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언니 작업장의 판매후원을 모집합니다!

 

불량언니작업장의 판매후원을 모집합니다

불량언니작업장의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운영을 위해, 8월부터 소중한 판매 후원을 모집합니다. 후원해주신 판매처에 불량언니작업장이 찾아갑니다.

불량언니작업장

청량리에서 10~30년을 생활한 불량언니는, 작년 청량리 재개발로 성매매 집결지가 폐쇄되면서 생계∙생활 공간을 잃었습니다. 불량언니들은 반백년 넘는 인생의 고비를 굽이굽이 넘을 때면 눈물도 많았지만 흥도 넘쳤어요. 청량리 폐쇄라는 고비를 또 힘차게 넘어볼 생각입니다. 거친 손으로 코바늘 쥐고 레몬을 썹니다. 우리의 속도에 맞춰 하나하나 만듭니다. 우리의 속도와 제품이 ‘불량’하다 할지언정 우리는 ‘불량’하게 잘 살아왔고, 당신도 같이 ‘불량’하게 잘 살아보자 말하고 싶습니다.

불량언니작업장은 지금까지 3.8여성대회, 5.1노동절, 경의선공유지지지마켓, 국민대학교 축제,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서울인권영화제, 춘계여성학회, 서울퀴어문화축제 등에 참여하며 자본과 성별권력이 부서지길 바라며 꾸려진 장소, 그 곳에 모인 사람들과 불량언니의 인연을 연결해왔습니다. 그렇게 연결된 소중한 후원금은 전액 불량언니들에게 전달해왔어요.

작업장이 보다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행사 이외에도 보다 안정적인 물품 판매량 확보가 필요합니다. 매달 온라인 판매를 진행함으로써, 작업장의 지속적인 운영과, 더 많은 분들과의 인연 연결을 시도해보고자 합니다.

 

찾아가는 불량언니작업장

(1) 레몬청 선주문

매달 레몬청 온라인 판매를 진행합니다. 레몬청 주문을 받아 불량언니작업장의 이야기가 담긴 레몬청을 여러분의 공간으로 직접 전달합니다. 후원금은 마찬가지로 불량언니들에게 전액 전달합니다. 여러분의 사무실, 공용공간, 모임공간을 불량언니작업장의 레몬청 음료로 산뜻하고 시원한 공간으로, 불량언니들과 연대하는 뜨거운 공간으로 만들어보세요!

 

<8월의 레몬청>

  • 후원신청기한 : 8/12까지 (선착순 60병)
  • 후원물품가격 : 레몬청 1병 당 10,000원 (350ml)
  • 물품전달방법 : (1) 10병 이상 구매시 – 직접 찾아가 전달합니다 (서울 한정)
                             (2) 10병 미만 구매시 – 반성매매인권행동이룸 사무실(서울 동대문구 용두 동 232-12 5층)에서 직접 수령
  • 물품수령일시 : 8월 14일 이후 배달 가능합니다:) 받아보실 날짜와 시간은 전화로 조율해보아요.
  • 후원신청방법 : 02)953-6280 으로 연락 후 후원계좌로 입금
  • 후원계좌 : 국민 093437-04-010540 예금주 : 반성매매인권행동이룸

*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불량언니작업장은 아직 사업자등록을 하지 못하여 세금계산서 발행이 불가능합니다. 자체적으로 제작한 거래명세서 정도의 증빙서류만 발급가능합니다.

 

(2) 불량언니작업장 부스를 불러주세요!

3.8여성대회, 5.1노동절, 경의선공유지지지마켓, 국민대학교 축제,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서울인권영화제, 춘계여성학회, 서울퀴어문화축제

그 다음은?

불량언니작업장x반성매매인권행동이룸의 부스와 함께하고 싶은 각종 행사, 축제가 있다면 우리를 불러주세요! 불량언니작업장과 더 많은 사람들과의 인연을 연결하기 위해, 일정과 여력이 닿는 한 찾아가겠습니다.

<불량언니작업장x반성매매인권행동이룸의 부스는 이런 것을 합니다>

– 반성매매인권행동이룸, 불량언니작업장을 소개하고 알립니다.

– 불량언니작업장의 물품을 판매하고 후원금은 전액 여성들께 전달합니다.

* 문의 : 02)953-6280 / eloom2003@naver.com

 

* 불량언니작업장이 지금까지 걸어온 길이 궁금하시다면?!

  1. 불량언니 작업장 개시! 3.8 여성대회에 부스를 세우기까지 후기

불량언니 작업장 개시! 3.8 여성대회에 부스를 세우기까지 후기

 

  1. 5월 1일 노동절에 불량언니 작업장이 떴다!

5월 1일 노동절에 불량언니 작업장이 떴다!

 

  1. [활동한꼭지] 반성매매 여성단체가 왜 퀴어문화축제에 참여할까요? _별

[활동한꼭지] 반성매매 여성단체가 왜 퀴어문화축제에 참여할까요? _별

 

공지사항

[활동한꼭지] 반성매매 여성단체가 왜 퀴어문화축제에 참여할까요? _별

0.

올해는 이룸이 퀴퍼에 부스를 차리고야 말았습니다.

이룸 총회로부터, 3.8 여성대회-노동절-경의선공유지-국민대학교-여성영화제-인권영화제-여성학회를 지나 대망의 서울퀴퍼까지

청량리 언니들이 이룸을 어디까지 데려갈지 모르겠네요.

 

1.

성매매 현장을 거점으로 삼는 여성주의 활동 단체가 왜 퀴어문화축제에 참여할까요.

