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안동 성매매업소 업주에게 돈 받아 먹은 경찰관님 사건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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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안동 성매매업소 업주에게 돈 받아 먹은 경찰관님 사건에 대하여~

동대문경찰서의 현직경찰관이 관할 구역의 성매매업소에서 수시로 뇌물을 받아먹으며 단속무마, 증거빼돌려주기 등 뒤를 봐주다가 딱 걸려서 수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줄줄줄 관련된 경찰관들이 드러나고 있고, 체포영장이 발부된 진아무개경사님은 현재 잠수를 타고 계시답니다. 동대문 경찰서 관내에 살고 있어 이래저래 동대문 경찰서와 부딪힐 일이 많았던 [이룸]은 사실 하나도 안 놀랬습니다. 하나도 안 놀라워서 더욱 분노가 치밉니다.

장안동은 이렇다.

지난 2006년 여름, 이룸은 자원활동가들과 함께 장안동지역을 발로 뛰며 실태조사를 하였습니다. 5호선 장안평역 2번 ,3번 출구방향으로 직진하면 창문도 없는 4~5층 건물들이 ‘안마’,‘마사지’등의 간판을 걸고 집결지를 형성하고 있는 곳입니다. 버스정류장으로 두정거장 거리, 다방, 유흥주점, 안마시술소, 노래방, 전화방, 방석집 등 다양한 형태의 성매매업소가 총 142개가 발견되었고, 그중 안마시술소는 68개 업소에 달합니다. 평균 안마시술소 한군데에서 일하는 성매매여성이 10명 이상이라는 사실을 감안할 때, 700명 이상의 여성이 이 지역 안마시술소에서 일하고 있다고 예상해 볼 수 있지요. 이번 뇌물 수수 보도에 따르면 단속에 적발된 업소의 하루 평균 매상이 1000만원이었다 하는데, 68개의 업소가 영업을 하고 있으니 이 지역 하루 평균 매출은 약 6억8천만원이라는 계산도 나옵니다. 보통 성구매자가 안마시술소에서 내는 성구매비용으로 내는 돈은 편차는 있지만 10~15만원으로 계산하면 하루 평균 4500명의 구매자가 이 지역에서 성구매한다는 결론에 이르게 됩니다. 안마시술소 이외에도 단란주점, 노래방, 룸싸롱 등 산업형 성매매업소가 곳곳에 존재하고 있으니, 장안동 성매매 집결지의 불법성매매 규모는 상상을 초월한다고 할 것입니다.
단속기관이 경찰의 적극적인 협조와 비호가 없이, 이런 규모의 불법 성매매가 버젓이 이루어 질 수 있다고 생각할 순진한 사람이 있을까요? 이런 현실을 관내에서 보면서도 동대문 경찰서는 이번 뇌물 수수,유착비리 사건이 관할 지구대, 사표내고 내뺀 일개 경사의 도덕성 문제라고 발뺌 할 수 있을까요?

동대문경찰서는 이렇다.

성매매는 필요악이다. 안쭐어든다. 성매매하는 여자들은 70%정도는 타고난다.

결손가정 애들이라 그렇다. 업주들중에 착한 사람도 있다.

내가 정보를 줄라면 쏘주를 마셔야 되는데 여자들이랑은 술을 못 먹어서 일하기가 힘들다.

청량리에서 상담받으러 오는 사람들 별로 없지? 상담 받고 잘 된 사람도 없지?
                                                 – 07.5.17 동대문경찰서 여청계장 면담 중..

동대문서 여청계장님이‘업주들중에 착한 사람도 있다’면서 지역에서 활동하다 물어볼게 있으면 이 사람한테 물어보라 면서 면담중에 친히 적어주신 전화번호에는 청량리에서 도망친 여성들에게 염산을 뿌린다는 소문이 자자한 업주의 별명이 적혀 있었습니다.
딱 이 수준입니다. 이미 성매매업소의‘업주’라 표현한 것은 범죄자임을 알고 있다는 것인데 수사하고 잡아들이기는 커녕 면담요청을 한 지역 상담소에게 ‘좋은 사람’이니 ‘만나보라’고 추천해주는 수준. 사태가 이 지경이니, 돈을 받았다 한들, 같이 놀았다 한들, 서로 피로 맺은 의형제지간이라 한들, 사랑하는 연인사이라고 한들 놀라워 할 수 도 없지요.

큰 기대는 안하지만,,,

제발, 미운오리세끼처럼 사건의 당사자인 경찰 몇 명만 찝어서 그 놈들만 이상한놈 나쁜놈이라고 변명하지는 말아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동대문 경찰서의 어떤 경찰도 관내의 장안동 안마시술소 집결지에 대하여 법집행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경찰관의 신분으로 범죄를 방조?묵인?협조한 죄로부터 자유롭지 못합니다.
인권의식 부실한건 예산탓, 교육부족탓, 시대탓으로 돌린다지만, 더럽기까지 한 민중의 지팡이를 어떻게 의지하고 믿을 수 있을까요. 부패경찰?무능경찰에 대한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성매매방지법집행에 대한 경찰전반의 깊은 반성과 대대적인 자정의 노력이 요구됩니다.
[이룸]은 이번 경찰+성매매업주 유착 사건의 결론이 단순히 책임자 처벌과 관련자 문책으로 마무리 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장안동 성매매 집결지, 관내의 성매매업소와 관련한 동대문경찰서의 단속, 수사, 철저한 법집행으로 드러나기를 간절히 바래봅니다.
말은 이렇게 하면서 별로 큰 기대는 안하고 있긴 합니다. 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