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아주대학교 성평등문화캠페인 후기

아주대학교 성평등문화캠페인

  지난 11월4일 수요일에 아주대학교에서 <제11회 성평등문화 캠페인>이 있었어요. 아주대학교 성폭력상담센터는 대학 내 성차별을 근절하고 성평등한 문화를 정착 시킨다는 취지로 해마다 ‘성평등문화 캠페인’을 개최하고 있어요. 이날 이룸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일상속의 성매매’라는 주제로 몇 가지 참여형 판넬을 준비해 부스를 운영했답니다.

 
  아주대 캠페인은 교내 재학생으로 구성된 성평등 서포터즈를 비롯해 안양여성의전화, 수원여성의전화, 수원탁틴내일, 경기남부해바라기센터, 성매매피해지원상담소 이룸이 행사 주체로 참여 했고 데이트폭력, 가정폭력, 성매매, 성지식·성교육 등의 키워드를 가지고 학생들을 만났어요. 
 
  학생들을 만날 채비를 하고 차로 한 시간 넘게 달려 도착한 아주대학교. 피부에 닿는 바람과 햇볕이 어찌나 선덕선덕 하던지 날씨 맛이 아주 일품이더라고요. 그렇게 계절 잊은 날씨에 마중 받으며 행사장인 성호관 앞 잔디밭으로 이동했어요. 이젤을 펴고, 판넬을 올리고, 홍보물품과 기념품을 진열한 후 점심으로 도시락을 까먹었어요. 졸업한지 그리 오래 되지 않았는데도 교정을 거니는 학생들을 보는데 괜히 저의 캠퍼스 생활이 아득하게 느껴지더라고요. 
 
  도시락을 먹은 후 시작한 캠페인! 꼬딱지 시절의 재능을 발휘하여 이루머들이 뚝딱뚝딱 만들어간 전시판넬 한 번 보실래요? 나름 참여 순서가 있다는 하하.

  이룸 상담소에 대한 기본 정보를 들은 후 만나는 판넬은 성매매산업 구조를 그린 도식이에요. 성을 파는 여성에 집중된 성매매 담론을 구매자, 업주, 사채업자를 경유하는 자본의 흐름을 통해 성매매를 개인(여성) 혹은 개인과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구조적인 문제로의 인식의 확장을 시도하는 내용을 담고 있지요.

 다음은 ‘일상 속의 성매매’라는 주제에 걸맞게 성구매자와 성구매 동기와 관련해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부터 전해 내려오는 편견을 바로잡고, 회사에서 ‘이 부장의 성구매 강요를 받는 김대리’라는 상황설정을 통해 학생들의 반응을 모아봤어요.

 마지막 판넬 역시 참여 대상이 대학생인 만큼 성적비하, 접대문화, 호객행위로 매번 논란이 되는 대학 축제를 빌어 특정성(性)을 소비하는 방식으로 구매욕을 자극, 경쟁하여 이익을 얻는 대학축제 문화에 대한 비판과 더불어 모두가 같이 즐기는 축제를 만들기 위한 학생들의 아이디어를 들어봤어요.


  부스 참여 상품으로 준비한 수면양말 덕분인지 학생들의 참여도와 호응이 꽤 좋았어요. 전에 이룸에서 나간 강의를 들었던 학생을 만나 반갑게 인사하기도 했죠. 이날 아주대 성평등상담소에서는 학생들에게 부스별로 참여 후 받은 도장을 모아 오면 상품을 주는 방식으로 행사를 진행했는데, 참여율을 높이는데 크게 한 몫 한 것 같아요. 

 
  모쪼록 좋은 날씨에 학생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해준 덕분에 기분 좋게 마무리 할 수 있었답니다. 행사에 참여한 학생들은 어땠는지 궁금하네요. 
 
그럼 내년 캠페인도 기대해 주세욧!

※ 부스 참여 학생들 반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