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은 추심!] 나한테 왜 빌려줬어요?-3탄 성형대출

이룸은 여성의 몸을 둘러싼 성형산업-대부업-성산업이 공모하고 있는 현실에

문제제기 하는 [대출은 추심!] 나한테 왜 빌려줬어요?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목차-

제1탄 약탈적 대출

제2탄 여성 대출

제3탄 성형 대출

 
[대출은 추심!] 나한테 왜 빌려줬어요? 제3탄 성형대출







 

나한테 왜 빌려줬어요?
 
– 성형대출

 


여성의 다양한 외모와 나이듦에 따른 신체변화
= 치료대상!
= 잘못된 습관!
= 자기관리 소홀!
= 비생산적!
 
학생도, 구직자도, 예비신부도
심지어 폭력피해자도 여성이라면 요구받는 남성시각의 이상적인 외모규범
 
-수술이 잘 되면 성공적인 자기관리?
 수술이 잘못 되면 성형중독 여성 탓??
-여성의 외모관리에 대한 이중잣대, 그리고
 성형산업의 덩치를 키운 또 다른 공범은…
 
여성 몸에 대한 억압에서 이윤을 얻는 
성형산업과 대부업의 공모 “성형대출”
 
“예쁜 여성은 어떻게 해서든 갚는다. 남자가 갚아주던지 유흥일을 해서라도 갚는다” -대부업 관계자
 
성차별적 문화에 기대 부를 창출하는
[성산업]-[성형산업]-[대부업]의 공모
– 성산업은 외모관리로 상품가치를 높이는 데 일조하는 성차별적 성형산업과 약탈적 금융자본을 적극 이용한다.
– 성산업과 결탁한 대부업은 사회적으로 고립된 성매매여성을 손쉽게 압박하여 대출금 회수율을 높인다.
– 이들은 상환 능력이 없는 빈곤 여성에게 돈을 빌려 주고 빚을 지게 해 성산업에 묶어두는 데 공모한다.
그렇게 여성의 몸은 이들에게 수입원이 된다.
 
[성산업]-[성형산업]-[대부업]의 구조적 책임을 묻는다.
“나한테 왜 빌려줬어요?”
-끝-

 

제작 반성매매인권행동 [이룸]
참고자료
태희원 (2012). ‘즉각적인 몸 변형’ 기술로서의 미용성형과 몸 관리의 정서. 젠더와 문화, 5(2), 79-111.
주부대출·여성대출 광고의 무섭고 치밀한 꼼수, 2014.11.03, 위클리오늘.
환자엔 수수료, 병원엔 소개비 '성형브로커' 덜미 , 2016.07.30, 의협신문
'성형 貸出'로 환자 알선, 高利 뜯고 병원서 뒷돈, 2015.05.08, 조선일보
“모델 시켜 주겠다”…女23명 돈갈취·성매매 알선 혐의 男 구속, 2014.03.31, 티비리포트
빚 독촉에 시달리는 성매매여성들 이중고…법이 먼저 손 내밀었다, 2016.05.20, 매일경제

더 알고싶다면?
포럼에서 만나요!

<시간>2016년 12월 7일(수) 오후 3시 30분 ~ 오후 6시
<장소>여성플라자 아트컬리지 2
           (차량5부제를 실시하는 공간으로 끝자리 3,8 차량은 주차가 불가능합니다) 
 
 
*사전신청하기  
https://goo.gl/QgVcP2 

성매매피해지원상담소이룸 / 반성매매인권행동이룸

02-953-6280 eloom2003@naver.com

 
활동이야기

[대출은 추심!] 나한테 왜 빌려줬어요?-2탄 여성대출

이룸은 여성의 몸을 둘러싼 성형산업-대부업-성산업이 공모하고 있는 현실에 문제제기 하는 [대출은 추심!] 나한테 왜 빌려줬어요?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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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탄 약탈적 대출

제2탄 여성 대출

제3탄 성형 대출


[대출은 추심!] 나한테 왜 빌려줬어요? 제2탄 여성대출





나한테 왜 빌려줬어요?

 
– 여성 대출
 
여자라면 누구나 환영!?
여성대출이 범람하는 사회
 
은행은 거절하고
대부업체는환영하는
여성대출
 
대부업체는 왜 여성들에게 돈을 빌려주고 싶어서 안달이 났을까?
*주의: 대부업체는 자선단체가 아니다.
       대부업체는 돈을 빌려주고 이자로 돈을 번다.
 