한국사회의 성별이분법적, 이성애중심적, 가부장적이고 자본주의적인 시스템에 저항하는 것이 퀴어 공동체의 정의인 한

전세계적으로 손에 꼽을 만한 규모의, 모두의 일상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한국 성산업 구조에 대한 퀴어 나름의 관점을 확보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 봅니다.

그 여정에서 한국의 상징적인 성산업 공간인 ‘청량리 집결지’, 그중에서도 쪽방의 성매매 여성 8인과 퀴어간 연대를 모색하는 건 꽤 멋진 일이죠?

폭염에도 불구, 집에서 빈혈약을 챙겨먹었다는 갱상도  언니가 든든하게도 부스를 응원하러 방문해주셨습니다.

언니의 존재는 참 힘이 되고 위로가 되었지요.

 

“여기 있으니까네~ 내가 젊어지는 것 같다아~”

– 드랙퀸 보리의 무대를 본 뒤 돌아오면서 외친 갱상도 언니의 한마디

“안에(서울광장 내) 있는 사람들(퀴어문화축제 참여자들)이 짠하드마~

일년에 한번하는데. 밖에서 훼방을 하고… 하루정도는 봐주지~ 거 눈에 안보이니 살~벌한거 있지.

그렇게까지 헐 필요가 있나 싶다. 저 사람들은 자식이 안에 있는 사람이라면 저렇지 않았을 거라고.”

– 부스 뒷풀이에서 나눈 갱상도 언니의 소감

 

 

 

저어기 이룸 깃발이 보인다
레모네이드 한잔 하세요~!
레모네이드 최고!!
넘나 예쁜 후원 리워드
포토 바이 김터울 1
포토 바이 김터울 2
홍보 1등 공신 예지

2.

지난 수년간 청량리 집결지는 공권력과 토건자본, 토착 조폭/업주 세력의 트라이앵글이 만들어내는 지형속에서 역동했습니다.

‘불량언니’ 들이 있던, (물리적 공간의 ‘폐쇄’ 이후에도) 여전히 있는 장소가 바로 그곳이지요.

이 장소를 거칠게 포착하는 몇개의 단어들만을 실마리 삼아 이 미궁 속을 응시하고 환대해준 퀴퍼의 사람들에게 감사합니다.

이 접촉과 지각이 제스스로 살아 움직여 언젠가 예기치 못할 결과를 낳으리라 생각합니다.

 

청량리 지도를 따라 각각의 장소에서 찍었던 사진들을 붙였어요

 

3.

우리는 전쟁에, 학벌에, 원자력 발전소에, 살인적인 노동과, 출신 국가 및 인종에 의한 차별, 젠더에 기반한 모든 폭력에 반대합니다.

저에게 퀴어문화축제는 각자의 정체성과 함께 늘 이런 종류의 지향과 가치, 신념을 확인하는 자리였다고 기억합니다.

그중 성산업에 반대하는 움직임은 곧잘 성판매를 하고 있는 사람들-특히 퀴어들-에 대한 낙인과 등치되며 공론장에 입장할 지위를 잃고 무마되어버립니다.

퀴어의 이름으로 ‘당연히 반대해야할 것들의 목록’에서 성산업은 쉽게 제외되죠.

그건 그만큼 성산업이 복잡한 해석을 요구하는 현장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해석을 함께 써나갈 퀴어한 사람들을 만나는 것 역시 이룸이 축제로 간 동력이었던 듯 해요.

이룸의 신념은 성판매를 하고 있는 퀴어들의 삶에 대한 지지가 성산업에 반대하는 것과 모순되지 않는다는 것, (혹은 모순되어도 좋다는 것, 모순을 두려워하지 않겠다는 것)

모든 종류의 성산업에 대한 비판적 성찰적 활동 없이는 퀴어들을 소모하고 구조화하는 성적 착취와 폭력, 억압의 시스템에 복무하게 되어 버린다는 현장의 앎을 실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캠페인에 기꺼이 참여해준 퀴퍼의 아름다운 얼굴들을 벗삼아 이룸은 더 풍부하고 날카로운 활동을 꿈꿔보렵니다. (기왕이면 야근없이 ㅎ)

 

 

4.

부스일을 하느라 계속 광장의 한 자리에서 머물러보니, 혐오세력의 소음공해는 정말 심각한 스트레스를 불러일으키더라구요.

이 소음에 맞서 ‘성산업 다망해라’ ‘불량언니작업장 흥해라’ 강강술래를 했어요. 카타르시스가 뿜뿜!!

‘조이스와 친구들’ 이 와서 하얗고 멋진 옷과 악기들로 강강술래를 가능케 해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

담당자가 가사를 어찌나 잘썼는지 ㅎ 한번으로는 아쉬워서 청량리에서도 하고, 하반기 방문해보고픈 평택 미군기지에서도 하고, 여기저기서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도 하고 있어요.

 

 

5.

행진도 했고요.

가자 용사들이여
얼쑤덜쑤

 

6.

부스에서 자원활동을 해준 은별, 의정, 소윤, 유결, 예지에게 특별한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예지님과 소윤님은 축제 참여를 앞두고 퀴어 그리고 성매매를 고민하는 글을 써주시기도 했어요. 읽어보시라고 붙입니다. (어쩜 이리 다들 글을 잘쓰는지요. 행보케~)

○ 예지, 2018년 5월 이태원 아웃리치 후기

○ 소윤, 트랜스젠더 성판매에 대한 이룸의 글을 읽고

 

부스를 응원하러 들렀다가 어느새 일하고 있던 (응?) “피아노학원”의 멤버들과 역사문제연구소 연구자들, 또 많은 이룸의 친구들에게 감사합니다.

