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한꼭지] 성범죄율을 줄이기 위해 더 많은 성산업이 필요하다는 주장들에게

성범죄율을 줄이기 위해 더 많은 성산업이 필요하다는 주장들에 하고 싶은 말

유나

유럽 최초의 ‘섹스돌 성매매 업소’가 등장했다. 기사에 따르면 신체적 특징이 다른 섹스돌에 원하는 의상복장을 요청할 수 있다. (2/28/2017, 박송이 기자, 인사이트 뉴스) 얼굴, 몸매, 성기까지 ‘완전한’형태를 갖춘 섹스로봇의 출시 역시 기사화되었다.(11/1/2016, 조현경 인턴, 조선닷컴) 여성의 하체부분만 본 뜬 상품이 판매되기도 한다.(기사에 따르면 리얼돌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하체부분이다. 04/25/2016, 헤럴드경제)

 

어떤 이들은 이런 상품이 혹은 성매매업소가 굉장히 새로운 경향처럼 경악을 금치 못하지만 이미 인형을 통한 남성성욕배출업소는 한국에서 유행이 지나간 성산업 업태 중 하나다. 로봇 기술의 발달에 발맞춰 발전을 거듭하는 해당 ‘상품’들은 여성의 몸 형태는 기본이고 다양한 신체조건과 피부색을 고를 수 있다고 한다. 자본주의와 남성중심적사회의 콜라보레이션. 성차별의 체계를 타며 특정한 욕구를 고안하고 개발한 남성성욕배출상품들은 진부하고 무궁무진하다.

 

왜 여성의 몸을 본 뜬 상품들이 ‘섹스’를 위해 만들어지는 걸까? 남성들에게 ‘섹스’는 어떤 것이기에 이런 상품이 필요한 걸까? 인형과 섹스를 하기 위해 1시간에 14만원을 지불하는 남성들의 성욕은 어떻게 구성된 걸까? 남자들은 인간과의 섹스에서 뭘 못 하기에 인형과의 섹스를 돈을 주고 하는 걸까? 왜 남성들이 더 성욕배출인형을 많이 살까? 혹은 살 것이라 예상되는 걸까?

 

여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는 남성의 성욕이 참지 못할 정도로 흘러넘쳐서 범죄까지 저질러야 해소되기 때문에 벌어지는 것이 아니다. 남성이 여성을 대상으로 성적 폭력을 비롯한 다양한 폭력을 행사하는 배경에는 여성은 종속되어야 한다는 착각, 여성을 성적으로 굴복시키면 여성을 종속시킬 수 있다는 잘못된 믿음, 이러한 착각과 믿음을 옳다고 추켜 세워주며 공고히 하고 제대로 처벌하지 않는 남성중심적인 사회, 여성의 목소리를 성적이중규범으로 옥죄고 들리지 않게 하는 이 사회의 성차별, 남성의 기준에 맞는 피해가 아니라면 ‘꽃뱀’, ‘예민해서 공동체 분위기를 저해하는 여자’로 낙인찍는 사회적 분위기와 제도들이 복합적으로 작동한다. 여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를 너그럽게 용서하는 사회적 분위기 역시 한 몫 한다.

 

그럼에도 남성을 구매자/소비자로 두는 다양한 성산업들은 짜고 치는 고스톱마냥 한 목소리를 낸다. ‘성범죄율이 높다. 어딘가 남성 성욕의 배출구가 필요해’, ‘남성의 성욕을 풀도록 기술을 개발하자.’ ‘성욕을 인형이나 로봇을 통해 풀도록 하면 성범죄율이 감소할 거야.’
남성의 성욕만을 신성시하고 자연스러운 것으로 여기며 여성을 남성 성욕의 배출구로 대상화하는 남성성욕신화를 수많은 여성주의자들은 격파해왔고, 그 과정에서 여성 인권은 성장해왔다. 이렇게 여성인권이 성장하자 남성성욕배출상품(리얼돌/섹스돌 등)을 더 잘 팔리게 하려는 이들은 드디어 이러한 상품들이 성범죄율을 낮출 것이며 여성인권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기 시작했다.

