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문] “유승희 위원장은 성평등 정책 관련 신문에서 성소수자 관련 의제의 참고인들을 거부한 이유를 해명하고, 국회는 여성가족부 국정감사를 제대로 실시하라!“

“유승희 위원장은 성평등 정책 관련 신문에서
성소수자 관련 의제의 참고인들을 거부한 이유를 해명하고,
국회는 여성가족부 국정감사를 제대로 실시하라!“
 

지난 10월 5일, 여성가족부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할 예정이었던 청소년성소수자위기지원센터 정민석 대표,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여성인권위원회 류민희 변호사 등은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유승희 위원장의 거부 의사로 인해 출석을 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미 여야합의를 통해 결정된 참고인들임에도 이 두 명의 특정 참고인들만을 배제한 것이다. 두 사람은 각기 청소년 성소수자의 실태와 지원 대책, 대전광역시 성평등조례 관련 여성가족부 개정 의견의 적절성 여부 등에 대해 진술할 참고인으로 배정되어 있었다. 유승희 위원장은 왜 특정 참고인들에 대해 거부 의사를 표명했는지에 대해 명확하고 근거있는 해명을 해야 한다.
 
배제된 참고인들은 모두 성소수자 의제와 관련된 사안의 참고인들이다. 우리는 올해 들어 성교육과 성평등 정책 전반에서 성소수자와 관련된 내용들이 정치권에 민감한 사안이 되었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교육부는 성별 고정관념과 보수적 성윤리를 강화하는 내용의 국가수준성교육표준안을 제시하면서 성적지향과 성별정체성에 관한 내용을 삭제하고자 했고, 여성가족부는 ‘양성평등기본법에 성소수자와 관련된 개념이나 정책은 포함되지 않는다’는 요지의 공문을 전달함으로써 지자체에서 진전시킨 성평등 조례의 의미조차 스스로 후퇴시켰다. 그리고 그 배경에는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적 인식과 혐오를 조장해 온 보수-기독교 단체들의 정치적 압력과 네트워크가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 주지의 사실이다. 이번에 출석을 거부당한 두 명의 참고인 역시 성소수자와 관련된 내용에 밀접한 연관성을 가진 이들이었다. 때문에 우리는 유승희 위원장이 자신의 정치적 입지에 미칠 영향을 우려해 이 참고인들의 발언 자체를 사전에 차단하고자 한 것이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성평등, 성교육 정책에서 성소수자 의제와 관련된 정책 내용과 그 필요성을 면밀히 검토하지 않는다면, 국회 여성가족위원회는 여성 정책의 핵심적인 근간을 무시하고 책임을 방기하는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성소수자들에 대한 낙인과 혐오, 차별은 여성과 남성의 성역할에 근거한 차별과 이를 위해 강제되는 성별 규범,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한 권력 관계와 폭력에 밀접하게 연동되어 작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성소수자와 관련된 정책의 근간은 단지 성소수자에 대한 지원을 의미하는 것만이 아니라 성평등 정책의 핵심을 관통하는 것일 수밖에 없으며, 성평등 정책은 성별 이분법에 기반한 고정관념과 규범을 문제삼지 않고는 존립할 수 없다. 설령 굳이 그 이름을 성평등이 아니라 ‘양성평등’이라 강조한다고 해도 마찬가지이다. 여성가족부가 이와 같은 맥락을 무시하고 양성평등 정책에서 성소수자 관련 의제를 배제하고자 한다면 이는 사실상 여성 정책의 존립 근거를 스스로 흔드는 것이나 다름 없는 것이다.
 
나아가 이는 성평등 정책 뿐 아니라 모든 영역의 정책에서 고려되어야 할 핵심적인 의제이다. 올해 UN WOMEN을 비롯한 UN 산하 12개 기구는 공동 성명을 통해 LGBTI 에 대한 인권 침해는 성평등 정책 뿐 아니라 보건, 가족, 아동/청소년, 노동, 교육, 난민 등 전 영역에 영향을 미치는 사안임을 분명히 하고, LGBTI에 대한 차별과 폭력을 종식시키기 위해 각국 정부가 구체적인 조치를 취해야 함을 명시하였다. 20년 전 북경행동강령이 성주류화 정책을 통해 성평등을 전 사회적 목표로 삼아야 함을 천명했다면, 이제 국제사회는 그간 성평등 정책에서조차 소홀히 다루어지거나 배제되어 온 성소수자 의제가 진정한 성평등과 사회 정의의 실현을 위한 필수적인 과제임을 천명하고 있는 것이다.
 