불량언니 그리고 이룸을 기꺼이 후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레몬청이 맛이 있기를, 수세미와 텀블러 파우치와 비누들이 생활 속에서 잘 사용되기를 바랍니다.

 

이토록 멋진 축제를 만들어준 서울퀴어문화축제 기획단에게 또한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아직 후원이 종료되기 전이라고 하니까요, 축제에 기여할 기회를 놓치지 말고 후원해보아요.

 

그럼, 내년 퀴퍼때는 이태원과 트랜스젠더 성매매 여성들에 대한 이야기를 전달해보면 어떨까 하는 기획을 벌써 하면서 ㅋㅋㅋ (진짜 하겠다는 말은 아..아닙니다) (뽑아줄 사람 생각도 않는데 김칫국)

또 만나요! 하하하!

 

불량언니 작업장

불량언니 작업장 리플렛

발간물

[활동한꼭지] 청량리 불량언니 작업장, 배를 띄우면 배는 어디로든 가게 되어 있다아…… _고진달래

[상담한꼭지] 청량리 불량언니 작업장, 배를 띄우면 배는 어디로든 가게 되어 있다아……
– 고진달래

2018년, 청량리 불량언니 작업장과 청량리 집결지 기록화 작업을 하느라 유독 정신이 없다. 원래 하던 상담업무와 아웃리치에 더하여 새로운 사업들을 구상하고 실행하려니, 이게 방향을 잘 잡고 있는지 어디로 가는지 뿌연 안개 속에 있는 기분이었다

청량리 쪽방 여성들과 레몬청과 천연 비누를 만들고 손뜨개를 함께 하고 있고, 여성들이 만든 물품을 들고 활동가들은 각종 행사때 나가서 팔고 있다. 처음은 신나서 시작했지만, 중간중간마다 이게 될까 했던 것들이 신기하게도 우찌우찌 되고 있긴하다.

뒤돌아보면 어느 하나 우리 힘으로만 된건 없었다.
손뜨개를 해보기로 할 때는 전국에서 실들이 후원 들어왔고, 초짜배기들이 만든 청을 누가 사줄까 할 때는 지인들이 지인을 끌고 와서는 청을 사주었고 3개월동안 우린 140병을 팔았다. 카메라 수업을 앞두고 카메라를 후원해달라고 하니 지인들의 기운이 묻어나는 카메라가 열대가 들어왔다. 이 인연들을 여성들과 어떻게 엮어가볼수 있을까.

그리고 나서도 난, 약간은 불안한 시기를 겪었다.
작업장은 어디로 갈라나, 상담과 병행해서 일을 하고 있는 이루머들과 난 어디만큼 할수 있을까?
우리가 가늠되지 않은 길을 먼저 시작한 단체들이 궁금해졌다. 그리고 여전히 활동하고 있는 활동가들은 현재 어떤 고민들을 하고 있을까 알고 싶어졌다.

대구여성인권센터 신박진영 샘, 전북여성인권센터 송경숙 샘을 찾아갔다. 우리의 고민을 깊이 들어주고, 활동가들을 위로해주고, 방향을 함께 논의해주고, 사업의 노하우들을 전수해주면서 최대한 많은 것을 보여주시려고 했다. 우리 입장에서는 자리잡은 것처럼 보이는 자활지원센터가 그저 부럽기만 했다. 성매매를 하지 않고도 새로운 일을 하면서 생계를 꾸리는 일이 그렇게 어려운 일이라면, 중장년 여성들에게 자활이란 무엇일까 여전히 남은 과제들이 있다. 그리고 다시 묻게 된다. 우린 왜 불량언니작업장을 하는 것일까. 이런저런 고민으로 복잡하던 중에, ‘청소녀 건강센터 나는 봄’에서 레몬청 10병을 주문해주셨다. 어떻게든 언니들과 뭔가를 해보겠다고 꽁냥대는 우리들이 훤히 다 보이셨을 것이다. 뭔가 하나 더 주고 싶으신 그 마음이 느껴졌고, 이룸을 지지하는 마음으로 레몬청 구입으로 대신하셨구나 싶어서 몇번이고 고맙다는 말을 전했다.

벌써 상반기가 다 지나갔다.
우리의 기획만으로는 여기까지 올수 없었을 것이다. 많은 분들의 도움과 관심으로 판매금을 봉투에 담아 여성들에게 드릴 때 서로를 향해 박수를 보내면서 우린 벅차올랐다. 이룸을 지켜보는 사람들, 실수해도 괜찮다고 응원하는 사람들, 이룸만의 색깔로 만들어가기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옆에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시간들이였다.

얼마전 손뜨개를 하시면서 경상도 언니가 ‘우리가 손뜨개를 만들어서 팔 때는 이룸의 명예를 걸고 하는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린 잘 만들어야한다’고 다른 언니들에게 단호하게 말씀을 하셨다. 이룸의 명예…언니들도 활동가들도 우리 모두가 이루머라는 것을 자랑스러워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아직은 그런 것 같아서 지금 이 순간은 괜찮다고 위로할수 있을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디로 가고 있지?란 질문에.. 한번은 어디로 가는지 명료해지고싶다아~.

불량언니 작업장

5월 1일 노동절에 불량언니 작업장이 떴다!