 

속지 말자. 아무 상관없다. 성범죄율을 감소하기 위해 섹스로봇, 섹스돌이 확대 되어야 한다는 주장은 위에 언급했듯 성범죄의 원인을 남성의 참을 수 없는 성욕이라 헛다리 짚은 주장일 뿐이다. 성산업의 유지에 대해서도 얼마나 많은 이들이 이렇게 기이한 주장을 해왔는가?
성범죄율을 줄이고 싶다면 남성의 성욕신화, 성욕과 통제/지배욕의 해체를 고민하면 된다. 여성인권을 향상시키면 된다. 섹스돌, 섹스로봇 만드는 데 돈 쓰고 힘쓰지 말고 여성주의 운동을 하자.

 

한편 섹스돌, 섹스로봇에 대한 기사들에 따르면 한국은 이와 같은 상품의 수입이 관세법상 금지라고 한다. 이게 무슨 말인가 싶어 찾아보니 한국 관세법 243조 제1호는 ‘풍속을 해치는’ 물품반입을 금지하고 ‘풍속을 해치는’ 이라는 기준을 ‘음란함’에 둔다. 음란함이 뭐가 문제지? 풍속을 해쳐서. 풍속을 해치면 왜 안 되는데? … 인권과 폭력, 억압의 역사를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보수적인 성담론과 짝꿍인 이러한 용어들을 폐기할 때도 되지 않았나 싶다.

활동이야기

[후기]‘성형대출의 구조적 책임을 묻다’ 포럼 후기 -성형대출 철폐 운동을 ‘나’의 운동으로, 오현주(광어)

성형 대출의 구조적 책임을 묻다 성산업-대부업-성형산업의 공모 속기록.pdf82.0K

성형대출의 구조적 책임을 묻다 포럼에 참여했던 광어님이 후기를 작성해주셨습니다.
뜨겁던 포럼의 열기가 알차게 담겨있네요!
후기와 더불어 포럼 당시의 속기록을 첨부하여 공유합니다. 못 오신 분들도 함께 성형대출을고민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성형대출의 구조적 책임을 묻다’ 포럼 후기
성형대출 철폐 운동을 ‘나’의 운동으로-

 

오현주(광어)

3년 만의 외출 : 용기, 그러나 결코 가볍지 않은
나는 3년 간 매월 후원’만’ 하던 유령 회원이다.
내가 스스로를 ‘유령 이루머’로 정체화하고 있는 건 단순히 내가 부산에 산다거나, 독박 육아 중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나는 계속 이룸이 낯설었다. 아니, 이건 정확히는 ‘반성매매 운동’이 내 운동 같지가 않았다. 아마 학생 운동 시절 내 모습–반성매매/여성해방을 주구장창 외치면서도, 정작 성 판매 여성들의 삶은 (대학생인) 나와 전혀 상관 없다는 듯 굳건히 벽을 치고 있던 ‘나’–에 대한 죄책감 때문이리라. 하지만 나는 이번 2016년 포럼 주제를 본 후부터 ‘나와 이룸 간 경계를 허물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지금은 수면 위로 올라가고 싶다는 결심을 하게 해 준 이루머들, 13개월 아이를 안고 무턱대고 찾아간 날 따스하게(^^) 맞아준 패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고 있다.

최연소참가자와 광어님

 

