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성공동행진 후기_수달

 세계여성 공동행진 후기_수달_170125 

 

지난 토요일은 트럼프의 미국연방대통령 취임식이 있었고 동시에 세계여성공동행진이 있었다. 영하 18도의 강추위를 뚫고 강남역 10번 출구에서 만난 여성들은 ‘우리는 서로의 용기다’를 외치며 강남 일대를 세시간 가량 행진했다. 한파와 함께 눈보라가 휘몰아쳤으나 그것마저 우리들의 외침을 더욱 극적으로 연출시켜주는 효과 같았다.
강남역은 성형외과와 대부업체가 창궐하고 있는 곳이다. 또한 작년 5월 여성혐오 살인 사건이 일어났던 곳이기도 하다. 눈보라를 헤치며 행진하는 내내 대형성형외과와 대부업체가 빼곡하게 들어서 있는 초고층 건물이 눈에 들어오면서 이 곳 ‘강남’에서 수많은 여성들이 함께 우리의 권리에 대해 외치고 있다는 것에 감동이 밀려오기도 했다. 특히 이룸은 ‘여성주의로 성매매를 씹어먹자! 와작와작!’,’성매매를 개인의 문제로 환원하지 말라. 성매매는 여성인권의 문제다’, ‘성판매자만 비범죄화하라! 여성으로 배불리는 성산업 철폐하라!’ 세 가지 피켓을 만들어서 높이 들고 반성매매의 메시지를 전했다.
또한 여성과 소수자에 대한 혐오 발언을 일삼고 이를 정책에까지 반영하려는 트럼프 정부가 출범이 심란한 다수의 외국 여성들도 함께 했다.
행진도중 우리는 다함께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를 함께 목청껏 불렀다. 다시 만난 세계의 가사는 페미니즘이라는 이름으로 연대하는 여성들의 목소리가 은유적으로 표현 된 듯 했다. “널 생각할수록 강해져. 울지 않게 나를 도와줘. 이 순간의 느낌 함께 하는 거야. 다시 만난 세계”
이룸은 반성매매에 목소리를 내고자 하는 모든 여성들을 생각하면 강해진다. 어떤 일이 있어도 좌절 하지 않고 우리가 꿈꾸는 세계를 만나기 위해 계속해서 걸어 나갈 것을 다짐하며 행진을 마무리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