국제사회가 이렇듯 성적지향과 성별정체성에 근거한 차별과 폭력을 종식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을 각국 정부에 당부하는 와중에, 한국 정부 기관과 공직자들은 오히려 직접 나서서 성평등의 의미를 후퇴시키고 스스로 차별을 조장하고 있는 현실에 우리는 심각한 우려와 분노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이에 우리는 오늘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특정 참고인들을 의도적으로 배제하고, 성소수자 관련 의제를 회피함으로써 현재의 심각한 성교육, 성평등 정책의 후퇴를 묵과하려 한다면 결코 이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유승희 여성가족위원장은 성소수자 의제 관련 참고인 배제에 대해 명확히 해명하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는 성별 고정관념을 강화하고 차별을 조장하는 성교육, 성평등 정책의 문제점을 면밀히 조사하라!
-성소수자 배제하고 성평등 정책 후퇴시키는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 규탄한다!
 
 

2015년 10월 12일
 
성평등 바로잡기 대응 회의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소수자인권위원회,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여성인권위원회, 반성매매인권행동 이룸,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 언니네트워크, 장애여성공감, 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 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의전화,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SOGI법정책연구회)
논평성명서

[성명서]여성가족부는 ‘여성’이라는 이름으로 ‘여성’을 차별하고 배제하는 행보를 중단하라.


여성가족부는 ‘여성’이라는 이름으로 ‘여성’을 차별하고 배제하는 행보를 중단하라.

 

성판매경험여성을 지원하고 이와 관련한 인권활동을 펼치는 여성단체인 우리는, 여성가족부가 8월 4일 대전광역시 성평등조례가 성소수자 관련 내용을 포함한 것은 ‘양성평등기본법’의 입법취지를 벗어났다는 입장을 밝히며 개정을 요청했다는 소식에 우려를 표한다.
 
성소수자 여성은 자신의 성적지향 및 성정체성을 이유로 사회적 차별과 배제를 일상적으로 경험하며 살아간다. 이러한 일이 없도록 지방자치단체에서 보호 및 지원하겠다는 대전시 성평등조례의 항목은 “다. 성소수자(“성소수자”란 동성애자, 양성애자, 트랜스젠더, 무성애자 등 성적지향과 성 정체성과 관련된 소수자를 말한다)보호 및 지원“이라는 내용으로 양성평등기본법의 입법취지인 “개인의 존엄과 인권의 존중을 바탕으로 성차별적 의식과 관행을 해소하고, 여성과 남성이 동등한 참여와 대우를 받고 모든 영역에서 평등한 책임과 권리를 공유함으로써 실질적 양성평등 사회를 이루는 것을 기본이념으로 한다.”를 한 치도 벗어나지 않거니와, 여성 안의 차이와 위계를 섬세하게 고려한 결과물이다.
 
‘여성’은 단일하지 않다. 여성은 장애, 인종, 계급 등 다양한 사회적 위치∙자원과 교차하며 각기 다른 삶을 경험한다. 여성가족부는 이러한 여성 내부의 다름, 다양성을 섬세하게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에 ‘여성’이라는 이름으로 ‘여성’을 차별하고 배제하는 오욕적인 발자취를 남겼다. 무엇보다도 대전시 성평등 조례에 대한 여성가족부의 대응은 올해 4월 9일에 있었던 성매매처벌법 21조 1항과 위헌심판 공개변론에서 여성가족부 측 참고인 의견을 떠올리게 한다. 공개변론에서 여성가족부 측 참고인은 “인간”의 존엄성과 “성구매자와의 평등함”을 위해 보호받을 여성과 처벌할 여성을 구분하고 성판매 여성을 처벌하는 현재의 법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여성이 성을 팔게 되는 사회구조적인 모순과 성판매 여성의 피해와 자발을 구분하기 어려운 현실을 간과한다.
 
성판매 여성은 성차별적인 문화, 노동시장에서 여성의 낮은 지위 등의 사회∙문화∙구조적 이유들로 인해 성매매를 시작하고 지속한다. 그럼에도 현행 성매매 처벌법은 성판매 여성을 피해자와 행위자로 구분하여 자발적 행위자를 처벌함으로써 성판매 여성을 고립시키고 피해를 공고히 하는 맹점을 안고 있다. 이에 성판매 여성을 지원하고 이와 관련한 인권활동을 진행하는 여성단체 및 시민단체에서는 줄곧 성판매 여성의 비범죄화를 주장해왔다. 성판매 여성은 피해자/ 행위자, 성녀/ 창녀, 보호받아야 할/ 처벌받아야 할, 정숙한/ 문란한 등의 모순적이고 이중적인 가부장적 기준에 의해 차별받고 배제되어 왔다. 공개변론에서 드러난 여성가족부 측의 주장은 한국 사회가 ‘인간’의 영역에 성판매 여성을 기입하지 않아 온 지난 역사와 기계적인 평등이 평등인 양 여겨지는 한국 사회의 성평등에 대한 오독을 그대로 반영한 것에 불과하다.
 
