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룸 후원주점 잘 마쳤습니다.

안녕하세요.
 
무더위 때문에 지치고 힘들었던 일상들이 무색하리만치, 높아진 하늘과 제법 서늘한 기운으로
 
간절기 필수템 가디건을 장착하게 만드는 바람이 붑니다.
 
가을..가을..가을인게지요!
 
이룸은 한창 여름이 물이 오른 8월 19일날 활동기금 마련을 위한 후원주점 ‘잔치잔치 열렸네’를 
 
많은 분들의 호응과 도움으로 무사히 잘 마쳤습니다.
 
이글거리는 더위에 생맥주 수요가 폭발할것이다라는 예측을 하며, 수익사업 대박 나는거 아니
 
냐는 설레발을 한참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아침부터 쫑쫑 쏟아지는 빗줄기와 저조한 티켓판매로 당일에는 제발 썰렁하지 않도록 
 
후원주점을 찾는 발길이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변했습니다.
 
다행히 비는 소강상태! 홍대의 젊은 기운을 받으실려고했는지 복작복작 자리가 차기 시작하면
 
서 안도의 한숨을 쉬었습니다.
 
 
이번 후원주점을 위해서 특별히 드림팀을 꾸려서 도움을 주신 서쉐프님은 데코레이션과 맛이 
 
끝내주는 연어샐러드, 골뱅이무침, 족발냉채 등으로 후원주점 요리 역사를 다시 쓰셨고, 크렌베
 
리 보드카, 미모사, 티토닉 등의 칵테일 제조에 힘써주신 이룸의 오랜 친구 재형님께서 바에서 
 
고생을 하시면서 주류 품격을 높이셨습니다.
 
이번 행사를 통해 인연을 맺은 자원활동가분들은 어쩌면 이렇게 성실하신지 마치 몇년을 같이 
 
일한 동료에 빙의되어 물 흐르듯 주방에서, 홀에서, 서빙으로 제 역할을 멋지게 해내셨습니다.
 
 
 
왁자한 술자리의 BGM이 될까봐 공연자분들에게 죄송스런 마음 이였으나 눈을 빛내며, 귀를 세
 
우고, 환호성으로 화답하는 즐거운 공연이 되었습니다.
 
다양한 인디언플릇, 악기로 공간을 꽉 채운 평화를 선물해주신 봄눈별님, 뭘 할 수 있겠냐면서
 
도 흥겨운 판소리 한자락, 나지막이 읽어준 작가 한강의 글귀로 흥겨운 아름다움을 전해주신 수
 
수님, 두물머리와 파업/집회 현장에서 고단한 중에도 우리의 삶은 얼마나 빛이 나며 그 자체로 
 
존재해야하는가를 노래하는 밴드 바리케이트 톨게이트의 공연까지, 공연자분들이 연주하고 노
 
래하는 시간 내내 벅찬 감동의 시간들이였습니다.
 
 
 
특별히, 일요일에 하는 후원주점이라는 참 시간 맞추기 어려운 자리에 기꺼이 가족과, 친구와, 
 
동료와 파트너와 좋은 사람들과 함께 오셔서 맛있는 음식을 드셔주시고 기분 좋게 술도 드시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면서 후원주점 공간을 풍요롭게 채워주신 분들께 고맙고 또 고맙습니
 
다. 더불어 함께 하지는 못했지만 신경 써서 티켓을 구매해주시고, 후원으로 도움을 주신 것들
 
을 잊지 않겠습니다.
 
 
 
이룸은 2004년도에 처음 상담소를 만들면서 후원주점을 했던 이후로 8년 만에 후원주점을 하게 
 
된 것입니다. 주어진 일들에 매이면서 바쁘다고만 달려왔는데 오히려 이번 후원주점은 작은 쉼
 
과도 같은 기분입니다. 여러 방식의 지지로 힘을 얻고, 아직까지 그래도 잘해오고있구나, 더 열
 
심히 고민하고 노력해야지 하는 다짐도 불끈하면서 기운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부족한 활동가들이 더욱 힘내서 활동할 수 있도록 힘을 주신 것을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태풍이 온다고 하니 모두들 잘 대비하시고, 건강 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