5월 1일 노동절에 불량언니 작업장이 떴다!

노동절 집회에 ‘불량언니 작업장’도 함께 했습니다.

420 장애차별철폐의 날 행사에 못 간 아쉬움을 제대로 풀어보고자 ‘불량언니 작업장’ 의 레몬청, 내맘대로, 이호, 갱상도언니, 도도의 수세미와 컵받침, 그리고 새로운 아이템인 공주언니가 만든 친환경 비누까지 바리바리 싸들고 갔어요.

올해 노동절 행사는 서울시청 앞 공원에서 열렸습니다. 정식 부스 신청은 못했는데 ‘더불어 사는 삶 사단법인 희망씨’에서 같이 자리를 펼칠 수 있게 도와주셔서 커다란 나무 그늘 아래에 자리를 잡았습니다.(자리 뿐 아니라 작업장 홍보를 적극적으로 해주신 희망씨 활동가분들, 감사하고 사랑합니다>_< 앞으로도 함께해요 =3)

작업장의 주역! 작업장의 힘! 작업장의 에너지! 작업장 언니들 중 덤벙이 언니와 공주 언니가 함께 했고요,

이루머들 외에도 이룸의 힘! 이룸의 자랑! 이룸의 사랑! 이룸의 회원님들이 함께 했습니다. (레나, 현우, 쌩, 유결 하트하트)

몸피켓을 쓰고 작업장 소개글과 성매매Q&A전단지를 뿌리던 이루머와 이루미들의 모습이 눈앞에 선합니다요. 관심 갖고 물어봐주시고, 저희 물품 구경해주시고, 주의깊게 전시해 둔 경향신문 기사를 읽어주신 모든 분들 감사해요~~~ 물건을 구입하진 않으셨어도 가져가신 작업장 소개글을 읽어주신 분들이 많을 거라 생각하겠습니다 ^^*

(몸피켓을 ‘쓰고’ 작업장을 홍보하러 다닌 이루미들~~ )

(이룸처럼 수세미를 만들어 판매하신다는 레이테크코리아 여성노동자분들과 수세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중~)

(판매대를 책임진다! )

안타깝게도 잘 팔리지 않는 작업장 물품을 보면서(흑흑) 답답하셨는지 공주와 덤벙이언니가 출동하기도 했습니다. 행사 곳곳을 누비며 작업장 소개글도 보여주시고 물건도 들고 나가고 하셨어요. 다 끝나고 정리하면서 하신 말씀 몇토막 옮겨보자면

덤벙이언니는

“아유 고생하는 걸 이제 알았어요. 나는 부잣집 단체에서 와서 우리 만든 거 다 사주는 줄 알았지. 이거 파느라고 고생 많이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참석할 수 있으면 다 해야지유. 하나라도 비누를 팔아주고 싶었는데 (공주언니가 비누를 만들었거든요) 못 팔아서 아쉬웠슈. 노동자의 날이란 게 너~무 인상깊었어요. 생계가 참 어렵구나. 노동자들도 참 힘들게 하는구나. 다들 노동하느라 힘들게 사는구나… 이걸 하느라고 이렇게 또 모였구나…”

공주 언니는

“나 이거(작업장 소개글) 아무한테나 준거 아니에요. 진상들은 다 피해서 줬어. 지나가다가 사람 얼굴 보고 준거예요. 얼굴 보면 아, 이 사람 아니다 딱 알아요. 그런 사람은 다 피해서 줬어.”

이외에도 사람들이 이렇게 많이 모인 걸 보니까 신기하다 말씀도 하시고, 다른 이루미들과 서로 소개도 하고 밥도 먹고 이런 저런 소회를 나누었답니다.

이루미들(이루머+작업장언니들+회원들)은 ‘불량언니 작업장’ 물품들 팔러 5월에도 열심히 다니려 해요. 5월 16일 국민대 축제에는 국민대 페미니즘 동아리 ‘느릿느릿’ 덕분에 작게 레몬청 들고 가고요, 5월 18일&19일 경의선 공유지 지지마켓에는 레몬청과 친환경비누, 수세미 모두 들고 나갑니다. 불량언니 작업장을 만나고 싶은 분들 시간 될 때 놀러오세요~~~~^0^

불량언니 작업장

불량언니 작업장 개시! 3.8 여성대회에 부스를 세우기까지 후기

불량언니 작업장 총회 수세미 완판!! 이후 붙은 자신감으로 수제과일청에 도전해 보았습니다. 3.8 여성대회에 나가 우리들을 알리고 20병 완판할 계획을 세웠다지요.

청량리 경동시장에서 레몬과 자몬을, 두레생협에서 유기농 설탕을, 유리병과 포장재료 등등을 구비하여 준비 완료!

 

레몬을 떨이로 더 넣어주신 사장님

 

만반의 준비를 하고 2월 26일 도도, 이호, 덤벙이, 공주, 멍퉁이, 내맘대로, 갱상도까지 7명의 불량언니들이 이룸 사무실에 모였습니다.

총회 때 완판한 수세미 가격을 정산하여 하얀 봉투에 이름을 써서 전달하였기에 아주 기분 좋은 마음으로, 뭐라도 하면 되는가보다 생각하셨는지 작업장 분위기는 따!봉! 이었구요.

일단 작업하기 좋을 트로트를 크게 틀어놓고, 머리캡과 마스크를 쓴 다음, 빡빡 레몬과 자몽을 씻은 다음, 칼질을 하고 껍질을 벗겼습니다.

