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한꼭지_차차

최근 한 내담자 분이 파산 면책을 앞두고 관재인 면담에 동행을 요청하여 다녀 왔다. 동행을 마치고 어떻게 지내는지 안부를 나눴다. 그날 내담자 분은 이룸에서 어떤 일이 있는지 궁금해 하여, 불량언니 작업장 이야기를 하다 당시 화제가 되었던 성매매집결지 조례 지원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내담자는 ‘온라인 상에서 조례를 갖고 욕을 하고 난리더라, 여러 지역에서 실시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다.

나는 질문을 들으며 유투브에서 봤던 ‘공신’ 강성태의 영상을 떠올렸다. 28만여회가 넘는 조회수 때문에 추천영상으로 뜬 영상에 강성태가 성매매집결지 여성지원 조례 예산을 언급했던 내용이었다. 강성태는 성매매집결지 여성지원 조례 예산이 국가유공자에게 지급되는 액수에 비하여 터무니없이 많고, 열심히 알바하며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자신이 미안하며 이 돈 때문에 십대 여성들이 성매매에 유입될 것 같다는 소리를 했다. 더불어 집결지 재개발을 위한 정책아니냐며 성매매 당사자 여성들도 조례를 반대한다고 핏대 높여 이야기했다. 인신매매로 인하여 성매매를 하는 경우나 경제적 착취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다뤄야한다고 성매매의 구분을 짓는 것도 강조했다. 덧글의 대부분은 성산업 종사 여성에 대한 모든 편견, 혐오, 낙인을 찍고자 하는 발언의 총집합들이었다. 이와 더불어 조례지원에 ‘혈세낭비’를 하지 말아달라는 청원도 올라온 터였다.

나는 내담자에 성매매집결지가 있는 지역에서 조례를 추진하게 된 배경과 맥락이 있고, 여성들에게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은 엄연한 현실임을 체감한다고 이야기했다. 실제 상담소에서도 타 지역 성매매집결지에서 선불금으로 발생한 빚으로 탈업을 하고 싶어도 하기 어려워 업주를 알선으로 고소하며 조례지원으로 이어진 분이 있고, 관련한 문의도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실제 빚이 많고 의료비가 많이 필요한 상태이거나 탈업을 하고 싶은 욕구가 있다면 오히려 2천여 만원의 지원금도 부족한 것이 현실이고 집결지가 있는 지역에 모두 실시되지 못하는 것도 이상한 일 이라는 정도로만 이야기를 드렸다. 더 하고 싶은 말이 있었는데 하지 못하여 이 지면에 간단하게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무엇보다 이번에 불거진 성매매 집결지 조례지원에 대한 혐오적 논의는 성매매의 원인이 ‘쉽게 돈 벌려는’ 성매매 여성 ‘개인의 선택’에 있음을 전제로 하고 있다. 그녀들이 성매매집결지에서 마주하는 구체적인 삶에 대한 어떠한 질문도 없이, 혐오발언을 배설하며 성실하게 임금노동을 하지 않으며, 능력이 없으면 노력이라도 해야 하는데 노력조차 하지 않으면서 범죄로 쉽게 돈 버는 여성이라는 성매매 여성을 향한 편견을 재생산한다. 이는 성매매집결지를 비롯한 성산업을 둘러싼 구조에 대해서는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고 눈가리고 아웅하는 꼴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정말 성산업이 유지되는 것은 결코 여성 개인의 선택일 수 없다는 것은 100번 이야기해도 모자란 것 같다.

