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 질문]Q.성매매 현장에는 왜 여성이 더 많은거죠?

Q. 문득 궁금해졌어요. 성매매하면 구매자는 남자, 판매자는 여자라는 생각밖에 안드는데, 다른 경우도 있나요? 성매매 현장에는 왜 여성이 더 많은거죠?

A. 우선, 확실히 이 바닥에는 여성이 확실히 많습니다. 왜일까요? 저도 몹시 궁금하네요.
 
노동현장의 젠더 불평등이라는 제법 유식해 뵈는 말로 설명해 볼 수도 있지만,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호스트바, 레즈비언게이 동성간 성매매(판매자가 퀴어가 아니여도 퀴어를 대상으로 한 성서비스는 이뤄진다는 사실!), 업소의 트랜스젠더처럼 다양한 지점이 있기 때문에 단지 구매 남성! 판매 여성!이라고만 할 수 없답니다. 하지만 이건 빙산의 일각에 불과할뿐 대다수의 성판매자가 여성으로 이루어져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확실히 이건 좀 이상하지 않나요?
 
저만 이상한건가요? QnA인데 자꾸 제가 질문을 하고 있네요. 하하 –;;;;;;
 
 
남성 구매자가 대다수인 지금의 성산업에서 여성들은 자신의 섹슈얼리티자원을 이용하여 돈을 벌고 있습니다. 성판매자가 여성이 대다수인 것은 서비스 노동, 감정노동, 가사노동, 돌봄노동의 영역에 여성이 더 많은 것과 결을 같이 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가부장제 사회에서 여성이 진출 가능하고 수행해야 하는 노동현장을 가르고, 여성성과 친밀성, 섬세함이란 명목으로 여/성노동이 이루어지는거죠.
 
특히 성산업 현장에 여성이 많다는 것은 우리 사회는 언제든지, 어디서든, 금액에 상관없이 남성들은 성을 구매하기 쉽다는 거예요. 쪽방(하꼬방)지역의 중장년 여성들이 2만~5만원정도의 저렴한 가격부터, 맥양주집/방석집의, 집결지, 쩜오, 기백만원하는 텐프로까지 남성들의 빈부격차와 남성구매자 계층에 상관없이 어떻게든 성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한국사회는 친절하게 세팅이 되어있습니다. 이것은 이성애 중심의 성산업에서 상대적으로 많은 여성이 성판매자로 종사한다는 말입니다. 여성은 사회적 자원과 연령에 상관없이 성산업에 유입되기 쉽습니다. 저희가 만난 여성은 52세인데 50세에 처음 성판매일을 시작하신 분도 있어요. 10대부터 70대까지 조건만남, 룸, 집결지, 여관, 쪽방에서 일을 하고 계신답니다. 성매매 현장에 왜 여성이 많은지에 대한 답변은 된거 같네요.
 
 
하지만 문제는 이 안에서도 여성들은 원하든지 원하지 않든지 끊임없이 서로의 자원을 탐색하고 경쟁하고 있다는 것이죠. 코를 더 높이면, 턱을 깍으면, 가슴수술을 하면, 남성 구매자의 취향과 주문에 맞춰 피로한 여성들간의 경쟁이 부추겨지는 것은 과히 반갑지 않습니다. 강남 룸으로 보도를 뛰었던 한 여성은 동일한 시간과 노력으로 일을 함에도 초이스 과정에서 도대체 왜 뺀지를 먹어야하는지 자신에게 자괴감을 갖기도 했습니다. 성산업 현장은 가부장제사회에서 여성에게 요구되는 여성성과 남성의 기준과 시선에 맞춰야하는 성실함이 부단히 요구되고 재현되는 곳으로 여성이 더 많이 일하는 것이 저는 썩 반갑지만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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