레몬의 코팅을 녹이기 위해 데칩니다.

 

예쁘게 완성된 청을 사전홍보하는 웹자보도 뿌렸어요.

청 포장은 멍퉁이 언니의 아이디어!

 

드디어 대망의 여성대회 날~~

 

갱상도, 내맘대로 두분의 언니도 함께! 빼놓을 수 없는 소중한 자원활동가 이예지님도 함께! 부스에서 사람들을 맞이하며 일했습니다.

 

오전에 활동가 달래가 사무실에 왔다가 결석 증세로 응급실에 실려가는 ㅠㅠ 상황이 있었어요. 얼마나 신경을 썼으면 그랬을까 싶어서 안타깝고 짠한 마음을 안고 달래몫까지 더 열심히 홍보와 판매를 했지요.

(달래는 수술을 잘 마치고  회복중에 있습니다~ 얼른 나아라~)

 

 

내맘대로 언니는 촛불때부터 굉장히 많은 집회에 참석하셨었고 집회에 가면 힘이 나신다는(!) 집회 유경험자 이시기에 여유가 있으셨어요. 그럼에도 작업장의 일원으로 참여하신 것은 사뭇 달랐을듯 합니다.

 

갱상도 언니는 서울에 수십년을 사셨는데 광화문에 처음 와보셨대요. 청량리에서 종로를 지나 광화문까지 가는 길도 신기해하셨고, 광화문에 모인 사람들을 보시고는 동그란 눈이 더 동그래지셨습니다. 처음에는 얼음이 된 듯 해 보이셨지만 점차 세심하게 주위를 살피셨고, 저희들의 사진을 찍어주셨어요.

 

어느덧 점심시간이 훌쩍 지나 언니들  먼저 식사하시라고 보내고 나니 행진 할 차례가 되었더라구요. 또 이룸 깃발을 힘차게 들고 차별금지법 제정과 낙태죄폐지 구호를 외치며 달리고 왔지요.

 

해맑은 1인과 힘든 1인

 

그렇게 돌아온 부스에서 언니들과 재회를 했습니다. 아래는 오늘 하루가 어떠셨는지에 대한 언니들의 소감이에요.

 

갱상도 언니 :

처음와가 정신이 없어서 모르겠다.
여성단체라는게 좋은거야. 여러 사람에게 자신의 마음에 있는 말을 당당하게 할수 있으니깐.

안쓰럽기도 하고 기가 멕히기도 하고 슬픈 마음이 들지만은 그래도 여성들이 똘똘 뭉치니까 좋았어. 도와주는 남자들도 고맙고.

 

 

내맘대로 언니 :

마음을 같이 나눌 수 있으니깐 좋은거지. 우리 한거 여기 차려 놓고 부족한거 많은데도 감사하다고 해. 다음에는 더 가져와도 되겠다.

 

언니들의 말 한마디 한마디 뭉클하지 않나요?(벌써 또 뭉클한 1인) 갱상도 언니의 눈으로 본 3.8 여성대회 풍경도 첨부해요♡ 그럼 4.20 장애차별철폐의 날에 또 만나요 꼭 꼭이요~~

 

멋진 한컷!   
불량언니 작업장

2018년 이룸 정기 회원총회 후기

2018년 2월 23일 이룸 정기총회가 열렸습니다!

 

서울 NPO지원 센터에서 회원분들과 함께 2017년도의 예결산과 사업을 돌아보고 2018년도 계획을 나누었지요. 또한 지난 한해 특별히 감사드리고 싶은 분들게 감사장도 전달하였습니다. 역사문제연구소 장원아 선생님, 녹색병원 정원 선생님, 초이스치과 최병철 원장님, 강유가람 감독님, 홈페이지 개편에 힘을 써준 부깽님 모두모두 다시 한 번 감사드려요!

 

총회에서는 여러 회원 분들이 활동가들의 소진을 걱정해주셨고, 장기 사업 계획도 2-3년 안에 진행하기에 너무 무리가 되지 않을지 우려해주시기도 하셨어요. 더불어 후원금 조직을 통하여 재정을 어떻게 탄탄하게 꾸릴지 의견도 적극 주셨습니다. 소중한 의견을 밑거름 삼아 활동하면서 소식 계속 전하겠습니다.

 

이날 처음으로 쳥량리 쪽방 언니들과 함께 만들어나가고 있는 불량언니 작업장 물품인 수세미 판매 부스도 열었고, 참여 회원님들의 열화과 같은 성원으로 ‘완판’되었다는 소식도 전합니다.

 

끝으로 참석해주신 이룸의 든든한 회원여러분, 위임장을 보내주시며 계속 활동에 큰 힘을 주고 있는 모든 회원분들게 큰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 총회 뒤풀이 자리에서 이룸 총회에 대한 소회를 이야기해주신 승짱님께 후기를 부탁드렸는데요, 생생하고 정성스럽게 글을 보내주셨어요. 함께 공유합니다! “승짱님, 이룸에 보내주시는 정성과 애정에 늘 깊이 감사드려요!”

 

 

 

2018년 이룸 총회를 다녀와서

– 승짱(이룸 회원)

 

한파가 물러간 2018년 2월 22일, 일과를 끝내고 총총걸음으로 간 곳은 이룸 정기총회! 총회 장소인 서울시NPO지원센터에 들어서자 입구에 계시던 이룸 활동가 기용님, 차차님, 회원 예지님이 활짝 웃으며 반가이 맞이해주셨다. 참가자 명부에 이름을 쓰고 이룸에서 미리 준비해둔 피켓을 들고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성접대 카르텔 성구매 공화국 망해라”, “집결지를 만들어선 재개발로 없애는 국가에 침을 뱉으리”, “청량리 반상회 불량언니 작업장 사랑해요!”. 용감하고 알맹이가 꽉 찬 피켓 문구였다.