1) 여성은 빈곤하다.
OECD가입국 중 남녀임금격차가 가장 크다.
(2010년 남성대비 여성임금의 비율은 62.6%, OECD)
 
여성 월평균 임금 161만 9천원
남성 월평균 임금 270만 원
(2014년 8월 경제활동인구조사 부가자료)
 
2) 돌려받기 쉽다.
"주변에 알려지길 꺼려하는 여성들이 더 많아요. 비밀보장을 홍보하는 게 괜한 게 아니죠."
"회수율이 높죠. 조금만 겁 주면 돌려 막으니까. 일부러 남편 있는 시간에 전화하기도 해요."
 
여성대출, 여성의 권리?
대부업체는 자선단체가 아니다! 빌려줄 때 꼭 하는 생각은, 돌려받을 생각!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여성빈곤 해결을 위한 적극적인 정부정책!
여성대출은 여성빈곤을 강화할 뿐 여성빈곤을 해결할 수 없다.
-끝-
 
 
제작 반성매매인권행동 [이룸]
참고자료
여성 노리는 고금리 대부업… 상반기 대출액 작년보다 1546억 증가,  2016-10-10, 여성신문
위클리펀치(453) 한국의 성별임금격차, ‘OECD 최고수준’, 2015-05-06,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폭발 성장’ 여성전용대출의 민낯,  2015-10-14, 일요신문
원룸사는 2030 여성 노리는 고리의 덫,  2016-10-26, 조선일보
 
 
 
예고
[1탄 약탈적 대출], [2탄 여성대출]에 이어 28일에는 [3탄 성형대출]이 공개됩니다.
활동이야기

[대출은 추심!]나한테 왜 빌려줬어요? -1탄 약탈적 대출

이룸은 여성의 몸을 둘러싼 성형산업-대부업-성산업이 공모하고 있는 현실에
문제제기 하는 [대출은 추심!] 나한테 왜 빌려줬어요?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목차-

제1탄 약탈적 대출
제2탄 여성 대출
제3탄 성형 대출

[대출은 추심!] 나한테 왜 빌려줬어요? 제1탄 약탈적 대출

왜 나한테 빌려줬어요?
 
– 약탈적 대출
 
갚을 수 있는 능력 이상으로 돈을 빌려주면서 높은 이자수입과 담보를 노리는 대출 관행.
빌려줄 때는 친절하게, 회수할 때는 혹독하게 다룸으로써 채무자의 삶을 구렁텅이로 몰아간다.
 
빌렸으면 갚아야지.
절대 상식으로 여겨지는 이 말. 그런데, 애초에 왜 빌려준걸까?
 
돈을 빌려주는 것 = 투자행위
주식이나 부동산을 살 때는 위험(risk)을 투자자가 부담하는데 왜 채권자가 돌려받지 못할 돈을 빌려준 것에 대해서 채무자를 비난할까?
 
돈을 빌려주는 곳에서는 채무자의 소득, 신용등급, 재산상황 등을 샅샅이 조사했다. 못 받을 위험이 크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럼에도 돈을 빌려준다. 왜?
 
갚을 능력 이상으로 빌려준다는 건 다른 방식으로 이득을 얻겠다는 뜻이다. 높은 금리와 수수료를 적용하고 악랄한 채권추심이 이어진다. 그렇게 ‘무슨 수를 써서라도’ 받아낸다. 이것은 약탈이다.
 
우리는 이제, 빚을 지고 연체에 허덕이는 사람들을 향한 비난을 멈추고 마구잡이로 대출을 내어주고 수익을 노리는 금융권을 사회적으로 규제하고 못 갚을 만큼 빌려준 자에게 왜 갚지 못할 돈을 빌려줬는지를 따져 물어야 한다.
-끝-

제작 반성매매인권행동[이룸]
참고 <약탈적 금융사회> 제윤경‧이헌욱, 2012

예고 
21일에는 [2탄 여성대출]이, 28일에는 [3탄 성형대출]이 공개됩니다.

활동이야기

[몹시] 그들은 왜 여성에게 돈을 빌려줄까?

[활동가세미나 '몹시' 후기]

그들은 왜 여성에게 돈을 빌려줄까?

