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 4월과 5월의 불량언니작업장 소식을 전해드릴게요. 4월에도 배경희 선생님과 함께하는 친환경 화장품 만들기 프로그램을 진행했어요. 첫째 날에 언니들은 설거지바와 세안용 와인비누를 만드셨는데요, 이게 간단해 보여도 또 쉬운 과정이 아니거든요. 이 비누는 비누 베이스를 녹이는 MP비누와 달리 가성소다를 물에 녹여 오일에 반응시켜 만드는 CP비누에요. 각종 천연 첨가물을 넣어 그 기능을 더하지요. 설거지바는 작업장을 구독하는 많은 분들이 사용해보셨을 거에요. 나름 성능이 괜찮지요? 언니들이 창문 활짝 열고 환기시켜가며, 아예 사무실 밖으로 나가서 휘휘 저어가며 열심히 만들었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새로운 도전을 해보았어요. 바로 와인을 넣어 세안 비누를 만든 것인데요, 와인을 넣었으니 포도빛 진한 색깔이 나올 것 같았지만 가열을 해서 그런지 좀 갈색이 되더라고요. 여러번 만들어 보았던 화장품은 과정이 익숙한데, 와인 비누는 처음 해보는 거라 시간이 많이 걸렸어요. 같은 물품을 반복해서 만들면 언니들은 쉽겠지만, 매년 작업장을 기억해주시는 구독자분들에게 작은 즐거움을 드리기 위해 우리 언니들이 영차영차 만들었습니다. 세안용 와인비누는 8월에 구독자분들께 발송이 되는데요, 다들 써보시고 즐거워하시면 좋겠네요.^^
그리고 친환경 화장품 만들기 두 번째 시간에는 지난 4월에 첫 물품으로 나갔던 진주&유노하나 비누를 또 만들었어요. 예쁜 찐분홍색 비누가 봄꽃 색깔 같다고, 언니들이 무척 예뻐라 하셨지요. 이 비누는 MP비누이고 적당하게 굳었을 때 빨리 잘라야 해요. 너무 많이 굳으면 자르기가 힘들거든요. 그래서 적절히 굳기를 기다렸다가 철로 된 가느다란 실이 달린 컷팅기로 비누를 자르고, 불량언니작업장 도장을 쿡, 찍어요. 아직 딱딱해지지 않은 비누에 도장을 찍다보면 금새 도장주변에 비누가 엉겨붙게 되는데, 그럴 때마다 이호 언니가 깨끗한 칫솔을 이용해서 능숙하게 도장을 씻는답니다. 샥샥 예뻐진 도장으로 다시 한 번 작업장 이름을 쿡~! 아 참, 가끔 보면 비누 두께가 일정하지 않고 좀 두껍거나 얇거나 하지요? 이게 다 기계를 쓰지 않고 사람 손으로 자르느라 그렇습니다.. 컷팅기가 하나라서 언니 한 명이 비누를 하나씩!!! 자르거든요. 나름 일정하게 자른다고 자르는데도 똑바로 잘 안되어서 왼쪽 끝과 오른쪽 끝 두께가 다를 때도 있어요. 헤헤.. 언니들이 수작업을 했다는 증거려니, 생각해주세요!
비누를 만드는 과정이 은근 힘이 많이 드는 일이어서, 언니들은 간식을 많이 찾으세요. 이루머들이 간식으로 만두를 준비하기도 하고 달달한 과자를 준비하기도 하는데요, 힘들 때 쉬어가며 달달구리를 먹다보면 언니들이 얼굴에 또 웃음꽃이 피어난답니다. 물론.. 건물 밖에서 구름과자를 드시고 오는 게 최고의 힐링일 때도 있지요. 히히. 그리고 2025년 첫 구독물품 포장을 다 하고 난 뒤에는, 작년 12월에 일어난 계엄과 4월 4일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파면 판결에 대한 의미를 함께 나누었어요. 나라가 온통 시끌시끌하니 언니들도 뉴스를 보며 사회를 걱정하셨거든요. 공주 언니는 우리는 평생 없이 살아서 괜찮지만 젊은 사람들이 잘 사는 세상이 되어야 할텐데 아쉽다고 하셨어요. 갱상도 언니는 고독사하는 20~50대가 많아서 걱정이라고, 평등한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하셨고요. 멍퉁이 언니는 정치인들에게 기대가 크지 않다고 하셨고, 이호 언니는 약자 편인 세상, 같이 사는 세상이 되면 좋겠다고 하셨어요. 우리 언니들이 바라는 세상이 빨리 오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노동절인 5월 1일에는 빈곤철폐x주거권을 요구하는 노동자대회 참가단
으로 5.1세계노동절대회에 참가하였어요. 사전모임을 하며 함께 공부도 하고, 아랫마을에서 준비해주신 맛있는 밥을 함께 먹으면서 직접 피켓을 만들었어요. 궂은 날씨였지만 우리 언니들도 꿋꿋하게 함께 투쟁하고 행진하였답니다. 친환경 화장품도 만들고 투쟁도 하는 우리 멋진 언니들, 막 응원하고 싶지 않으신가요? 6월에는 무려 시 워크샵이 언니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리 언니들과 함께 열어갈 6월도 기대해주세요!^^ 다음 소식 때 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