 

회장 뒤편에는 형형색색의 예쁜 수제 수세미들이 진열되어 있는데, 이것들이 이룸의 반상회 ‘불량언니 작업장’에서 언니들과 활동가들이 모여 직접 뜬 것이라고 활동가 유나님이 친절하게 설명해주셨다. 작품 판매 수익은 언니들에게 직접 돌아가는데, 나는 ‘내 맘대로’란 작품 제목이 붙은 딸기 모양 수세미를 냉큼 집어 들었다. 디자인이 맘에 들기도 했지만, 작업하신 언니가 손뜨개 작업 때 “도안은 됐고! 나한테 이래라 저래라 하지 마.”라고 하시며 화통하신 분이란 점도 좋고 식당일부터 야채 판매까지 안 해 본일 없는 거친 손을 갖고 계시다는 점도 존경스럽다. 당분간 수세미로 안 쓰고 방에 걸어놓고 쳐다볼 때마다 나의 게으름과 소심함을 날려버릴 힘을 받으려고 한다.

 

또 한켠에는 검보(콩스튜), 칠리 세이탄(콩고기), 쿠스쿠스(중동식 파스타) 등 생소한 음식이 준비되어 있었다. 전부 난생 처음 먹어보는 것들뿐인데, 기가 막히게 맛있었다. 음식에 뺏긴 마음을 다잡으며 이룸의 활동가 별님, 이름이나 별칭은 알지만 한 번도 만날 기회가 없다가 드디어 만나게 된 회원과 인사를 나눴다.

 

금세 총회 개최시간이 다가오고 활동가 달래님이 활기찬 사회로 이룸의 활동가들을 한 분 한 분 재미있게 소개했다. 이룸의 활동가님들은 모두 여성운동의 소중한 보물이시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각자 서로 다른 매력이 넘쳐서 끌린다. 총회에 참가한 회원들도 이룸과 만나게 된 계기 등으로 자기소개를 했다. 매달 오는 이룸 소식지 후원보고란에서 봐서 낯익은 이름들의 주인공을 만나서 반가웠다. 올해 이룸의 활동을 위해 함께 애써준 회원들에게 감사장과 선물 수상식이 있었는데 수상한 회원들은 강유가람·부깽·윤정원·장연아·최병철님이셨다. 강유가람님은 이태원 아웃리치를 이룸과 함께 무려 3년간 꾸준히 해왔고, 부깽님은 온라인 기술 기반을, 윤정원님은 지역연대를 구현했고, 장원아님은 기록화 연구를 지원했고, 최병철님은 이룸 내담자의 치아를 치료해주셨다고 한다. 다 같이 큰 박수를 치면서 축하했다.

 

그 다음에 총회 참가자들은 성판매 여성의 비범죄화를 외치는 가사를 담은 노래 ‘비범죄가’의 뮤직비디오를 함께 보면서 씩씩하고 명랑하게 노래를 불렀다. 활동가님들이 코믹하게 율동을 추며 출연한 뮤직비디오는 벌써 제작한 지 3년이 되었다는데 내가 본 것은 처음이었다. 현장에 있는 언니들의 외침과 뜻 깊은 메시지를 조금이라도 효과적으로 전하려는 활동가님들의 노력이 가슴이 와 닿아 찡했다.

 

그 다음에는 2017년 회계보고와 사업보고가 있었다. 이룸은 상담 지원활동으로 청량지 집결지 여성 치료회복 지원, 청량리와 이태원에서 아웃리치, 성매매 종사 여성과 상담소간 소통과 정보교류를 위한 별별신문 발행 등의 활동을 했고, 정책 및 현안 활동으로 작년 3월 철거가 시작된 청량리의 재개발 과정에서 내몰린 여성들을 지원하고 있는 재개발 대응 활동을 했다. 청량리 집결지의 역사, 집결지에서 일한 여성들과 이룸이 함께 했던 지난 십여년의 역사를 기록하는 작업에 관한 논의도 2017년에 이미 시작했다고 한다. 역사문제연구소 연구자들도 함께 하고 있어서 앞으로 나올 결과물들이 더욱 기대된다.

 

대표적인 홍보 활동으로는 지난 해 연말에 열린 다큐영화 <이태원> 상영회가 소개됐다. <이태원>은 올해 강유가람 감독의 작품으로, 상영회는 강유가람 감독님의 제안으로 이뤄졌는데 이룸도 알리고, 또 이태원에 주둔한 미군의 역사와 얽혀 있는 중장년 성매매 여성의 삶에 대해 깊이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고 한다. 나도 상영회에서 영화를 관람했는데 꽉 찬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에서 이룸의 활동가들이 힘을 얻었다는 말을 듣고서 뿌듯함을 느꼈다. (단지 영화 관람만으로 힘을 줄 수 있다니 횡재한 기분이다!) 또 대학에서 벌인 오프라인 캠페인, 유흥에 여성을 필요로 하는 남성문화를 비판하는 온라인 홍보 활동 ‘참유흥을 찾아서’에 대한 보고도 있었다.