여성가족부의 성판매 여성을 자발적인 행위자와 피해자로 구분하여 처벌, 보호 할 수 있다는 인식, 그리고 대전시 성평등조례에서 성소수자 여성을 차별하고 배제하는 것이 양성평등이라는 인식은 여성 안의 다양한 여성에 대한 몰인식의 결과이다. 여성가족부는 지금이라도 본래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여성가족부는 한국 사회에 만연한 성차별적/가부장적 풍토와 이에 기반을 두어 여성을 선별하고 배제, 차별하는 행태에 문제제기하고 이를 고쳐나가는 정책의 선봉에 서야 한다. ‘여성’이라는 이름으로 ‘여성’을 차별하고 배제하는 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경계하고 그러한 여성운동이 활발해질 수 있도록 함께 고민해야 한다. 우리는 여성가족부가 대전시 성평등조례에서 성소수자인 여성을 제외하려 한 차별적 행동이 비단 성소수자만을 향하고 있다고 보지 않는다. 여성가족부는 자신들의 입장과 태도가 여성 안의 소수자(성소수자 여성, 성판매 여성, 장애여성, 비혼여성, 빈곤여성, 이주여성 등)를 배제, 차별하고 있다는 점을 뼈저리게 성찰하고 반성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요구한다.
1. 여성가족부는 대전시 성평등 조례 성소수자 인권보호 조항을 삭제하라는 입장을 철회하라.
2. 여성가족부는 성판매 여성을 포함하여 ‘여성’안의 다름, 다양성, 위계를 인지하고 이를 구체적으로 고려한 (양)성평등정책을 시행하라.
 
 
2015.9.3.
다시함께상담센터, (사)막달레나공동체, 반성매매인권행동 이룸,
성매매피해상담소'with us', 순천여성인권지원센터, 여성인권지원센터 ‘살림’,
여수여성인권지원센터, 천안여성현장상담센터, 충북여성인권상담소 ‘늘봄’
 
 
 
 
 
 
논평성명서

[성명서]성평등에서 성소수자 배제한 여성가족부 규탄 성명

개인/단체 연명 링크
https://docs.google.com/forms/d/1EwwJ1NzwLO7a1DfUQEKWcpxT_jO-C4O5iTlUY55qK84/viewform

연락/문의 : SOGI법정책연구회 나영정, 정현희 (sogilp.ks@gmail.com, 0505.300.0517)

규탄 기자회견

8월 13일 (목) 오전 10시

광화문 정부종합청사(여성가족부) 앞

주최 : 성소수자 차별반대 무지개행동

[성명] 성평등 정책의 정신을 왜곡하고 성소수자의 인권을 무시한 여성가족부는 주무부처의 책임과 자격을 스스로 훼손하였다. 여성가족부의 대전광역시 성평등조례 개정 요구를 강력하게 규탄한다.



여성가족부는 8월 4일 대전광역시에 보낸 공문을 통해서 양성평등기본법이 성소수자와 관련된 내용을 포함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전광역시가 성평등기본조례를 제정하면서 성평등정책의 주요 사항에 가. 성차별 예방 및 개선, 나. 성폭력 근절 및 안전 확보, 다. 성소수자(“성소수자”란 동성애자, 양성애자, 트랜스젠더, 무성애자 등 성적지향과 성 정체성과 관련된 소수자를 말한다) 보호 및 지원, 라. 평등과 다양성을 보장하는 가족생활 지원, 마. 그 밖에 성평등정책 추진을 위한 사업을 명시하였다.



이에 대해서 한국교회동성애대책위원회가 여성가족부에 민원을 제기하자 여성가족부는 “사회 모든 영역에서 여성과 남성의 동등한 권리와 책임, 참여 기회를 보장하기 위한 법”으로, “성소수자와 관련된 개념이나 정책을 포함하거나 이를 규정하고 있지 않다”면서 “대전광역시의 성평등기본조례는 양성평등기본법의 입법취지를 벗어낫다는 입장을 밝히고 개정을 요청”하였다.



대전광역시는 성평등조례를 제정한 이후에 반성소수자 단체와 보수 개신교 단체로부터 비판을 받자 7월 23일 브리핑을 통해서 "양성평등기본법의 입법 취지는 성 소수자도 한 명의 국민으로서 인권을 보호하자는 것이고, 같은 맥락에서 조례를 제정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성소수자 용어가 논란이 된다면 국가인권위원회법에 명시된 성적지향에 따른 차별에 대한 보호 미치 지원으로 개정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나온 여성가족부의 입장은 여성정책이 추구하고 목표로 삼아야 할 성차별 해소와 성평등 추진에 대한 자신의 역할을 축소하고 왜곡했다는 지탄을 받아 마땅하다.



