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 수사결과 규탄 기자회견] 경찰의 명운이 다했다

[버닝썬 수사결과 규탄 기자회견]

경찰의 명운이 다했다.

경찰은 분명 “경찰의 명운을 걸겠다”는 자세로 버닝썬 수사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5일, 우리는 버닝썬 수사 결과를 접하고 경찰의 명운이 기어코 경각에 이르렀음을 깨달았다. 발표에 따르면, 경찰과 성산업의 유착관계는 혐의가 없고, ‘경찰총장’ 윤총경도 혐의가 없고, 승리를 비롯한 클럽 버닝썬의 핵심인물들은 자유롭게 거리를 돌아다니게 되었다. 경찰 152명이 매달려 3개월 넘게 진행한 수사에서 핵심적인 내용은 하나도 밝혀지지 않았다.

무엇이 잘못되었고, 어떤 부분이 부족했는지 길게 말할 필요가 없다. 경찰 스스로가 제일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이런 결과가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질 리가 없다는 것 또한 알고 있으리라 믿는다. 분노한 국민들은 지금 부장판사 신종열의 해임과 특검 청문회를 요구하고 있다. 국민청원 “승리 구속영장 기각한 신종열 판사 해임 건의”, “버닝썬 불법 향응, 소비, 범죄 가담 VVIP 고객 수사 착수 및 유착 공권력 특검, 청문회를 청원합니다”이 벌써 각각 5만 명을 돌파했다.

진심으로, 이렇게 버닝썬 수사를 넘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가.

클럽 버닝썬에 대해 공공연히 드러난 내용만 해도 다 나열하기 어려워 구조도로 요약한다. 과거 이경백 사건에서부터 되짚을 수 있는 경찰과 유흥산업의 일상적 유착, 클럽 아레나와 아레나를 벤치마킹한 버닝썬의 ‘강간’ 판매 방식, 윤총경과 유리 홀딩스의 커넥션, 승리, 정준영, 최종훈, 유인석(유리홀딩스 공동대표), 버닝썬 MD 김씨, 권씨, YG 전 직원, 정준영 친구로 이루어진 강간 촬영물 공유 단톡방까지 다양한 사실이 쏟아져나왔다. 해당 내용들은 공중파 뉴스와 다큐프로그램에서 다뤄지고 개인들이 실생활에서 직접 겪은 사실이 공유되며 다양한 층위에서 증명된 것이다. 이 모든 것이 밝혀진 마당에 이런 수사결과를 내보낸다는 것은 국민을 우습게 보는 것이며, 앞으로도 여성착취를 계속 방조하고 협조하겠는 의미를 가진 선언으로밖에 읽히지 않는다.

다시 한 번 강조한다. 경찰은 분명 “경찰의 명운을 걸겠다”는 자세로 버닝썬 수사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그 말은 제도의 테두리에 위배되지 않게만 수사하겠다는 의미가 아니었다. ‘경찰의 명운’이라는 표현이 붙은 것은 이 수사가 보다 본질적인, 경찰의 존재이유가 되는 정의를 증명하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지금 이 상황이 ‘명운’을 건 결과라면, 경찰의 명운은 다한 것이다. 이제 했던 말을 그대로 되돌려 주겠다. 버닝썬은 이대로 끝나지 않는다.

– 경찰의 명운이 다했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책임지라
– 버닝썬 수사책임, 원경환 서울청장 사퇴하라
– 자격 없는 경찰조직, 특검실시 수용하라
– 여성대상범죄 말로만 근절하냐, 무능경찰 규탄한다
– 핵심은 경찰유착이다, 버닝썬 수사 다시하라
– 강간문화 비호하는 경찰조직 규탄한다
– 웹하드카르텔, 버닝썬게이트, 사고 팔린 여성의 몸 경찰이 공범이다

2019.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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