영화산업의 6배가 넘는 성산업, 남성 2명 중 1명 이상 성구매를 함으로써 형성되는 성산업이 당장 자원에서 소외된 여성들을 성산업 유입으로 추동하는 힘은 실로 막강하다. 극심한 성차별적인 사회에서 경제적인 시민권에서 소외되어 있는 현실에 놓은 많은 여성들에게 성산업은 경제적인 이익을 약속하는 듯 보인다. 하지만 성산업 내부는 그 자체로 다종의 착취적인 정치경제 구조를 형성하며 여성들이 성매매를 함으로써 이득을 보는 업주, 건물주, 알선업자, 일수업자들이 존재한다. 과연 이들에 대한 책임은 왜 묻지 않는가? 남성이라면 공기처럼 성매매가 업소를 드나들고 접대하며 남성연대 카르텔을 공고히하고 있는 현실은? 성매매집결지를 국책사업화하고 여성들의 성병을 관리해왔던 국가에 대한 책임은? 이러한 구조를 언급하지 않고 성매매 집결지 조례 시행에 대하여 그렇게 손쉽게 여성 개인 문제로, 조례 정책 자체가 단순히 재개발을 하고자 하는 욕구에 동원된다고만 이야기 될 수 없다.

성매매 집결지 여성지원 조례는 한국 사회의 성매매 집결지 특수성에 기반한 정책이다. 그렇기에 조례에 대해서 언급하고 싶다면, 국가와 자본에 의하여 재개발이나 도시재생으로 밀려나고 사라지는 그 공간이 어떻게 관리되고 그 안에서 여성들이 어떻게 살아왔고 정치적으로 소외되어 왔는지 알고자 하는 태도부터 갖추는 것이 최소한 인간에 대한 예의가 아닐까.

 

+ 이룸은 현재 역사문제연구소 인권위원회 선생님들과 함께 불량언니 작업장 언니들을 인터뷰한 자료를 기반으로 청량리성매매집결지 기록화 작업에 매진중이다. 청량리 성매매 집결지 형성의 역사, 이룸이 왜 이 공간을 기반으로 활동을 해왔고 그 고민이 어떤 것인지 열심히 기록해왔고 , 11월 30일에 북토크를 준비 중이다. 읽으면 읽을 수록  빠져드는 좋은 기록이니 많은 분들이 와주시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한다.

 

 

 

* 공신 강성태씨의 유투브 영상에 달린 사이다 덧글을 몇 개 소개한다.

 

– 강성태님이 찍으신 영상에 넘쳐나는 혐오와 공격적인 댓글을 보시면서 사회문제에 대한 진지한 성찰없이 단편적으로 사람들을 자극하는 영상을 찍는게 어떤 건지 잘 알게 됐습니다.

 

– 그 여성들이 업에 뛰어들게 된 배경을 전부 배제하고 이렇게만 바라보는 당신이 참 기만적이라는 이야기밖에 해드릴 수가 없습니다.

 

– 성매매 하는 남자들이 없으면 성매매 하는 여자도 없을텐데 수요 공급 법칙도 모르시나 ㅋㅋ그리고 성매매 종사자 대부분 가출청소년에 그리고 다른 경제활동을 할수 없는 할머니들도 많은데..사회구조적 경제적 취약계층이 성을 파는것도 사실이고 중상층이 성 파는 경우 봄??? 그러한 상황이서 벗어나게 해 주겠다고 지원하는 거잖냐 ㅋㅋㅋ

 

– 끔찍한 여성혐오다. ,,,, 자신보다 가난한 더 빈곤한 위치의 사람을 전혀 헤아려볼 생각이 없어보이는 태도가 역겹고 그걸 방송에서 당당히 말하는 꼴이 같잖다. 알바를 해서 빚을 갚고? 성매매하고 싶어서 하는 사람이 어디있겠나 몰리고 몰려서 끝자락에 살겠다고 붙잡은 동아줄이 그거지 그래서 알바해서 돈벌 수 있도록 도와주는거잖아 밑바닥인생은 상상도 못할만큼 편하게 살아온거 잘 알겠다.

성매매의 악순환에 빠진 사람들 구해주자고 지원하는건데 나참…그래 빚없어서도 한 순간의 잘못된 선택으로 성매매 시작한 사람 있을 수 있지 모든 사람이 궁지 끝에 찾아간건 아닐 수 있지 그럼 돕지 말자는 건가? 네가 그런 선택했으니까 거기서 평생 그렇게 살아 이건가? 그럼 가난한 사림들한테 돌아가는 생활비 다 막아야하는 것 아닌가? 그 사람들도 자기들이 게으르게 살아서 가난해진 사람들 분명 있을텐데? 우리보다 더더 아래에 있는 사람들을 그나마 사정 나은 사람들이 돕자는건데 그게 그렇게 싫은가? 창녀들은 섹스하면서 돈 쉽게 번다고 욕하는 한국남성의 창녀혐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끔찍한 영상이다.

