2016년 4월 아웃리치 후기

 

4월 21일 이태원 아웃리치_완두

밤에도 기온이 많이 올라서 아웃리치 하기에 좋은 날이었습니다. 4월 아웃리치는 언니들의 필수품, 팬티스타킹과 상담소에서 지원 가능한 내용과 방법이 적힌 미니리플렛을 가지고 언니들을 만났습니다. 보통 가게가 오픈을 안했거나 안에 손(님)이 있는 경우에는 문이 잠겨있는데요, 오늘따라 닫혀있는 곳이 많아 언니들 얼굴을 많이 보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이태원 아웃리치를 통해 만남이 쌓이고 얼굴이 익숙해지면서 요즘 이태원에 계신 언니들이 상담으로 연결되는 기회가 늘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리며… 5월에 다시 만나욧!
4월 27일 청량리 아웃리치_고진달래

 

떠나는 자, 남는 자                                                 
10년전에도 그랬다.
청량리 성매매 집결지가 곧 없어진다고, 재개발 바람이 불면서 이 곳은 철거가 될거라 그랬다.
그러나 청량리 집결지는 관광객으로, 취객으로, 젊은 남자들로, 휠체어를 타고 돌아다니는 누군가로 여전히 북적댔고,
떠났던 여성들은 다시 돌아왔고, 새로운 여성들이 들어와 있었고……
변함이 없었다.
다시 현장으로 돌아와,
만나는 여성들이 올해  재개발은 진짜라고 할 때도 설마 설마 했다.
건물주, 업주들이 쉽사리 협상을 하겠냐고 버틸 때까지 최대한 버티면서 장사를 하겠지 생각했다.
사뭇 다른 청량리 집결지
 
그러나, 이번 아웃리치 현장의 분위기는 살벌하고 음산했다.
한 집 건너 한 집 붉은색 라카로 그려진 X자 사이로 틈틈히 구매자들이 어슬렁거리고 있었고, 여성들은 영업 준비로 한참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어떤 여성은 벌써 다른 집결지로 옮겨갔다고 한다.
어떤 여성은 최대한 청량리에 있을수 있을 때까지 있겠다 한다.
어떤 여성은 20년 살아온 이 터전을 어떻게 떠나나 한숨을 쉬고 있었고,
단 돈 몇 푼이나 될지 모르는 보상금이 떨어지지 않으면 어쩌나  동동거리기도 했다.
청량리 집결지가 없어지면
여성들은 어딘가로 뿔뿔히 흩어지겠지.
오랜 시간 이 곳에 터를 잡았던 쪽방 여성들은
익숙한 풍경과 지리, 매일 매일 안부를 묻던 사람들을 두고 떠나려면 얼마나 허전하고 불안할까.
떠나는 자나 남는 자나 서럽긴 마찬가지다
누가 청량리집결지가 있었던 이 장소, 그녀들을 기억해줄까.
*4월 아웃리치에는 이룸 후원회원이자 녹색병원 산부인과장 윤정원님이 동행하였습니다. 앞으로도 별별신문 등에 건강관련 기고글로 함께 해주실 예정이에요. 감사합니다!
4월 28일 신림 아웃리치_별
두 번째 신림. 이날은 지난번보다 조금 늦게 버스오픈 전 회의 때부터 결합을 했다.
지난 신림에서의 경험을 가지고 이룸에서 준비해간 것은 타로 상담과 성매매 관련 교육 자료.천막 테이블에서 지난번과는 또 다른 얼굴들과 함께 성매매 이야기를 했다. “성은 왜 주로 남성이 구매할까?” 와 같은 질문들.
아직 성 전반에 대한 인식을 만들어나가고 있을 청소년들과 성매매에 대해 이야기한다는 것은 역시 어렵게 느껴졌다. 반대로 이미 일상에서 가깝게 경험하고 있을 조건, 보도, 룸… 과 같은 일들에 대해 해석하고, 그런 상황에 놓인 자신 혹은 친구들과 연대할 수 있는 힘을 키우도록 돕고 싶다는 마음이 굴뚝 같이 번져갔지만 무척 어려웠다! 한번으론 되지 않는 것 같고 이루머들 역시 많은 공부가 필요한 것 같다!일단 이룸에서는 신림 아웃리치를 접고, 이후 구매자 사업 등과의 연계를 꾀할 수 있을때 다시 시작해보자고 결론을 내렸다.

때론 거친 말들을 툭툭 내뱉으면서도 우리의 논리를 따라와 응대해주었던 버스의 방문자들이여, 고마웠습니다. 뿐만 아니라 EXIT 버스 활동가들과의 만남에서 말로 다할 수 없는 것들을 얻어갑니다. 꼭 다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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