여성가족부가 주장하는 양성평등기본법의 취지는 여성정책이 그동안 변화, 발전해왔던 역사와 의미를 부정하는 것이다. 1995년도에 만들어진 여성발전기본법이 “개인의 존엄을 기초로 한 남녀평등의 촉진, 모성의 보호, 성차별적 의식의 해소 및 여성의 능력 개발을 통하여 건강한 가정을 이루고 국가와 사회의 발전에 남녀가 공동으로 참여하며 책임을 분담할 수 있도록 함을 그 기본이념으로 한다”고 하면서 여성정책의 출발을 알렸다면 2014년 양성평등기본법으로 전부개정하면서 “개인의 존업과 인권의 존중을 바탕으로 성차별적 의식과 관행을 해소하고, 여성과 남성이 동등한 참여와 대우를 받고 모든 영역에서 평등한 책임과 권리를 공유함으로써 실질적 양성평등 사회를 이루는 것을 기본이념으로 한다”는 것으로 변화 하였다. 여성정책의 방향이 가정과 국가를 위해서 여성의 능력을 개발하는 것에서 벗어나 성차별을 해소하여 평등을 추구하고 평등한 사회를 이루는 것으로 목표를 변화시킨 것이다.



이에 비추어볼 때 여성가족부가 해야 할 정책의 목표와 방향은 모든 국민이 성을 이유로 차별받지 않도록 보호하고, 사회에 존재하고 있는 성불평등을 해소하여 실질적인 평등을 이루게 하는 것이다.



그런데 성적지향이 이성애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성별정체성이 출생 시 지정된 성별과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받고 사회적 배제와 폭력을 경험하는 성소수자는 이러한 정책의 대상이 아니라는 여성가족부의 주장이 어떻게 정당할 수 있는가. 성에 기반한 차별이 성소수자에게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인가? 성에 기반한 차별해소와 평등을 추진하는 정책에서 성소수자를 의도적으로 배제하겠다는 것인가?



여성가족부의 이러한 잘못된 입장은 양성평등기본법 제정과정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2014년 양성평등기본법으로 개정될 당시에 이미 서울시를 비롯한 66개 지방자치단체 들은 성평등 조례를 제정해서 실행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여성정책의 방향이 이미 성평등으로 오랜시간 자리잡아왔음에도 불구하고 성평등기본법으로 명칭이 개정되면 성소수자 관련된 내용이 들어가서 안된다는 비상식적인 주장이 국회논의에서 벌어졌고, 정부가 양성평등기본법 명칭을 주장함으로써 결국 그러한 논란에 편승한 꼴이 되었기 때문이다.



대전광역시가 성평등조례에서 성소수자에 대한 보호 및 지원 조항이 정당하고, 모법의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 이유는 양성평등기본법과 성평등조례의 정신에 따라서 성소수자 또한 성에 기반한 차별을 받지 않아야 하고, 다른 이들과 동등한 주민으로서 이 법과 조례의 적용을 받는다는 것이다. 이러한 내용이 어떻게 모법의 취지를 거스르거나, 정책의 범위를 넘어선다고 할 수 있는가. 이는 법과 조례의 정신을 구체적으로 표현한 것일 뿐, 누군가의 권리를 제한하거나 법의 취직을 거스르는 등의 상위법 위반이라고 볼 수 없다.



여성가족부의 주장은 양성평등기본법이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한다고 하면서, 정책의 대상에서 유독 성소수자만을 배제하겠다는 선언에 다름아니다. 성차별은 종교, 장애, 나이, 사회적 신분, 출신 지역(출생지, 등록기준지, 성년이 되기 전의 주된 거주지 등을 말한다), 출신 국가, 출신 민족, 용모 등 신체 조건, 기혼·미혼·별거·이혼·사별·재혼·사실혼 등 혼인 여부, 임신 또는 출산, 가족 형태 또는 가족 상황, 인종, 피부색, 사상 또는 정치적 의견, 형의 효력이 실효된 전과(前科), 성적(性的) 지향, 학력, 병력(病歷) 등의 문제와 복잡하게 얽혀서 일어난다. 이것을 부정하고, 여성정책 혹은 양성평등 정책을 시행할 수는 없다. 여성가족부는 이미 한부모여성, 이주여성, 장애여성을 위한 특별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 범위는 더욱 확대되어야 한다. 성소수자가 경험하는 성차별을 외면하고, 성평등 정책에 대상에서 성소수자를 명시적으로 배제하겠다는 것은 여성정책의 기본방향을 제시하는 법과 조례의 정신을 스스로 훼손하는 것이다.