 

이룸의 연대활동으로는 유명연예인 성폭력 공동대책위원회 활동, 차별금지법 제정 연대, 낙태죄 폐지 운동 등에 연대한 활동, 성형대출 피해를 당한 여성들의 사례를 보도하는 언론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활동 등이 보고됐다. 이밖에도 2018년도 사업계획, 이룸이 공모에 도전하는 사업, 연구활동, 장기계획 등에 대한 보고가 있었다.

 

2017년 정기총회에 참석하니, 얼마나 치열하게 이룸이 여성주의 활동을 꾸려왔는지 생생하고도 한눈에 쉽게 알 수 있었고, 따뜻한 환대와 화기애애한 연대의 마음이 오가는 분위기 속에서 무척 기쁘고 즐거웠다. 맥주 한 잔 하는 뒷풀이가 끝나고 나오자 눈이 쏟아져 내리고 있었다. 하얀 눈으로 눈부신 밤하늘을 쳐다보며 정답게 잘 가라는 헤어짐의 인사를 나누던 시간도 오랫동안 잊지 못할 귀중한 추억이 될 것 같다.

 

이번 총회 피켓 문구처럼 머지않아 성접대 카르텔 성구매 공화국을 뿌리째 뽑아버릴 수 있다고 굳게 믿으면서 이룸의 활동에 더욱 힘을 보태고, 매해 열리는 이룸의 총회에도 꾸준히 참가하겠노라 굳게 다짐해본다. 여유가 생기면 이토록 의미 있는 활동을 많이, 또 한결같은 마음으로 성실하게 하고 계신 이룸의 활동가들과 멋진 언니들에게 여전히 충분치 못한 복지부분을 지원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다가오는 3월 4일 3·8성의 날 행사 때 언니들의 작업장에서 나오는 작품들이 날개 돋친 듯 팔리기를, 또 이룸과 함께 하는 모든 이들이 건강하고 즐겁게 올해를 보내기를 바란다.

불량언니 작업장

스물넷에 들어와 어느새 환갑…’588 여성들’이 뜨개바늘을 손에 쥔 이유는(경향신문, 180218)

지난 7일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에 있는 ‘반성매매인권행동 이룸’ 사무실에 ‘청량리588’에서 일하던 중장년 여성 다섯 명과 활동가들이 모여 털실로 수세미를 만들고 있다. 최미랑 기자
지난 7일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에 있는 ‘반성매매인권행동 이룸’ 사무실에 ‘청량리588’에서 일하던 중장년 여성 다섯 명과 활동가들이 모여 털실로 수세미를 만들고 있다. 최미랑 기자

지난 7일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 가정집을 개조한 ‘반성매매인권행동 이룸’ 사무실에 작업장이 열렸다. 도도(52·이하 모두 별명), 갱상도언니(64), 이호(62), 멍퉁이(67), 내맘대로(59)가 코바늘을 잡고 거실 한가운데 놓인 탁자에 둘러앉았다. “낮이나~밤~이나 나는 너만 보고 싶어~” 카세트에서는 트로트가 흘러 나왔다.

앞앞이 색색깔 털실을 놓고 수세미를 만드는 중이었다. “나는 뜨다 보니 고만 모자처럼 되어부렀네.” “괜찮아요. 그런 모양이 큰 그릇 닦기에는 또 좋거든요.”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이리저리 돌려 보는 ‘이호’에게 강사가 말했다. “이렇게 처음에 열 코, 그 다음엔 몇 코를 떠요?” “모양이 넓어져야 될 것 같은데 왜 좁아지죠?” 질문이 쏟아졌다.

이날 모인 다섯 명은 ‘청량리 588’에서 일하던 사람들이다. 스물 네 살에 거기 들어갔던 ‘내맘대로’는 이제 환갑을 바라본다. 형편이 나아지면 나갔다가 어려워지면 돌아오기를 거듭했다고 한다. 가정폭력, 이혼, 사연은 제각각이지만 모두 살 길을 찾으려 흘러들어가 거기서 반평생을 보냈다.

청량리588로 불려온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620번지 일대는 국내에서 가장 큰 성매매 집결지가 있던 곳이다. 젊은 시절 ‘유리방’에서 일했던 여성들은 나이가 들면서 점점 더 구석진 곳으로 밀려나는 것이 그 동네의 삶이었다. 중장년 여성들은 한 평이 채 못 되는 쪽방에서 먹고 자며 ‘영업’을 했다. 부엌도, 화장실도 제대로 돼 있지 않은 방에 머물면서 매달 200만~300만원의 ‘깔세’를 업주에게 내야 했다. 지난해 4월 청량리 재개발이 본격화되면서, 마지막까지 쪽방에 살며 버티던 이들까지 모두 다 그곳을 떠나야 했다. 일부는 서울역으로, 영등포역으로 떼밀려갔고 결국 다시 성매매로 되돌아갔다고 한다.

7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용두도의 반성매매인권행동 이룸 사무실에서 멍퉁이(67·별명)가 뜨개질을 하고 있다. 최미랑 기자.
7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용두도의 반성매매인권행동 이룸 사무실에서 멍퉁이(67·별명)가 뜨개질을 하고 있다. 최미랑 기자.

“그래도 내 세월 다 보낸 데가 거기야.” 딸기모양 수세미를 만들던 이호는 집결지가 철거돼 슬프다고 했다. “나는 거기 징하데이.” 옆에서 실을 뜨던 갱상도언니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차도 안 다니는 눈 오는 날에도 그 눈을 맞고 서 있어야 되고, 장대같은 소나기가 와도 서 있어야 되고.” 암에 걸린 아들 병원비를 벌기 위해 성매매를 그만두고 나서도 호객꾼으로 일하던 시절을 떠올리며 그는 진저리를 냈다. 아들은 지난해 세상을 떠났다.

