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룸을 애정해주시는 회원분들께 드리는 편지

 

이룸을 애정해주시는 회원분들께 드리는 편지

 

반성매매인권행동 이룸의 든든한 울타리인 회원분들, 안녕하세요!

새해도 벌써 2월이라니…ㅜㅠ 빠르게 지나가는 시간 속에서 회원분들은 매일 하루를 어떻게 보내고 계실지 궁금합니다.

이루머들은요? 이제 슬슬 달릴 준비를 하고 있는 중이랍니다. 지난 달에 이루머들은 ‘이거 해보면 어떨까?’, ‘어머, 이건 꼭 해야 해!’ 등등 새해맞이 열망을 불어넣은 올해 활동계획을 짜보았는데요. 흠… 역시 3월부터가 박터지더라고요..ㅜㅠ 하지만 올해는 (활동가 소진예방 담당자로서 제 포부는) 이루머들 소진예방 프로그램을 더 자주, 열심히 해보려고요. 숨을 고르며, 자기 자신도 살피고 돌볼 수 있게요.

 

그러고 보니 연말연초에 진행했던 이룸 회원설문조사에서도 이루머들이 소진되지 않고 건강하길 당부하는 회원분들의 응답이 많았더랬어요. 총 57명의 회원 분들이 설문조사에 참여해주셨는데, 응답 하나하나에 담긴 이룸을 생각하고 응원해주시는 마음에 힘이 나면서 참 감사했어요. 우리가 이렇게 애정과 신뢰를 받고 있구나.. 무엇을 더 해야 하는데 하는 마음에 조급해질 때가 많지만, 그래도 그동안 잘해왔구나 라고 느낄 수 있었어요.

 

사실 지난주에 이루머들은 한 자리에 모여 앉아서 회원분들의 응답을 꼼꼼히 읽어보았거든요. 회원분들이 이룸에 회원으로 가입하게 된 동기는 역시 ‘이룸의 활동 취지와 방향에 공감하여 응원하고 싶어서’가 전체 응답자의 98.2%(56명)로 거의 100%였고, ‘반성매매 이슈에 대해 더 깊이 알고 배우고 싶어서’도 주요한 동기로 꼽아주셨더라고요.

관심 깊게 지켜보는 이룸 활동으로는 1순위가 현장활동, 2순위가 연구사업이었어요. 이룸의 강점 혹은 더 발전시켰으면 하는 의제로는 ‘성매매 여성의 안전과 사회적 차별’이 가장 높게 나타났고, 그 다음으로는 ‘여성빈곤-금융/대부업-성산업’, ‘성매매여성 불처벌’ 순으로 그 뒤를 이었는데요. 응답내용들을 보면서 지금 성매매를 하고 있는 여성들에게 어떤 구조적 변화가 필요한지에 대한 얘기를 이룸이 그간 해왔다고 평가하시는 것 같다는 생각을 나눴어요. 그러면서 예전 2009년에 발간했던 <성판매 여성이 경험하는 사회적 차별> 책을 다시 내는 것이라든가, 실제 현장의 여성들이 어떤 차별이나 위험을 겪고 어떤 딜레마 속에 놓여있는지 여성들의 이야기를 가시화하는 활동에 힘을 더 쏟아야겠단 의견도 나눴고요.

사실 이 의제에 대한 걸 거시적으로 가져간 게 현재 ‘성매매여성 불처벌’ 사업이기도 한데요. 성산업을 어떻게 축소할 것인지와,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여성들의 안전(이 ‘안전’이란 말도 사실 고민입니다. 성산업 자체가 안전할 수 없는데 말이에요. 그리고 안전으로만 포괄될 수 없는 이슈를 되려 협소하게 만들어버리는 것 같기도 하고요.)에 대한 얘기를 반성매매 담론에서 주요하게 가져가야 한다는 문제의식이 ‘성매매여성 불처벌’ 사업에 녹아 있기 때문에요. 성산업의 가장 큰 파이를 차지하는 유흥업소가 전국 도처에 깔려 있고, 합법/규제와 불법의 경계를 줄타기하고 넘나들며 일상화돼있는 지금, 성산업과 그에 기생/공생하는 관련 주체들이 서로 공모하고 이익을 불려가는 이 거대한 성매매 경제에 어떻게 실질적으로 개입할 것인가, 성산업 축소의 유효한 전략들은 어떤 것이 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인 건데요. 그래서 성매매는 불법이라는 구호는 자칫 허망해질 수 있고 여성의 탈성매매라는 정책 목표는 한계가 명확할 수밖에 없다, 성산업 축소(축소란 말로는 부족해 박살? 와해, 폭발, 말살.. 등의 더 강력한 뭐가 없을까 떠올려봤습니다만.. 이루머들의 표현력은 일단 여기까지인가봅니다..ㅜㅠ 더 가슴 뻥 뚫리는 표현 생각나시면 언제든 알려주세요!)를 통해 궁극적으로는 “한국 사회의 탈성매매”를 향하는 것을 이룸의 활동 목표에 새겨 넣자고 다짐해보았습니다.