현재 한국사회에서 성소수자를 정책대상에서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은 이번 사안에서 여성가족부에 민원을 제기하고, 대전광역시에 반대운동을 하고 있는 한국교회동성애반대대책위원회를 비롯한 반성소수자 단체와 보수 개신교계이다. 이들은 단지 성평등 정책에서만 성소수자를 배제하라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인권위원회법 등 모든 정책을 대상으로 반성소수자 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여성가족부가 자신의 업무에는 성소수자 관련된 것이 없다고 답변하고 민원으로부터 모면하려는 것은 공적인 책임을 망각하고 저버리는 것이다.



성소수자는 성차별을 겪고 있다. 성소수자가 경험하는 성차별을 구체적으로 살피고, 기존의 여성정책에 성소수자 여성의 경험을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를 고민하며, 성소수자가 모든 국민과 마찬가지로 사회적인 성평등을 이루기 위해서 참여하도록 독려하고 지원하는 것이 여성가족부가 성평등 주무부처로서 해야 하는 역할이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여성가족부가 대전광역시에 성평등조례를 개정하라고 요구한 것은 성차별적 행위이며 성소수자를 명시적으로 배제하고 차별적으로 대우하라는 지시이기 때문에 평등권을 침해한다. 당장 개정요구를 철회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다.



2015. 8.

논평성명서

절대강좌 : 퀴어+성매매 후속모임 공지

퀴어+성매매, 후~
 
7월 15일(월) 저녁 7시
 
장소 용두동 232-12(이룸 삼실)
 
– 퀴어+성매매 강좌, 내 맘에 확 들어온 주제
– 이룸의 소수자 성매매
– 세미나 과정 만들기

02.962.6279 e-loom.org
 
반성매매인권행동[이룸]/성매매피해지원상담소[이룸]

공지사항

물음표, 궁금, 그리고??? ㅡ 절대강좌 6강 후기

절대강좌 대단원의 막을 장식한 한채윤님의 강의!
차별과 피해 말고 낙인을 비롯해, 아무도 더이상 건드리지 않는 것들을 짚어보면 좋겠다며,,
많은 화두들을 던져주셨네요,,

강의를 들은 OOO 님이 후기를  보내오셨어요~(이루머가 적은 게 아님미다,,ㅋ)

6강 6/24(월)은
공포의 정치 거부하기 : 성소수자/성판매 여성의 차별경험의 공통점과 삶의 권리
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 한채윤님의 강의였습니다.

이제 OOO님의 쌈박한 후기 소개합니다~^^

모두가 물어봤다.
“강의 어땠어요?”
나는 바로 대답했다.
“좋았어요.”
대답하자 사람들의 표정이 그렇게 좋지는 않다. 덧붙여서 조금 더 말했다.
“저의 좋았다는 의미는 저가 강의를 들으면서 몇개의 물음표가 제 머리속에 떠올랐냐는 의미에요.”
그제서야 사람들은 조금 이해가 간다는 표정이다.

실제로 강의를 들으면서 손바닥만한 페이퍼에 앞뒤로 4장 정도 빼곡히 질문만 적었다.
채윤씨에게 질문하고 싶었던 것도 있었고, 나에게도 질문하고 싶었던 것도 있었고. 또 함께 듣는 사람들의 의견도 궁금했다.
아쉽지만 나의 물음표들은 모두에게 공유되지는 않았다.
 
글쓴이는 동성애자 인권 운동을 하고, 또 HIV/AIDS 인권 운동을한다.
강의를 들으면서 성노동(이라고 나는 쓴다.)을 하는 피해자(라는 말이 아직도 입에 잘 붙지는 않지만.)들을
동성애자 혹은 HIV/AIDS 감염인과 오버랩해서 생각하게 되었다. 단지 그것만으로도 강의에 물음표가 많아졌다.
 
성매매도 성노동도 성판매도 어떤 용어를 사용하던지 중요하지 않다.
그렇지만 왜 사람들은 단지 단어를 선택함으로써 나와 ‘다른’ 사람들을 구분짓는 걸까?
이것이 우리가 동성애자를 ‘다른’ 사람으로 구분짓는 것과 어느 지점이 다른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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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후기가,, 후속모임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게 하네요~^^
후속모임 첫 만남의 날은 7월 15일 월요일 저녁 7시 입니다.(장소 추후 공지 예정)

활동이야기

성매매 안의 다양한 삶의 맥락 – 절대강좌 4강 후기

원미혜님의 강의는 10년 묵은 체증을 풀어주기도,, 마음을 더 복잡하게 만들기도 했지요~
여성주의자들도 넘어서기 꽤나 힘들 수밖에 없는 성매매에 대한 이분법의 세계를 종으로 횡으로 넘나드셨다지요^^

강의를 들은 남쌩님이 후기를  보내오셨어요~

4강 6/10(월)은
이원화된 법제화 논의를 넘어서 : 경계를 두드리는 소수자의 질문들
막달레나-용감한여성연구소 원미혜님의 강의였습니다.

