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모임] 2회기 후기

on the game 번역모임 2회기 후기_유나

on the game 중 1장 A London Clinic: Anthropology and health 중 일부를 함께 읽었습니다. 날아가 버린 기억력을 붙들고 최대한 적어보려 노력했는데.. 글이 한 번 날아갔어요.. 다음 모임부터는 꼭 처음부터 속기를 하고 이루머들 같이 읽으며 쌓인 고민과 의견을 제대로 정리해보겠습니다. 엉엉…..

서문에서 보았듯이 영국 런던은 1984-5년부터 성판매여성은 등록되어야만 하고, 검진을 받아야만 했다고 합니다. 저자 소피데이는 에이즈의 주위험군으로 간주되어 위험한 통제의 대상이 되어버린 런던 성노동자들이 정말 hiv를 갖고 있고 전염시키는 위험군인 것인지 그 전제 자체에 질문을 던집니다. 그리고 사생활을 보호한다고 하면서도 공공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클리닉의 기록을 요청할 수 있고 감염여부와 상관없이 무조건 주기적으로 검사를 받아야 하는 여성들을 따로 분류하고 관리하는 시스템에 따라 은연중에 진료 받으러 온 이들 중 성판매자임이 드러나는 상황, 감염이 될 경우 환자의 의사와 상관없이 파트너에게 알리게 되어 있는 규칙… 들의 모순을 지적합니다. 왜 감염되지 않은 여성들도 성판매를 한다는 이유만으로 계속 검사를 받아야 하는지, 그 검사의 과정이 과연 이 여성들의 건강을 위한 것인지 여성들을 관리함으로써 타인을 보호하기 위한 것인지를 질문하지요. 소피 데이가 묘사한 클리닉의 모습들은 검사와 관리의 목적이 전적으로 후자에 있음을 보여줍니다. 담당 의료진의 퇴사 후 진료 받는 환자들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다른 의사에게 인계되는 과정에서도 소피데이는 질문합니다. 만일 이 여성들이 성폭력 피해자였다면? 그래도 이런 조치가 취해졌을까?

정말 여성들의 건강을 염려한 조치라면 오랫동안 진료 받아온 의사의 퇴사를 미리 알리고 해당 의사에게 계속 진료를 받거나 다른 의료진을 택할 권한을 여성에게 주어야 했겠죠. 그러나 클리닉은 그러한 과정을 생략합니다. 한국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유흥업소 종사 여성의 성병검사는 그 자체로 모순덩어리지만 (한국은 영국 런던과 달리 모든 성매매가 불법이고 유흥업소는 그 불법인 성매매가 없다는 이유로 합법인 공간이죠. 성매매 단속하겠다고 함정단속 유지하는 그런 나라 한국에서 성매매 안 하는 유흥업소 종사자의 성병을 관리한다니.. 모순!!) 모든 걸 차치하고 나서라도 유흥업소 종사자들에게 필수인 3개월마다의 성병검진은 여성들의 건강을 위한 조치가 아닙니다. 성매개 전염병의 매개로서 이들을 국가가 관리하고 통제하기 위한 조치이지요. 건강을 위한 조치라면 업소 대기실 한 켠에 보건증 이모가 와서 검사를 한다거나 제대로 된 설명 없이 성병검사만 하는 이런 방식으로 진행되어서는 안 됩니다. 20세기 런던의 정책과 21세기 한국의 정책이 겹쳐지네요.

한편 소피데이의 중요한 질문, ‘정말 런던 성노동자들은 위험군인가?’에 이루머들은 여러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사실 최근 보도된 기사들의 잘못된 방향과 별개로 정말 이룸에서는 질문이 생겼거든요. 진짜 유난히 한국의 성매매 현장에 HIV/AIDS감염이 빗발치는가? 정말 성산업은 HIV/AIDS감염의 위험공간인가? 이러한 기사들을 접하고 두려움을 느끼는 남성들, 그리고 성판매 여성들의 감각은 현실적인 감각일까? 이런 질문을 던지게 된 이유는 이룸의 상담지원내용 중 매독, HPV바이러스 감염, 자궁관련 질환 등 각종 다양한 성매개 질환은 찾아볼 수 있어도 HIV/AIDS감염은 찾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룸의 상담이 전체 성매매피해지원상담의 일부이고 실제로 감염되더라도 여성들이 성매매상담소를 찾아오기 보다는 다른 공간을 찾아갈 확률이 높을 수도 있겠지만.. 성매매과정에서 발생한 질병에 대해 치료비를 지원한다는 말이 실질적으로 잘 이해가 안 되기 때문인지 실제로 ‘의료지원’을 첫째 지원욕구로 안고 오는 여성들은 많지는 않긴 한데…. 이러한 조건들을 고려해본다 해도 어떻게 이렇게 지원사례가 적을 수 있나…. 흠… 기사가 난 뒤 에이즈 검사에 대한 문의가 들어오긴 하는데 이건 기사의 영향인 것 같고요… 그래서 한국 성산업과 에이즈 관련된 정확한 데이터들을 찾아보고 더 공부해야겠다는 의지도 나눴습니다. 이룸 내담자 한 분은 괜히 만만한 성매매 여성 건드리는 거라고 말씀하셨지요. 정말 그런 건지 앞으로 알아보겠어요.

HIV/AIDS 공부하라는 계시인지 늦춰진 번역모임 덕에 에이즈에 대한 혐오적이고 선정적인 기사들을 읽었던 터라 좀 더 풍부한 논의를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럼 다음 번역모임까지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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