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후기] 일대일 성교육을 진행했습니다.

어느날 이룸 상담소에 색다른 제안이 들어왔습니다.
전화를 걸어주신 분은 한 중학교의 상담선생님으로 학생 한 명이 조건만남을 여러차례 한 것 같은데 일대일 교육이 가능한지 물어보셨지요.
 
이에 이룸은 성매매방지 교육이 아니라 6회짜리 성교육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교육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유쾌한섹슈얼리티인권센터 의 '십대와 함께 탐험하는 섹슈얼리티 여행 워크북'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6월부터 7월까지 일주일에 한 번꼴로 진행된 이번 성교육은 첫째, 성이 사회적으로 만들어진 것을 이해하고 둘째, 나의 몸과 욕구를 자세히 알아보고 셋째, 안전한 성관계는 어떻게 가능한지를 배운 뒤 넷째, 십대 성매매의 특성과 문제를 이해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었습니다.
 
더 이상 조건만남을 하지 않게 만드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전반적으로 참여자가 생각하는 성, 성관계를 다시 살펴보고 그 안에 사회적인 맥락이 있다는 걸 알도록 하는 것이 목표였고요. 참여자가 앞으로 여러 관계를 맺으며 이번 성교육에서 했던 문장을 하나만 기억해도 좋겠다는 마음으로 성교육을 진행했습니다.
가장 기억했으면 해서 매 회기 강조하게 됐던 내용은 아무래도 본인의 몸과 욕구를 이해하기, 그리고 이걸 표현하기, 서로 표현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관계가 건강하고 안전한 관계라는 것을 알기 였네요.
 
참여자는 성실하게, 무엇보다 호기심으로 반짝이는 눈빛과 함께 교육에 함께했고요. 그런 모습을 보며 저도 덩달아 즐겁게 교육에 함께 할 수 있었습니다. 고작 여섯 번 만났는데도 교육이 끝나니 서운하더라고요.
 
개인적으로는 6회의 성교육을 함께 하면서 성매매는 성을 팔고 사는 사람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이들이 속해있는 공동체, 문화권의 문제라는 걸 한 번 더 생각하게 됐습니다. 여성의 몸이 남성에게 팔릴 만하다고 여겨지는 한, 특정 성적 서비스들이 돈과 교환할 만하다고 생각되는 한, 사회의 약자들이 자신의 몸을, 성적 서비스를 자원으로 삼아 판매하는 일은 계속 되겠지요.
 
이런 사회 망했다! 고 외치고 떠날 수 없기에, 이런 사회에서 잘~ 살아가기 위한 방법들이 절실합니다.
일대일 성교육도, 기존의 성매매 관련 교육도, 이룸이 하는 활동들도 모두 잘~ 살아가기 위한 탐색이겠죠?
 
 
* 이번 탐색에 호의적으로 성실하게 함께 해 준 참여자,
그리고 이러한 탐색을 가능하게 여러모로 도와주셨던 학교 선생님께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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