이제 남쌩님의 후기 시작합니다~

 

 

예전에 성매매/성노동과 관련한 세미나를 진행할 당시, 원미혜 선생님의 글을 처음 접했습니다. 선생님의 몇몇 글만 접해본 저는 이번에 듣게 될 강좌를 내심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인상적으로 읽은 글의 필자를 보는 일은 언제나 두근두근한 일이니까요.

 

원미혜 선생님의 강의는 용산 성매매 집결지 여성들이 찍은 사진들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저에게 용산집결지라고 했을 때 떠오르는 이미지는 유리방뿐이었습니다. 사진들에는 장독대, 냄비 등 각종 살림살이들이 사진의 중심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유리방의 모습은 냄비 뒤에 언뜻 비칠 뿐이었습니다. 용산이라는 공간은 여성들의 일터일 뿐만 아니라 삶의 공간이기도 하다는 것, 제가 가지고 있는 성매매에 대한 이미지는 정말 '이미지'일 뿐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사진을 본 이후 본격적인 강의가 시작되었습니다. 강의시간 내내 성매매 여성 내부의 다양성과 여성들의 행위성, 성매매에 대한 이미지와 현실의 괴리를 고민할 수 있었습니다. 기존의 페미니즘에서 성매매란 '성 상품화'의 극단으로만 여겨졌다면서 이러한 관점의 함정에 대해 지적했습니다. 이러한 인식은 성매매 여성을 성 상품화에 부응하는, '인식 없는' 여성으로 보아 또 다른 낙인을 찍을 수도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는 성매매 여성을 소수자로 볼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졌습니다. 즉, 비공식적인 남성문화, 남성 질서에 편입된 여성을 소수자라고 볼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이었습니다. 막연히 성매매 여성을 소수자로 생각해왔던 저는 이 질문에 조금 당황했습니다. 성매매여성은 성적 위계질서에 도전한다는 점에서 소수자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질문이 뒤이었습니다. 이러한 질문들은 성매매 여성의 이중적이고 갈등적인 위치를 보여주는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이중적이고 갈등적인 위치는 '여성성'에 대한 태도에서도 엿볼 수 있었습니다. 한편으로는 '가정동네' 여성으로 표현되는 규범적인 여성에 대한 무시가 드러났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자신을 '성적인 오점'이 있는 사람으로 생각하고, 그것을 여성적인 특정 행위를 통해 만회하려는 시도도 강의를 통해 알 수 있었습니다. 강의시간 내내 성매매를 단순화시킬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강의에서 인상적이었던 것 중 하나는 '집결지'라는 공간의 의미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강의에 따르면 많은 여성들이 집결지를 들락날락 하면서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들에게 집결지는 떠나고 싶은 공간이면서도 그나마 인적인 네트워크와 자원이 있는 공간이기도 했습니다. '가정동네'와 비교하여 집결지를 "나를 가장 알아주는 곳"이라고 한다는 점에서 낙인으로부터 더 자유로운 곳이라는 의미도 있다고 합니다.

 

이와 함께 원미혜 선생님은 주거권의 의미에 대한 질문을 던졌습니다. 저 역시 주거권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보통 주거권이라고 하면 경제적인 요소만을 생각했습니다. 오르는 땅/집값과 그것을 살 수 없는 보조금, 외곽으로 내몰리는 사람들 등. 이런 이미지만 떠올랐습니다. 하지만 원미혜님 강의를 듣고 나서는 과연 경제적 보상의 문제란 무엇일까? 기존의 인적 네트워크가 모두 파괴되고, '낙인'에 대한 불안감이 있는 상황에서 산다는 것은 주거권과 상관이 없는 문제인가 등 여러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기존의 주거권이 매우 경제적인 요소만을 중심으로 형성되어 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와 함께 강의에 앞서 보여주신 사진들이 떠올랐습니다. 그 사진들에는 용산 철거민들의 사진도 상당수 있었는데 용산의 여성들에게 철거민들의 투쟁은 어떻게 인식되었을까 역시 궁금해졌습니다.

 

이번 강의는 '성노동'과 '반성매매'로 이분법적으로 나뉘어 있는 현재 상황에 대해 문제의식을 던지며 마무리되었습니다. 이번 강의를 통해 조금 더 구체적인 현실에 기반한 대안의 필요성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성매매' 내부의 다양한 삶의 맥락들에 대한 고민이 부족했던 스스로를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습니다.