청량리제4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추진위원회와 동대문구에 따르면 이 지역에 2020년까지 65층짜리 주상복합건물과 호텔·백화점이 들어선다. 지금 사업은 지지부진하다. 재개발 사업에 개입한 폭력조직, 그들과 결탁된 사업자들이 비리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성매매업소를 보호해준다며 돈을 뺏던 폭력조직은 재개발 이권에 손을 뻗쳐 여성들을 쫓아내고 이주보상비마저 가로챘다.

이룸 활동가들은 2005년부터 의료·법률지원 상담을 하면서 이곳 성매매 여성들과 인연을 맺어 왔다. 철거를 앞두고 남은 이들이 마음에 걸려, 상담으로 인연을 맺은 활동가들이 연락을 했다. 그렇게 모인 사람들이 성매매가 아닌 다른 살 길을 찾기 위해 모임을 시작했다.

“처음엔 매달 한 번씩 만나서 같이 밥을 먹었어요. 삶터에서 쫓겨나니 다들 우울증이 온 거예요. 마음이 가라앉고 여름이 되자 ‘일자리를 구하는 걸 도와달라’고 하시더라고요.” 고진달래 활동가는 “노인복지관에도 연락을 돌려 보았지만 이들을 위한 일자리를 찾기는 어려웠다”고 했다. 정부가 한때 이룸같은 민간단체와 협력해 성매매를 그만두겠다는 여성들에게 월 40만원의 생계비를 주는 등의 지원을 하기도 했지만 학력이 낮고 만성적으로 가난에 시달려온 이곳 여성들이 다른 밥벌이를 찾기는 불가능에 가까웠다. 대부분 집결지에서 오래 있었던 탓에 건강도 좋지 않았다.

청량리588 일대 업소가 모두 문을 닫은 이후인 지난 7월 이룸 활동가들이 청량리에서 쫓겨난 중장년 여성들을 데리고 강원도로 여행을 떠났다. 수십 년 머물던 지역을 떠나게 된 여성들은 이 여행이 끝나고 활동가들에게 “일자리 구하는 것을 도와 달라”는 말을 처음 꺼냈다고 한다. 해변을 걷는 유나 활동가(왼쪽)와 이호(62)의 뒷모습. 고진달래 제공.
청량리588 일대 업소가 모두 문을 닫은 이후인 지난 7월 이룸 활동가들이 청량리에서 쫓겨난 중장년 여성들을 데리고 강원도로 여행을 떠났다. 수십 년 머물던 지역을 떠나게 된 여성들은 이 여행이 끝나고 활동가들에게 “일자리 구하는 것을 도와 달라”는 말을 처음 꺼냈다고 한다. 해변을 걷는 유나 활동가(왼쪽)와 이호(62)의 뒷모습. 고진달래 제공.
그래서 머리를 모아 생각해낸 것이 공동 작업장이다. 이날 수업에 참석한 5명을 포함한 8명이 성매매를 벗어나려고 분투 중이다. 이미 전주와 대구, 부산 등에 지방자치단체 지원을 받는 공동작업장이 있고, 서울에는 영등포구에 사회복지법인 ‘윙’이 운영하는 작업장이 있다. 하지만 고령의 성매매 여성을 지원하는 곳은 찾기 힘들었다.

“택배 왔습니다.” 세 시간 남짓한 수업시간 동안 털실 상자가 세 차례 배달됐다. 그때마다 다들 아이같은 얼굴로 짝짝 손뼉을 쳤다. 후원자들이 보내주는 이 털실이 이들의 희망이다. 이룸 쪽에서 페이스북에 털실을 후원받는다는 글을 올린 뒤, 이름 모를 이들에게서 이런 택배가 오곤 한다. ‘응원해요’라는 글귀가 적힌 상자를 여니 색색의 실이 가득하다. “누구신지 몰라도 빨리 고맙다고 전해 드려야 해. 꼭 좀 전해줘.” ‘내맘대로’가 한 활동가를 붙잡고 말했다.

수업이 끝나자 다섯 사람은 각자 마음에 드는 실을 골라 들고 집으로 돌아갔다. 설 연휴 동안 수세미를 만들어 오면 이룸 활동가들은 만든 사람의 별명을 꼬리표로 달아 판매하고 만든 이에게 수익을 모두 돌려줄 계획이다. 22일에는 다 함께 과일청도 담근다.

7일 반성매매인권행동 이룸 사무실에서 열린 손뜨개 작업장에서 참석자들이 만든 수세미. 모양은 제각각이다.
7일 반성매매인권행동 이룸 사무실에서 열린 손뜨개 작업장에서 참석자들이 만든 수세미. 모양은 제각각이다.

고진달래 활동가는 “액수가 크든 작든 우선 성매매가 아닌 일로 돈을 버는 경험을 해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다른 일을 할 수 있고, 갈 곳이 있는 분들은 여기서 이미 다 떠났어요. 다른 일을 찾을 수 없는 사람들만 남아 있었던 거죠. 이들을 돕는 건 사회의 책임이 아닐까요.”

반성매매인권행동 이룸 홈페이지 ▶ https://e-loom.org
페이스북 ▶ https://www.facebook.com/eloom2003
후원계좌 ▶ KB국민은행 093437-04-010540 예금주 : 반성매매인권행동이룸
불량언니 작업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