 

이룸이 더 발전시켰으면 하는 활동으로는 지금도 잘 하고 있고 충분하다고 해주신 분들도 계셨고, (흐흑.. 따뜻한 울 회원님들..) 대중홍보사업과 교육활동, 온라인 채널 홍보 의견도 눈에 띄었어요. 연결해서 회원 대상으로 진행했으면 하는 사업 1순위로 의제별 강좌시리즈가 꼽혔는데요. 의견 주신 것들 보면서, 이룸의 반성매매 활동과 의제, 이룸의 반성매매 정치를 더 자세히 알고 싶고 이룸의 고민과 문제의식이 세상에 널리 더 확산되길 바라는 마음이신 것 같더라고요. 맞아요, 이루머들도 그간 우리 안에서는 상담활동하고 공부하는 건 꾸준히 해왔는데, 대중홍보 활동은 좀 적었다는 생각에 이제 우리도 우리의 활동을 좀 뽐내보자, 더 알려보자 하고 있어요. 다만 강좌시리즈는 올해 추진해야 할 기본 사업들이 이미 차 있어서 올해 계획에 넣진 못했는데요. 대신 올해는 코로나19보고서 발표회, 성매매×노동×여성빈곤 집담회, 이루머 유나의 <유흥산업의 ‘1차’ 영업 전략과 여성의 “아가씨노동”> 석사학위 논문이 바탕이 된 책 발간 북토크 등이 열릴 예정이니, 아쉬움이 달래지셨으면 좋겠어요! 다 필참해야 할 자리인 거 잊지 마시고요! 제가 장담하는데 나만 못 들으면 자다가도 생각나 아쉬울 거예요…

 

올해는 우리 더 만날 수 있겠죠?! >.< 회원설문조사 응답 같이 보면서, 이루머들은 회원분들 만나면 좋겠다 하기도 하고, 이룸을 잘 알고 계신다는 것에 신기해하기도 하고, 또 어떤 이루머는 내가 회원이어도 할 법한 얘기구나 싶다며 자기는 이룸 덕후인 것 같다고 하기도 하고요.(참고로 자기는 이룸을 너무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맨날 그러는 사람이에요..) 사실 지금 회원분들께 편지를 쓰고 있는 저도 이룸 덕후에서 성덕된.. ㅋㅋ 암튼 우리가 방탄소년단은 아닌 것 같지만, 회원분들의 감사한 애정 덕분으로 매니악한 홍대 인디밴드 정도는 되는 것 같다는 소회도 나누었답니다.

 

여러분들의 응답 내용, 이루머들의 마음 속 보물 상자 한켠에 넣어두고, 힘들 때 떠올릴게요! 이룸도 여러분들에게 앞으로도 쭈욱- 힘과 용기와 기대와 열망을 드릴 수 있는, 밝은 웃음으로 오래도록 함께하는 곳이 될게요. 이룸을 믿어주시고 함께해주시는 회원분들께 마음 깊이 감사드리며,

 

모두 올 한해도 행복하세요!

 

– 회원분들의 든든한 활동터, 이룸 드림

 

 

 = 반성매매인권행동 이룸 2020 회원설문조사 =

 

○ 시기: 2020년 12월 24일 ~ 2021년 1월 17일

 

○ 방법: 구글 설문링크 응답

 

○ 총 참여인원: 57명

 

○ 설문조사 분야별 응답결과 간단요약

1. 이룸 후원 기간

– 1년 이상~3년 미만이 전체 응답자의 52.6%(30명)로 가장 높았음.

 

2. 연령대

– 30대가 43.9%(25명)로 가장 많았고, 20대와 40대도 각각 24.6%(14명), 22.8%(13명)로 고른 분포를 보임.

 

3. 활동영역

– 페미니즘, 여성인권, 인권, 사회복지 외에도 사무직, 기자, 연구, 출판, 문화예술, IT, 정보보호 등 다양하게 포진돼 있었음.

 

4. 이룸을 알게 된 경로

– 지인 소개가 36.8%(21명)로 가장 높았음.

 

5. 이룸에 대한 인상

– 민주적이고 평등한/수평적인 구조를 지향하는 조직운영, 실험적이고 도전적인/진취적인/독보적인/따뜻하고 다정한/꼼꼼하고 세심한 활동방식, 사회변혁적인/용기 있는/이상적이지만 실현가능한 가치를 지향하고 있다 등 다양한 응답이 있었음.

 

6. 이룸에 회원으로 가입하게 된 동기(중복응답)

– ‘이룸의 활동 취지와 방향에 공감하여 응원하고 싶어서’(56명/ 98.2%)가 100%에 가까웠고, ‘반성매매 이슈에 대해 더 깊이 알고 배우고 싶어서’(22명/ 38.6%)도 주요한 동기로 꼽혔음.

 

7. 이룸의 활동에서 관심 있었거나 관심 깊게 지켜보는 활동

– 1순위로는 ‘현장활동’(22명/ 38.6%), 2순위로는 ‘연구사업’(18명/ 31.6%)이 꼽혔음.

 

8. 이룸이 더 발전시켰으면 하는 활동

– 대중홍보사업 및 교육활동, 온라인채널 홍보 등이 눈에 띄었음.

 

9. 이룸의 강점 혹은 더욱더 발전시켰으면 하는 의제

– ‘성매매여성의 안전과 사회적 차별’(17명/ 29.8%), ‘여성빈곤-금융/대부업-성산업’(13명/ 22.8%), ‘성매매여성 불처벌’(11명/ 19.3%) 순으로 나타남.

 

10. 이룸에게 기대하는 사회적 역할과 목표

– 성매매/여성에 대한 인식 개선, 소외되는 주제들을 꾸준히 다루고, 성매매 현장활동과 연구, 반성매매운동의 사회적 의제화, 당사자에게 든든한 버팀목이자 위로와 안정이 되는 터, 낙인없이, 차별없이, 대상화없이 ‘당사자’를 만나는 관계의 윤리를 끊임없이 고민하는 공간이길 바란다는 응답 등이 있었음.

 

11. 이룸이 회원 대상으로 진행했으면 하는 사업

– 1순위로는 ‘의제별 강좌시리즈’(32명/56.1%), 2순위도 역시 ‘의제별 강좌시리즈’(16명/ 28.1%)가 꼽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