완두


<무지개론> 광고
 

지난 달 은행에 방문했다. 3년 전 4%대 금리로 들었던 적금 만기 해지를 위해서였다. 소액으로 겨우겨우 3년을 유지하며 채웠지만 요즘 금리를 떠올리니 좀 더 일찍, 많은 금액을 저축 하지 못했던 지난날들에 괜히 속이 쓰렸다. 번호표를 뽑고 30분 이상 기다려 마주한 은행 창구 직원은 ‘투자’니 ‘공격상품’이니 하며 알아들을 수 없는 낯선 용어들을 섞어가며 아주 빠른 속도로 내게 ISA통장개설을 권했다. 종종 1%대 예금 금리에 대해 하소연 섞인 목소리로 안타까워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왜 이렇게 금리가 낮은 거예요?”라고 그녀를 진정시키기 위해 던진 내 물음에, “다 대출 때문에 그렇죠 뭐, 대출업무가 많아요.”라며 목소리를 낮춰 답했다. 적금 들러 왔다가 대출을 받는 고객도 많단다. 하지만 이것도 초저금리 시대에 ‘빚테크’라는 신종 자산관리 흐름에 발맞춰 제1은행권 대출이 가능한 소위 돈 좀 있는 사람들의 얘기다.
 

저축으로 돈을 모은다는 건 옛말이 된 지 오래다. 언론은 틈틈이 가계부채 심각성을 보도하며 서민경제를 크게 우려 하는 듯 보인다. 하지만 지난 4월 하향 조정된 법정 최고이자율(기존 34.9%에서 27.9%로 인하)에 대해 "대부업계의 대출심사가 까다로워지면 서민들이 불법 사금융 업체로 내몰릴 수 있다"라는 금융계, 경제학자들의 목소리를 연일 보도했다. 그간 합법적 테두리 안에서 선심 쓰듯 상환능력이 없는 가난한 이들에게 돈을 빌려주고 고리대자본을 축적한 거대 자본가들의 무책임함이 드러나는 대목이라고 한다면 과언일까. 최고이자율 인하를 서민경제에 타격을 주는 부작용이라고 지식인의 언어로 포장하고 선전하는 모습에서 ‘고양이 쥐 생각한다’는 격언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고리대금과 추심에 대한 적극적 규제와 단속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채무자에 대한 보호 장치가 전무한 현실에서 소득이 불안한 개인에게 ‘대출’은 권리이자 복지인양 그 무엇보다 폭발적, 전략적로 접근을 확대해왔다. 내 앞가림은 내가 한다는 어른들의 조언을 신조 삼은 ‘도덕적이고 합리적 주체’인 개인은 미래소득을 담보로 ‘대출’이라는 하나의 선택지 안에서 주거‧의료‧교육‧복지‧생계 문제를 감당하며 현재를 저당 잡힌 채 누구보다도 성실하게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부채경제 말단엔 노동시장에서 소외되고 저임금 산업으로 내몰리는 여성이 있다.
 
 

이룸은 ‘대추: 대출은 추심!’사업의 밑 작업으로 지난 3월부터 1980년대 금융자본의 세력 확대와 신용의 증가로 이전 시기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대출을 받게 된 흐름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몹시]에서는 <가난을 팝니다>(라미아 카림, 오월의 봄, 2015)를 읽고 ‘금융의 세계화’가 진행되던 시기 최빈국 방글라데시를 틈새시장으로 발견한 금융의 검은 속내와 전략을 꼼꼼히 들여다봤다.
 

방글라데시는 서구 원조기구에 의존하며 필수서비스를 NGO에 아웃소싱한 탈식민지국가이자, 전체 인구 80%가 농업에 종사하고 1일 1달러 소득 미만인 극빈자가 전체 인구의 41.3%를 차지하는 최빈국이다. 그런 땅에서 그라민은행은 어떻게 ‘소액 대출’로 세계적인 "빈곤 퇴치와 젠더 전략을 위한 주요 원조정책" 모델로 각광받으며 노벨평화상까지 받을 수 있었던 걸까.
 

그라민은행은 누구보다도 ‘빈민여성’을 가치창출의 주요한 고객으로 삼았다. “소외계층 삶의 개선에 헌신한다”라는 윤리적 주체이자 농촌사회에 자원을 공급하는 권력을 가진 NGO로서 그라민은행은 농촌여성에 대한 기존의 관습과 통제를 자신들의 손실은 막는 위험관리로 제도화했다. 결과적으로 빈민여성과 금융서비스라는 이 어울리지 않는 조합은, 여성이 금융자본에게 그 무엇보다 ‘선’하고 ‘합법적’으로 이윤을 내기에 탁월한 시장임을 증명해보였다.
 