무력했던 ‘나’ : ‘왜 빌려줬냐’ VS ‘왜 빌렸을까’
포럼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에, 먼저 고백해야겠다. 나는 휴학생 시절 대부업체에서 꽤 큰 돈을 빌린 적이 있다. 수 백 만원의 학자금대출 이자를 연5%씩 내고 있었기에, 당시 ‘무조건/무이자 1개월’은 내게 참 매력적이었다. 대출은 전화 한 통으로 이루어졌고, 누구나 그렇듯 나 역시 1개월 내에 돈을 갚지 못했다. 결국 나는 원금의 25%가 넘는 이자와 함께 원금을 내고 나서야 대부업체와의 연을 끊을 수 있었다.
그 이후로 ‘한 번 빌리면 돈 없을 때마다 귀신 같이 연락 온다더라’, ‘평생 기록이 남는다더라’ 등등의 카더라 통신이 우스갯소리로 들리지 않았다. 가장 비참했던 건 러시앤캐시의 빚을 결국 다른 친구의 돈으로 다시 빌려 막아야 했던 현실이었다. (만일 카드론이 가능했다면 분명 카드대출에 손 댔겠지.) 이후 나는 미친 듯이 사교육 아르바이트를 했고, 친구의 빚을 다 갚고 나서야 빚이 주는 무기력함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혐오했던 ‘나’ : ‘나는 페미니스트야’ VS ‘나는 뚱뚱해서 안돼’
복학 후, 여자동기들 사이에선 “단란주점에서 방학 때만 ‘빡세게’ 뛰어도 학비가 모인다는 데..명문대 여대생들도 많이 한다는데…진짜일까? 얼마를 버는 걸까?” 등등의 이야기가 나오고 있었다. 순간 나는 대출에 호되게 당했던 때를 떠올리며 수 초간 ‘진짜로 주2회에 몇 백 만원이 모이나? 과외보다 훨씬 나은데?’라는 생각을 했다. 그러고는 ‘말도 안 돼. 난 뚱뚱하고 못 생겼으니 애초에 단란주점은 말이 안되지. 과외나 해야지’라며 자조했다.
그 순간, 폭풍처럼 자괴감이 밀려왔다. 입으로는 성 매매 남성들의 가부장성/비인간성을 떠들면서, 나조차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부끄러웠다. 내가 정말 페미니스트 맞나? 란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순간의 상상으로 시작된 자기혐오는 꽤 오랜 시간 이어졌다. 혐오의 대상은 주점조차 갈 수 없다고 내 외모를 셀프-비하하는 ‘나’로, 그러면서도 이번 학기 학비를 또 빌리고 있는 ‘나’로 반복되었다. 졸업 후 나는 취업 전선에 나섰고, 이 기억을 꽁꽁 봉인했다. 그러나 여전히 ‘면접 통과할 외모’ 강박에 시달리며 다이어트를 했고, 쌍커풀 수술도 했다. 나에게 ‘남성에게 매력 어필할 수 없는 몸’이란 곧 ‘취업에 불리한 면접 불합격용 몸’이었기에 또 다른 선택지가 없는 것처럼 보였다.
이룸에서 [성 산업]-[대부업]-[성형산업]의 공모에 대한 포럼을 한다고 했을 때, 순간 기억 저 편에 묻어 두었던 당시의 감정이 떠올랐다. 꾸물꾸물한 느낌이 엄습했지만, 13개월 아이를 안고 무작정 포럼 참가를 강행했다. 더 이상 그 때의 무력함을 방치해 두면 안될 것 같았기에.

뜨거웠던 포럼현장

성 산업/대부업/성형 산업의 공모1 : 어떻게 연쇄고리를 끊어낼 것인가   
포럼은 이룸의 발제로 시작했다. 자료집에는 상당히 많은 사례가 구체적으로 담겨 있었다. 발제문은 성 산업/대부업/성형 산업이 현실에서 어떻게 공모하고 있는지, 이로 인해 여성들의 삶이 어떻게 파괴되고 있는지 낱낱이 밝히고 있었다.
수많은 업소 영업주들은 고리대 수준의 이자가 마치 ‘싼 금리’인 양, 이 정도 원금은 2~3개월 일하면 다 갚을 수 있는 빚인 양 소개하며 여성들을 설득한다. 성 산업 종사 여성들은 이 제안에 혹하며 더 나은 초이스를 위해, 혹은 ‘몸값 높이기’를 권하는 업소 운영진을 위해 이 수렁에 빠진다. 다수의 사례가 이 패턴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데, 문제는 이것이 전형적인 불법 선불금 형태를 띄고 있어도 여성들이 악랄한 추심 피해를 입고 있다는 것이다.
발제문의 주장처럼 선불금을 무효화시키는 법적 장치가 이미 존재하고, 이를 활용해 여성들의
피해를 구제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수많은 사례들이 증명하듯, 불법/합법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성형대출은 여전히 많은 여성들을 성 산업 내에 옭아매고 있다. 이제는 현재의 법제에 만족하지 않고, 보다 적극적인 규제와 개입으로 성형 대출을 몰아내는 운동을 벌여야 한다. 나는 이 부분에 대한 이룸의 문제의식에 적극 동의하며, 지지를 표한다. 여성 전용 대출과 성형의 실상이 대중적으로 드러나고 있는 지금, 성형 대출 철폐 운동은 (지금은 비록 ‘과제 세우기’ 단계라 해도) 여성 운동 진영에 작지 않은 의의를 차지할 것이다

 