 

– 성매매를 줄이기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중하나로 성매수자인 남성만 처벌하는건 어떻게 생각하세요?

 

– (중략)

난민을 도울 바에야 국가유공자를 돕지

탈북자를 도울 바에야 취준생을 돕지

노숙자를 도울 바에야 의인을 돕지

성매매 여성을 도울 바에야 노인을 돕지

동물을 도울 바에야 사람을 돕지

라는 말에는 난민, 탈북자, 노숙자, 성매매 여성, 동물에 대한 혐오정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범죄자, 성매매 종사 여성, 난민, 탈북자, 노숙자등 주변에 도움이 없으면 그 상황에서 벗어나서 사회로 복귀하는 것이 힘든 사람들에게 지원하는 걸 혈세 낭비라고만 생각하시나요? 저 사람들 끼리 따로 살게 만들 수 있나요? 어차피 다 한 사회에서 같이 살아가는 사람들인데 건전한 사회인으로 살 의지가 있는 사람들을 선별적으로 도우면 사회 위험도도 낮아지지 않을 까요?

강성태님이 어떤 사안을 이야기 하실 때 너무 프레임을 씌운 다고 생각합니다.

난민 vs 국가 유공자, 성매매 vs 알바생, 군인

강성태님의 주장을 강화하기 위해서 전혀 관계없는 사례를 가져오시더라구요.

형평성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싶으신거 같은데, 그냥 본인이 원하는 사람만 돕고 싶어하시는 것 같습니다.

 

– … 1년동안 2260만원 지원받아도 그거 주거지원비, 사회화교육, 직업교육 비용 다 포함된거라서 한달 생활비는 100만원 주는거임. 탈성매매 계약서쓰고 지원대상되면 앞으로 성매매 못하고 성매매하다 적발되면 지원금 다 뱉어야됨. 무슨복지인지 자세한 설명도없이 일반 성매매 여성 대상인것처럼 말하면 어떡해요? 그 군인 인천에서 죽은것도 아니고 10년전죽었고 84만원도 10년전기준임. 그리고 성매매피해자에대한 복지랑 죽은군인 유족에게 주는 보상금이랑 뭔상관?? 갈곳없고 돈버는 방법은 성매매밖에 모르고 할 줄 아는 것도 성매매뿐인 사람 거기서 꺼내서 세상에 던져놓으면 잘 사냐? 진짜 비판하는건좋은데 제대로 설명하고 알고좀 하세요

– …페미니스트가 아닌 아빠는 없다는건 잘못된것 같아요. 딸 가진 아빠들 조차도 성매매하고 다니고 룸살롱 가서 업소여자 끼고 노는 경우 많아요 한국의 현실 아시잖아요 ㅎㅎ 직장 남성들 그런데 다니는거 누구나 다 아는 사실.. 그리고 웃긴건 성매매 소비를 안하면 돼요 남성분들. 그럼 이런 상황도 없답니다 성매매 경험 남성이 절반이란 통계가 있는데 인터넷 댓글에선 다들 성매매 한번도 안 한것처럼 성매매 여성 욕하는 게 참 이상함

 

– 그냥 좀 페미니즘 공부를 하세요 왜 국영수 공부는 잘하면서 페미니즘 공부는 안하시나요? 저는 딸이 둘이나 있어요~그래서 여성혐오자가 아니에요~여성혐오자 아닙니다~그러기엔 이짧은 영상에서도 얼마나 편협적인 시각을 가졌는지 알 수 있어요. 이 사회는 아무리 아버지가 딸을 사랑해도 아버지이기 때문에 딸들에게 줄 수 있는 상처가 있을 수 있는 사회입니다. 지금 공신 아저씨가 여성들에게 상처 준 것처럼요. 그냥 페미니즘 공부를 하세요 ㅜ 모두를 위한 페미니즘. 그런 여자는 없다 책 추천드립니다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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