그라민은행을 비롯해 마이크로파이낸스 정책, 간단히 말해 ‘무담보’ ‘무보증’을 내세운 소액대출 서비스를 하는 이들 NGO는, 이 같은 대출이 “여성역량강화와 가난을 구제하고 공동체를 개발한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들은 상환능력을 묻지 않고 가족 생계를 지탱할 만한 토지를 살 정도의 금액보다 훨씬 적은 액수만을 가계경제에 결정권이 없는 빈민여성에게 무작정 대출해주었다.

 
저자가 연구한 그 실상을 좀 더 살펴보면 이렇다. 여성들은 대출자그룹을 형성해야 돈을 빌릴 수 있었는데, NGO는 이들 그룹을 통해 일일이 손대지 않고도 대출금 회수에 상호 압력을 강요해 대출자를 통제할 수 있었다. 이른바 연대보증이다. 뿐만 아니라, NGO는 정해진 이자에서 대출 상품의 종류와 기관에 따라 다양한 추가 비용(고정이자+그룹회비+의무저축+가입비+통장발행비+취소수수로+의무적으로 상품을 사게 하는 끼워 팔기 등)을 통해 발생 가능한 연체를 대비한 안전장치를 두었고 저축을 해야 대출자격이 생기는 규칙은 상환금을 연체할 시 담보역할을 했다. 특히 이들 NGO의 ‘공개적 망신주기’, ‘집부수기’ 심지어 감금하거나 대출자를 고발하는 방식의 강압적인 추심은 농촌 사회의 명예와 수치관념 하에 지배받는 취약한 여성의 지위를 이용하여 채무를 변제하도록 스스로 규율하게 했다. 즉, 여성은 대출로 가족과 공동체 차원 모두에서 새로운 형태의 종속과 억압에 놓이게 된 것이다.

앞서 나열한 NGO대출은 우리가 주목하고자 하는 ‘여성전용대출’의 고객 선정과, 마케팅, 위험관리 전략에서 매우 유사한 점을 보였다. 먼 나라 이웃나라에서도 여성은 금융이 이윤을 창출하기에 가장 손쉬운 먹잇감이었다.

 
성매매피해지원상담소에서 많은 비율로 과다채무와 고리대, 강압적인 추심으로 어려움을 겪는 여성을 만나는 우리가 성매매를 이야기하면서 금융, 복지, 노동, 기본 소득을 함께 고민해야 할 필요를 느끼는 것은 이 때문이다. 금융자본의 질주는 성별 성차별 제도 없이는 가능하지 않다는 인식에서다. 
 


<웰컴론>광고
 
“넌 자유로운 선택을 할 수 있는 자율적이고 합리적인 주체야”
“네가 필요해서 빌린 거잖아”
“네가 선택했기 때문에 감수해야 해”
 

신자유주의에 대한 맹목적인 신념은 담합과 뒷거래를 통해 몸을 불리는 자본권력을 은폐하며 우리들의 경제관념에 교묘하게 파고들어 행동을 규율한 지 오래다. 그사이 법은 채권자들에게 추심의 결정타로 기능하고 있고 비현실적이고 차별적인 금융자본의 설계에 말미암은 위기와 과제는 개인의 문제로 축소되어 발화되고 있다. 이 같은 현실에서 나는 고금리, 강압적인 추심, 폭력과 같은 행위를 합법/불법이라는 틀에서 겨우 볼 수 있을 뿐이었다.
 

우리의 ‘자발’, ‘선택’, ‘필요’라는 언어 속엔 ‘누구에’의해 ‘특별히 누구의 필요’가 만들어 지는지 그리고 이를 통해 이익을 얻는 자들이 누구인지는 없다. 금융자본은 이윤에 따라 움직인다. 개인의 부주의를 탓하고 서로가 서로를 단속하게 하는 질문과 논의 속에서 이 움직임에 대응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왜, 빈곤한 여성들이 갚을 능력도 없이 돈을 빌릴까?”
“왜, 그렇게 많은 빚을 지고도 또 돈을 빌릴까?”라는 질문에 다시 질문해 보려고 한다.

 

“그들은 왜 여성에게 돈을 빌려줄까?”

 
그리고 이 같은 질문이 필요한 현실에는 경제적 불평등에 따른 비정규직 저임금 여성노동의 대안으로 성매매가 존재하는 문제가 함께 있다.
 