성 산업/대부업/성형 산업의 공모2 : 자본주의는 어떻게 이 ‘공모’를 공고히 하고 있는가
두 번째와 세 번째 토론은 이룸의 문제의식과 함께 하면서 또 다른 각도에서 성형 대출 철폐 운동의 당위를 뒷받침하고 있다. 특히 세 번째 패널은 오늘날 여성들이 어떻게 ‘신용 시스템’과 ‘부채 경제’ 속으로 대거 편입되었는지, 그 과정에서 성 산업과 금융업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언급하고 있다. 나는 이 글에서 패널이 성 산업/대부업/성형 산업의 “끝판왕” 자리에 국가와 신자유주의(오늘날 자본주의)가 있음을 나지막이 폭로하고 있다고 여겼다.
신자유주의가 여성을 포섭하는 과정이 곧 여성을 저렴하게 착취 시스템으로 포섭하는 작업이었음은, 지난 수 십 년의 역사와 연구를 통해 밝혀진 바 있다. 그렇다면 여성들이 ‘누리고 있다’고 일컬어지는 각종 자유는 어떠한가? ‘성 노동’(성 판매)/미용성형/대출을 선택하는 것은 진정으로 ‘여성 자유’의 확대인가? 아니면 신자유주의와 反여성주의의 합작품인가? 분명 둘 다 존재하겠지만, 토론문은 후자를 절대 ‘자유의 확대’란 명목으로 포장해선 안 됨을 나직하게, 그러나 뼈 있는 목소리로 경고하고 있다. 성 산업/미용성형/여성 전용 대출의 확대는 결코 여성 선택지의 확대가 아니다. 나는 이것이야말로 한국 사회의 자본주의적 착취/여성에게 강제되는 ‘몸 규범’/빈곤이 더욱 심화되고 있음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증거라고 본다.
우리 사회 안에서는 각종 서비스/비정규 노동이 ‘여성 전용’ 영역으로 할애되어 있다. 이는 매우 값 싼 노동이고, 심지어 가사/육아는 제대로 된 노동으로 인정도 못 받는다. 여성들은 빈곤을 해결하기 위해 남성과 똑같이 교육 받고, 경쟁하고, 때로는 (결혼 시장에서 나은 남자를 간택함으로써) 계층상승을 꿈 꾸지만, 이 극심한 경쟁을 뚫는 ‘예쁘고, 똑똑한’ 여성은 극소수다.
성 산업/대부업/성형 산업 간 유착은 빈곤의 사각지대에 있는 여성들을 성 산업의 수렁으로 등 떠밀면서, 모든 건 여성들의 ‘자발적’ 선택이었다고 항변한다. 미용성형은 여성들에게 해방감을 주기는커녕 각종 부작용과 의료사고, 중독, 성형대출에 노출시킨다. 이 뼈 속까지 反여성적인 자본주의 시스템의 억압 망이 너무나 촘촘해서 숨 쉬기 괴로울 정도다.

 

나’와 ‘그녀’는 다르지 않다 : 성형대출 철폐 운동은 ‘나’의 운동이 되어야 한다
그렇다면 사회의 억압 망을 뚫고, 과연 나는 선언만으로 자유로울 수 있는가?
예전에는 내가 내 삶을 잘 성찰하면 해방을 얻을 것이라고 믿었다. 그리고 페미니즘은 정말 나에게 큰 해방감을 주었다. 그러나 대학 졸업 이후 만난 사회는 생각처럼 녹록하지 않았다. 페미니스트임에도 여전히 나는 취업을 앞두고 다이어트를 해야 했고, 계속된 서류/면접 낙방을 맛 보며 불안해했다. 적은 너무나 거대하고 유리 천장은 공고한데, 그 안에서 ‘나는 페미니스트요’라고 선언만 한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취업 이후 결혼하고 아이를 기르면서, 이룸에 매월 후원금을 이체하는 것으로 만족하면서 나는 점점 사회와 타협해가고 있었다.
이제는 안다. 결국 나를 억누르는 것들과 행동으로 맞서야 한다는 걸. 내가 받은 억압이 내 딸아이에게도 고스란히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하면 너무나 끔찍하다. 성형 대출을 몰아내기 위한 싸움은 이룸의 과제, 성 판매 여성들만의 과제가 아니라 바로 지금의 ‘나’를 위한 과제이다. 이제는 유령 이루머 생활을 청산하고 투쟁할 때가 되었다. 갑작스럽게 불타오르는 전의(?)와 현실의 괴리에 먹먹해지기도 하지만, 당장 할 수 있는 액션은 분명히 있다. 내가 나가는 촛불 집회에서 성형 대출의 폐해를 발언해 볼 수도 있겠다. 강남이 너무 멀면, 서면이나 삼산에서라도 뻥이요 과자를 돌려 보는 거다. 민우회에서 소개했던 ‘성형스파이’ 활동은 발상 자체가 굉장히 신선했다. 만일 그런 활동을 많은 여성 동지들과 함께 한다면 분명 즐거울 일일 것이다.
방학이 되면 단란주점을 향했던 그녀들, 당장의 선불금으로 성형수술을 하며 초이스를 기다릴
수밖에 없었던 그녀들은 ‘나’의 또 다른 모습이다. 이제 칼 끝을 성 구매자/대부업자/브로커를 향해 겨누자. 국가에 요구하고, 운동을 만들어내자. 촛불 시위를 하자. 뒤엎자. 여성의 이름으로 연대하자. 스스로에게 다짐하자.