 

이런 좋은 강의를 준비해주신 원미혜 선생님께도, 기획해주신 이룸에게도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수고 많으셨습니다.

활동이야기

엮어보고 짚어내고 뒤흔들기 – 절대강좌 3강 후기

박차민정님의 강의는 숨은 보석을 찾은 기분 이랄까요~!! 
계보학이라는 흥미로운 방법으로 성매매 여성들과 lgbt들에게 덧씌워진 aids 공포의 정치를 살펴봤습니다.

강의를 들은 이브리님이 후기를  보내오셨어요~

3강 6/3(월)은
비정상인들의 계보학 : '매춘'여성, LGBT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배제의 형태
숙명여대 강사, 퀴어락운영위원이신 박차민정 선생님의 강의였습니다.

다들 후기를 길게 무지 정성껏 써주시네요^^,, 그래서 강의 내용이 정말 잘 정리되는 후기 입니다. 
이제 이브리님의 후기 시작합니다~

2013년 이룸 절대강좌를 듣는 분들은 어떤 면면을 지니고 계실까요? 강좌를 듣는 까닭은 무엇일까요?
각자의 이유와 기대가 다르겠지만, 눈에 확 띄는 제목에 이끌려 신청하기를 누르신 분들이 적지는 않을 듯합니다.
제가 그랬거든요. <하나도 특별하지 않은 퀴어 + 성매매> 라니, 이 얼마나 멋진 제목이에요.
박차민정 선생님의 절대강좌 세 번째 강의도 『비정상인들의 계보학: 매춘여성, LGBT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배제의 형태』라는,
이에 못지않게 멋진 제목이라 많이 기대를 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제목을 보고 품는 기대에 합당한 아름다운 강의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LGBT와 성판매자는 사회의 지배적인 시각에서 성적 '정상인' 들의 울타리에서 쓸려나간 외부자로 인식된다는 공통점을 가지면서도,
의외로 함께 논의되는 경우는 드문 것 같아요.
한편으로는 이들을 '비정상성' 으로 묶어 함께 논의하는 것 자체가 '정치적으로 올바르' 지 않다는 문제제기에 공감하면서도,
다른 한 편으로는 그렇기 때문에 성매매와 퀴어 이슈가 접점이 없이 완전히 별개의 것인 것처럼 인식되는 현상이 답답하기도 하죠.
단순히 성매매/노동이나 성산업 종사자들 가운데 성소수자가 있다는 사실 인지가 아니라,
이들에 대한 배제와 폭력을 더 긴밀하게 엮어 생각해볼 수는 없을까 하는 점이 많이 고민되는 부분인데요,
이런 부분에 대한 의문과 답답함을 잘 짚어주는 강의라서 기뻤습니다.
 