“돈이 없어서 배우지 못하고, 돈이 없어서 집을 못 사고, 돈이 없어서 병원에 가지 못하고, 돈이 없어서 성매매를 한다는 이들에게 정말 필요한 건 ‘자본’이었을까?”
“이들이 말하는 어려움은 어디서부터 시작됐을까?”
“그 어려움이 이들에게 미친 영향을 무엇일까?”
“빚이 늘어난 이들이 ‘돌려막기’,‘사채’, ‘카드깡’ 등의 동일한 경로를 경험하는 건 왜일까?”
“돈을 빌리지 않고도, 성매매를 하지 않고도 생존권, 노동권이 보장되는 현실에 대해 같이 목소리를 낼 수는 없을까?”
여러가지 질문이 꼬리를 문다…

 
이제 “왜?”라는 질문은 돈을 빌릴 수 있는 능력을 ‘신용’이자 ‘권리’라고 말하는 이들에게로 향해야 하지 않을까.
신용은 정책을 만들고 집행하는 권력자들이 불평등을 해소하고 국민의 복지와 자활에 필요한 자원을 모으고 배분하는 ‘능력’으로 우리에게 심사받아야 할 책임으로서 기능해야 하지 않을까.

 
얼마 전 내담자가 일수업자로부터 반복적인 추심협박에 시달려 상담소를 방문했다. 상환방법을 묻는 질문에 그녀는 “돈을 빌린 후 연대보증인의 카드를 일수업자에게 주고 비밀번호를 알려준 후 본인과 연대보증인이 해당 계좌로 매일 돈을 입금한다.”고 말했다. 법적 대응이 필요하거나 다툼이 생겼을 때 돈을 갚았다는 사실을 입증할 방법이 없는 것이다. 채무자의 책임만 지나치게 강조하는 사이 불공정한 관행은 지금도 우리의 상식 밖에서 새로운 상품들로 둔갑에 둔갑을 거듭하고 있다.
 
 

활동이야기

[몹시] ‘한국 성매매 산업의 금융화와 여성 몸의 ‘담보화’ 과정에 대한 연구’ 를 읽었습니다.

몹시 후기(별)

0. 들어가며

이번 몹시에서는 베프 김주희님이 이루머 한사람 한사람의 이름을 적어 손수 부쳐주신 여섯권의 책, [한국 성매매 산업의 금융화와 여성 몸의 ‘담보화’ 과정에 대한 연구]를 2회에 걸쳐 나누었다. 지난 겨울 베프 때는 아직 세상에 없던 책이 여름 베프가 되자 이렇게 사무실에 도착했다니 논문의 탄생과정을 함께 하기라도 한 듯 무지 감동스러웠다. 조금이라도 더 꼭꼭 씹어 소화하지 못하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었다.

이 논문은 2차, 접대라 불리우는 여성들의 몸-노동이 화폐의 순환을 떠받치고 있는 현실의 밑그림을 그려낸다. 화폐, 담보, 부채관계와 같은 경제와 실증의 단어들로 빼곡히 서술된 '구조적인 억압과 착취'의 밀도 높은 현장감은 뒷골을 서늘하게 할 만치 생생하다. 논문을 읽은 이루머들이 무력감에 휩싸일만도 하다. ㅠㅠ
 

1. 금융화된 성매매 공간과 여성들의 담보화

 
'신용의 민주화'는 가진 거 없는 자에게 선뜻 돈을 준다. 빌렸다 갚을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하는 신용이 제 의미가 무색하게도 갚을 수 있는 능력이 없는, 여성을 비롯한 빈곤한 자들을 채무자로 만드는 까닭이 무엇일까. 인간의 정치적, 윤리적 존재 및 행위의 근본 단위를 이름하여 ‘부채관계’로 소급 재편하기 위함이다.

‘부채관계’는 비노동, 무임금으로 치부된다고 여겨지는 여성으로서의 상품가치를 화폐로 전환하는 실천에 이미 합리성과 도덕성을 부여하고 있다. 자본의 힘은 이자청구와 채권추심의 합법성을 매개로 성매매에 대한 낙인이든 성매매 불법 여부든 개의치 않고 ‘채무자-여성’의 ‘몸-가치’를 투시하고 회수해가지만 아무런 법이나 제도의 제재를 받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권장된다.

그런만큼 여성들의 행위성, 자발성, 자유는 그 힘의 자장 안에 있다는 점이 중요하게 고려되어야 한다. 여성들은 자본을 대리하여 자신의 몸-가치를 계산하고 단기간에 고수익을 낼 수 있는 전략을 실행하는 동시에 그 리스크를 개인의 몫으로 부담하고 있다. 이처럼 여성들은 자신의 몸을 '담보화'해야만 자신의 삶이 가능한 현실을 살고 있다.