 

여성의 몸에 대한 억압, 착취를 중단하라!
여성을 이용해 돈 버는 성 산업 철폐하라!
대출 받지 않아도 여성의 주거안정,의료,생활안정 보장하라!
성산업-대부업-성형산업의 공모를 끊어내자!
활동이야기

[대출은, 추심!]10월 27일 강남에서 ‘나한테 왜 빌려줬어요?’ 거리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10월 27일, 이룸은 강남역 10번 출구 버스정류장 근방에서 '나한테 왜 빌려줬어요?' 거리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제주도에 바람, 돌, 여자가 많다면 강남에는 유흥업소, 대부업체, 성형외과가 몰려 있습니다.

이룸 생각에 가장 부유한 동네라고 일컬어지는 강남이 돈을 버는 방식이 남성중심적인 자본주의사회가 자본의 배를 불리는 방식과 꼭 닮아있다 싶었어요. 그래서 강남에서 캠페인을 진행 했습니다.

1)빌리고 갚지 못하는 채무자의 책임이 아니라 못 갚을 사람에게무차별적으로 돈을 빌려주는 약탈적 대출에 대한 채권자의 책임을 묻는!
2)못 갚을 사람을 무자비하게 추심하는 행태와 이를 허용하는 법을 문제제기하는!
3)그 과정에 여성차별이 작용하고 있음을!

알리기 위한 거리캠페인!이 어땠는지 같이 살펴보실까요?

분홍분홍한 유인물과, 글씨로 빼곡한 유인물 총 2종을 강남역을 오가는 시민들에게 배포했어요.

교육비, 의료비, 주거비, 생활비 중 무엇을 목적으로 한 '빨대'가 가장 많은지 골라골라 스티커를 붙이는
<내 등에 꽂힌 빨대>도 함께 진행했습니다. 스티커를 붙여주신 분들께는 '뻥이요!'와 빨대를 탁 꽂아 먹는 요구르트를 드렸고요.  바로 옆 횡단보도에 서 있는 분들께 캠페인의 내용을 선전하기도 했는데요…….아무도 눈을 쳐다봐주시지는 않았지만…..
횡단보도에 서서 귀쫑긋 들어주셨으리라 믿어욧!! 부끄러워서 듣는 내색을 못했으리라 믿습니다~~!

 
<거리에 뿌려진 대출유인물을 패러디해봤습니다. +_+>

안타깝게도 그 날 강남역을 오가는 시민들은… 유난히 차가우셨지요…..(어흑)
그래도 굴하지 않고 으쌰으쌰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지나가던 시민1인은 “미0사0 문제있다. 유흥업소 전제로 대출해준다. 파이팅!” 이라는 응원의 말을 남기고 사라지셨고요.
캠페인 장소 앞 건물의 관리인은 모든 유인물을 꼼꼼히 읽은 뒤 민원신고를 하셨습니다.
해당 건물의 위에는 성형외과가 있고, 성형외과는 큰 돈을 내고 건물에 입주해있으니 성형외과에 방해가 되는 이런 캠페인은 여기서 할 수 없다는 말씀을 하셨어요…..!
덕분에 이룸은 강남역/ 압구정역의 건물들 앞에 '나한테 왜 빌려줬어요?' 배너를 들고 산책하면 성형산업에 타격을 주는 효과좋은 캠페인이 되겠구나! 아이디어를 얻었답니다.