성매매와 퀴어를 빼고 세 번째 강의 주요 키워드를 꼽는다면 '에이즈, 그리고 낙인의 정치' 가 아니었나 싶어요.
현대의 HIV/AIDS는 적절한 조치가 동반된다면 관리가 가능한 질병으로 분류되지만,
그럼에도 아직 많은 사람들에게 에이즈를 두렵기 짝이 없는 '죽음의 병'으로 여겨지며 감염인들에게 사회적 낙인까지 부착되곤 합니다.
저에게 이룸의 세 번째 강좌는 한국의 맥락에서 에이즈 패닉과 그를 둘러싼 논쟁과 대응이
어떤 방식으로 동성애자, 양성애자, 성전환자와 성판매자를 적법한 시민 주체가 될 수 없는 주변인으로 몰아내는 데
주요한 계기 중 하나로 작동했는지를 짚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성매매 여성' 과 '동성애자' 는 둘 다 보건 정책의 관점에서 에이즈 고위험군으로 분류되기에,
역설적으로 AIDS/HIV 이슈가 이 두 집단에 대한 담론을 서로 만나게 해 주는 접점이 될 수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강의는 1910년대 후반에 등장하여 주로 여성-학생간의 비 성애적이고 로맨틱한 관계를 지칭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던
'동성연애' 라는 용어가 어떻게 성적인 '난잡함','문란함' 과 연결되고 '선량한' 사람들에게 위협이 되는 이미지로 변화해왔는지,
그 흥미로운 과정을 간단하게나마 더듬어보는 것으로 초반부를 시작했습니다.
흔히 '동성애자'로 표상되는 비이성애자/트랜스젠더의 대표 인물형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몇 번의 큰 변화를 겪었고,
거기에 AIDS를 둘러싼 정치들도 중요하게 개입했음을 되짚어 볼 수 있었어요.
또한 성판매여성을 관리하고 통제하는 국가의 정책이 어떻게 에이즈에 대한 경계와 관심과 공명했는지도
이와 연결 지어 생각해 볼 수 있었고요. 강의를 들으며 이 두 집단의 계보를 주욱 따라가다 보니,
이 '리스크 집단' 을 지정하고 관리하는 국가정책과 사회적 인식의 상호작용 속에
성판매자, 동성애자, HIV감염인에 대한 낙인이 "상호연쇄"를 일으키는 양상에 관하여 더 자세히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인상 깊었던 부분 중 하나는, 국가정책이 '매춘여성' 과 '동성연애자' 라는 성적 추방자들에 대해
완전한 방임도 적극적 통제도 아닌 자세를 취하게 되는 지점이었어요.
HIV감염인, 그리고 잠재적 ‘리스크 집단’ 으로서의 성판매여성과 LGBT인구들 그 중에서도 특히 바이와 게이 남성들이
비 시민이자 선량한 일반에 대한 위협이자 질병을 퍼뜨리는 숙주로 낙인찍히는 지점을 듣다 보니 여러 가지가 떠오르더라고요.
 LGBT이든 성판매여성이든 끊임없이 고위험군으로 분류하고 '관리' 하려 하면서도
이들을 적극적으로 보호하는 정책을 수립하는 데는 인색한 정부의 태도라거나.
국가가 성산업에 미묘한 방식으로 줄곧 개입해 왔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는데요,
비이성애적 성애에 대해서도 그러했을 수 있다는 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국가는 오랫동안 공식적으로는 퀴어한 성애를 부인하고 한국 내에서 있을 수 없는 것으로 취급하며 은폐해 왔지만,
동시에 보건정책의 측면에서는 비이성애적 성적 실천의 지리적 분포와 추이를 주시하고 있었고
게이바에서 종업원으로 일하던 감염인의 사례를 통해 남성 접객부의 명단 조사와 이들에 대한 항체반응 검사까지 지시하는 등
적어도 일부 부서에서는 상당한 지식과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는 또 다른 측면의 사실 역시 알 수 있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HIV/AIDS 관련 통계를 제외하면 LGBT 인구에 대한 제대로 된 국가 통계나 연구가 거의 전무하다시피 한 지금의 현실은,
아직도 이(우리!) '비정상인' 들이 시민이자 복지의 적법한 대상으로 간주되기보다는
건전한 사회를 위협하는 질병과 같은 위협적 존재라는 측면에서 더 많이 고려되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강의를 듣고 나니, 부적절한 존재로 간주되어 정책 수립 단계에서 배제되어 버리는 이 지점은
성판매자와 이성애 결혼 제도에서 비껴나 있는 많은 여성들에게도 마찬가지일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섹스 투어리즘에 의한 감염을 우려하여 내국인 여성과 일본인 남성 간의 성매매를 매우 심각한 문제로 다루면서도
한국 남성의 해외 '섹스 관광' 과 AIDS의 연관성은 과소평가되는 양상이 있었다고 합니다.
또한 에이즈에 대한 공포가 심화되면서, 고객과의 관계에서 점유하는 낮은 위치 때문에
콘돔 사용요구를 하기 힘들었던 HIV 감염인 성판매 여성이 괴담 속의 '에이즈 테러리스트' 로 해석되는 사례도 같이 살펴보았습니다.
이렇게 괴담으로 주조된 '사회에 복수하는 매춘여성'의 이미지는
이들을 혐오폭력에 취약하게 하는 연쇄 고리로 이어지기도 했다고 하네요.
이와 같이 '피해자' 와 '가해자'의 위치가 뒤섞여버리는 지점을 알아가면서
'취약 집단' 과 위협적인 집단 혹은 주체와 객체의 경계를 가르는 선은 어디일까 궁금해지기도 했습니다.
보호해야 하는 '정상' 핵가족과 이성애 남성 대 문란하고 부적절한 감염자와 '리스크 집단' 을 대립시키는 사고 체계를 효과적으로 뒤흔드는 방법은 무엇인지 고민하게 되는 계기도 되었어요.

 
이렇게 반짝이는 강의는, LGBT와 성매매의 만남의 지점을 탐색하는 것의 어려움을 돌이켜보며 마쳤답니다.
현실의 퀴어와 성매매가 국가 정책 속에서, 사회의 인식 속에서, 또 삶의 현장에서 항상 만나고 있는데도
담론이 그 지점을 포착하지 못하고 있다면 이를 어떻게 다룰 수 있을지를 새로이 숙고하게 하는 에너지 충만한 3강이었습니다.
끝까지 흥미롭게 또 차분하게 강연해 주신 박차 선생님과, 이렇게 멋진 강좌를 고민하고 기획해 주신 이룸 여러분께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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