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7월 이태원 아웃리치 후기!

7월 30일~ 무더위를 뚫고 이태원에 다녀왔어요~ 

벌써 세 번째 방문이라서 그런지 한결 여유로운 마음으로 이태원으로 향했다. 한손엔 콘돔과 젤, 다른 한 손엔 시원한 표지를 자랑하는 여름호 별별신문과 이룸 홍보 물티슈를 들고!

사진 1) 씨~원한 표지의 별별신문 16호~ 

이번 아웃리치에서는 저번에 콘돔,젤,물티슈를 담아 나눠드렸던 파우치가 톡톡히 효녀 역할을 했다! 한 가게에 들어갔더니 테이블에 우리 파우치가 있길래 “앗! 저희가 저번에 이거 갖고 왔던 애들이에요~” 하니까 언니가 우리를 엄청 반겨주면서 소파 자리를 내주셨다. 거기에서 30분 넘게 앉아서 연락처도 주고받고, 많은 얘기들을 많이 들을 수 있었다. 이태원에서 일하신 지 오래되신 분이어서 이런저런 흥미로운 얘기들을 들을 수 있었다.


사진 2) 지난 번 이태원 아웃리치 때 가지고 갔던 파우치~ 효녀 역할을 톡톡히 했다.

(지난 번 후기를 기억하시는가?!) 지난 번 방문 때 강렬한 첫 개시(!)를 해주셨던 언니는 여전한 포스로 우리를 맞아주셨다. 우리가 근처 개업하는 클럽에서 나눠준 시루떡에 관심을 보이며 한두 개 집어먹자, 가게 문 앞까지 나오셔서 시루떡을 가져가라며 가방에 넣어주시려고 하는 통에 곤란하기도 했다 ^^;

아 참, 이번 아웃리치는 이태원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찍고 있는 강유가람님과 함께해서 더욱 좋았다. 이태원 정보를 듣는 것도 쏠쏠한 도움이 되었고, 가람님이 작업하시는 사무실이 바로 그 근처여서 아웃리치를 하는 중간 중간에 사무실에 들어가 편하게 앉아 차를 마시며 기록을 하는 호사를 누리기도 했다. >_<

늦은 밤이 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트랜스젠더 클럽들을 방문했다. 언니들이 화장 등의 준비로 바쁘기도 하고, 업주 혹은 삼촌들이 함께 있는 곳이 대부분이어서 여전히 대화는 쉽지 않았다. 그래도 한 가게에서는 우리를 ‘파우치’로 기억하면서 다음에 파우치 더 가지고 오라며 아는 체를 해주었고 그 바람에 같이 깔깔깔 웃기도 했다. “그래…이렇게 조금씩 가까워지는 거지!!” ^^

이제 점점 이태원이 익숙해지는 느낌이다. 다음 아웃리치는 8월 말로 계획되어 있다. 점점 흥미진진해지는 이태원 아웃리치! 다음 후기도 기대해주시랏~!

*콘돔과 젤은 아이샵에서 후원해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