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안녕하세요...저는 일선경찰서에서 여성청소년 업무를 맡고 있는 경찰관입니다.
오늘 이룸에서 보내준 보고서를 처음부터 끝까지 심각하게 잘 읽었습니다.
같은 경찰관이지만 이렇게 낯뜨거운 말과 행동을 할지는 상상이 가질 않았습니다.
이 보고서를 읽고서 많은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저도 사실이지 성매매여성을 피해자라기 보다는 처벌을 받아야할 가해여성으로 인식하고 있었습니다...하지만 이 보고서를 읽은 후에는 정말이지 부끄러워서 얼굴을 들 수가 없네요...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성매매 여성들이 쉽게 돈을 벌려고 한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큰 육체적 노동을 들이지 않더라도 쉽게 돈을 번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육체적인 면만 바라보고 정신적인 수치감이나 자괴감에 대해서는 한 번도 생각해 보질 않았던 것은 사실입니다...

다음주부터는 인터넷 성매매 등 성매매에 대한 단속이 시작됩니다...
저도 여러 여성들을 만나게 되겠지만 보고서를 몇 번이고 읽은 후 마음에 상처가는 행동이나 말들은 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처벌대상이 아닌 사회의 피해자로서 바라보고 이해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법과 현실은 아직도 거리가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저희 경찰도 법과 현실을 조화롭게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중 하나일 뿐입니다..
이 보고서에 담긴 내용처럼 많은 여성들이 저희 경찰로 인해 피해를 보았다면 먼저 사죄하고...저희를 이해해 달라는 것은 아니지만 제가 만나고 알고 있는 경찰관들중에는 더 따뜻한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조금이나마 생각해 주시길 바라며....

성매매에 대해서 오늘 크리스마스이브인데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어서 나름대로는 뜻깊은 날인듯 합니다....어제 밤 꿈에 비행기를 타고 하늘을 날아다니는 꿈을 꾸었는데...
이룸이라는 곳을 알고 더 높이 비상하여 많은 사람들의 아픈 곳을 어루만져 주라는 것 같습니다..솔직히 복권 살라고 했는데....^^

새해 이룸 가족들 복 많이 받으시고 주님의 은총이 이룸 가족들에게 골고루 내렸으면 하고 이만 적겠습니다....죄송합니다.....


김영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