성형외과는 여성들이 외모를 ‘성형’하면 인생이 달라진다고 선전하고, 대부업체는 여성이기만 하면 돈을 빌려주겠다고 홍보하며, 유흥업소는 여성이기만 하면 큰 돈을 벌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남성에게 초이스 받을 외모가 되면 만사 오케이인 것처럼 선전하고, 여성임을 이용해 악랄하게 추심하겠다고 홍보하고, 여성의 성적 통제권을 상품으로 만들겠다고 말하는 것이죠.
이룸은 이 세 산업이 여성의 몸을 착취하고 성차별적인 문화에 기대어 이익을 창출하는 대표 주자라 생각해요. 

 

여성이기만 하면 비밀도 보장해주고 담보도 없이 돈을 빌려주겠다고 하고, 유흥업소 종사자이기만 하면 돈을 빌려주겠다고 선전하는 대부업자들이 정말 많지만… 제2,3금융권 및 불법 사금융이 믿는 구석이 분명히 있고, 이 믿는 구석은 한국사회의 성산업과 성차별적인 문화 및 구조라는 걸 알리고 싶습니다.

여성을 위한 권리, 대부업자들의 선의인 것처럼 포장되어 있는 여성대출의 포장을 벗겨 그 실체를 알리는
<나한테 왜 빌려줬어요?>거리캠페인!


다음 거리캠페인은 어디에서 진행될까요? 이 곳, 이 장소에서 하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으시다면 알려주세요~

 

 

활동이야기

[대출은, 추심!] 대부업체의 메카! 강남을 탐방했습니다.

강남은 유흥업소의 밀집지역으로도 유명하지만, 대부업체의 밀집지역이기도 합니다.
유흥업소와 달리 별다른 간판이 없어서 그 밀집도를 추정하기 쉽지는 않지만요.

금융감독원에 등록된 제2금융 대부업체/추심업체/대부중개업체의 전체 갯수는 10,210개라고 합니다. (2016/9/20 기준) 그 중 서울에는 3967개가, 서울에서도 강남에는 751개가 위치하고 있죠. 
강남과 서초를 합하면 약 1200개가 집중되어 있으니.. *_* 메카라고 할 만 하죠?


(대략 찍어본 대부 관련 영업소의 분포도. 유흥업소 분포도와 겹쳐보면 어떤 모습일까요?)

이룸은 왜 강남인가? 유흥업소와 대부업체가 함께 밀집해 있다는 사실은 무엇을 의미하나?

강남은 한국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일까? 서초에는 왜 밀집해있나? 역삼동에는 무슨 일이 있길래 이렇게 대부업소가 많은가? 테헤란로는 어떻게 생긴 길이길래 유흥업소 뺨치게 대부업소가 많은것인가? 등등의 순진한 물음을 안고 강남(역삼역~강남역~신논현역~교대역)을 방문했습니다. 가는 것만으로 이 물음들의 해답을 얻을 수 없겠지만, 용두동에 거주하는 이루머들에게 너무나 멀게 느껴지는 강남이라는 공간을 한껏 느껴보고 싶었어요. 캠페인 장소 물색은 덤으로 주어진 미션!

역삼역에서 나오자마자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저축은행들을 볼 수 있었어요.
길거리에서는 등록된 대부업체, 과도한 빚, 고통의 시작입니다, 당일대출, 업소여성우대 등의 문구들이 적혀있는 익숙한 명함도 발견했고요.
하지만 그 외에는 수많은 대부업 관련 영업점들의 얼굴을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작은 규모의 업체들은 간판하나 없었기 때문에, 지도와 비교해가면서 이 즈음에 있겠구나 추측만 해보았습니다.

돈이 없는 사람들로부터 더 많은 돈을 받아내고, 성차별적인 문화에 기대 이익을 착취하는, 
그런 업소들(유흥업소, 대부업체, 성형외과…)이 밀집해 있는 곳 강남을 훑으며
이루머들은 '자본주의로구나, 그렇구나' 새삼 마음이 덜컹했습니다.
이룸은 높은 건물 뒤로 숨겨진 강남의 민낯을 드러내보려 합니다. 
강남의 민낯은 이 사회가 굴러가는 방식을 적나라하게 보여줄테지요. 

대부업과 성산업의 공모를 구체적으로 까발리려는 이루머들의 활동, 관심갖고 지켜봐주세요! 

활동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