담보화의 실천은 필연적으로 성매매 공간 안에서 이루어진다. 성매매 공간은 자원이 없는 여성에게 가능한 최대치의 신용을 주는 한편 그에 뒤따르는 고리를 감당할 수 있는 유일한 노동시장이다. 금융 공간이 성매매를 주요 이익 회수원으로 인정하자 여성에게 주어지는 수많은 대출 자체가 선불금과 동일한 효과를 낳게 되었다. 판례에서는 채권이 성매매를 전제로 했다는 사실보다는 그 채권이 위조되었다는 점이 더 불법적인 것으로 간주된다. 업소의 벌금이나 임금체불, 건강에 유해한 노동환경으로 인해 지출한 병원비로 인해 생활비가 부족하게 된 여성이 대부업체 대출이나 카드빚으로 채무가 쌓여 파산을 한다고 해 보자. 이 여성의 대출은 채무부존재소송에서 누락되어 파산이나 개인회생으로만 변제가 가능하게 되어버린다.

이처럼 성, 즉 남성 성욕의 충족이라는 것은 그만큼 높은 가치로 거래되고 있다는 사실을 이 사회는 광범위하고도 완전하게 신뢰하고 있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러한 신용과 대출들이 발생할 수가 있을까. 언니들은 자신이 번 액수를 실제보다 훨씬 높게 잡거나 얼마인지 기억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성매매 공간으로의 진입비용, 성매매 공간에서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드는 비용, 선불금 및 대출 수수료와 원리금을 갚는 과정 전체가 수익에 이미 포함되어 있으나 이를 당연히 자신이 지불해야 하는 비용으로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장기라야 한번 떼어먹으면 그만이지만 성노동은 나이 들거나 병들어 더 이상 그 일을 할 수 없어질 때까지 자발적 재생산이 가능하니 이익 회수에 더 유리하다. 여성들은 추심도 더 쉽다. 가족한테 알리겠다 한마디에 알아서 갚는다. 안갚아도 되는 돈인걸 알아도 끝까지 갚는다. 이토록 '안전한' 선불금 차용증은 ‘증권화’ 과정에서 제2, 제 3의 신용과 대출, 이윤을 겹겹이 발생시키는 밑거름이 된다. 현금없이 룸싸롱 다섯개를 굴리는 사례를 보자.

이러한 사회구조 안에서 여성들은 이성적인 계산에 입각해 ‘매춘화된 성’, 성별불평등의 재생산으로서의 성을 '선택'한다. 그러한 종류의 성이야말로 상품성이 있는, 거래될 수 있는 자신의 유일한 몸-가치로서 합리적이고 합법적인 소유자-시민의 지위를 주기 때문이다. 역으로 이 교환이 이러한 성적 관계를 정당화하면서 이것을 재생산할 수 있는 주체들을 양산해낸다. 이러한 효과를 낳는 대출들이 여성 개인의 채무 형식으로만 인식되면서 성매매 정치학에서 누락되어 왔음을 논문은 분석한다.

2. 이루머들의 대화

2,1 부채의 형성과 조절

이루머들은 업소들이 대형화되는 한편 언니들이 소액의 선불금을 갚지 않고 계속 안고 가는 동향을 이해할 수 있겠다는 이야기를 나눴다. 이 돈을 갚을 필요가 없고 업소에서 갚게도 안 한다. 업소는 여성이 그만큼을 땡기게 한 다음, 그 빚을 안고 가게 한다. 그 빚을 유지하게 하기 위해 더 많은 빚을 지게 한다. 연대보증과 맞보증 등으로 채권을 묶어 한 사람이 손실을 내도 나머지 사람이 메꾸게 한다. 이것이 성매매의 경제 공식이다. 이때 부채가 여성을 통제, 억압한다는 생각이 일반적인데 오히려 통제를 많이 하면 부채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부채와 통제가 정비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삼종 방석집에서 계속 갇혀서 일을 하면 돈이 모아지고 부채가 줄어든다. 이처럼 성매매 경제 안에서 부채는 늘어나기도 하지만 줄어들기도 한다. 부채가 너무 크면 언니들을 다른 업소로 못보낸다. 즉 팔릴 수 없는 몸이 된다. 여성들이 성매매를 해서 성산업에 기생하는 여러 사람들을 먹여 살리게 하기 위해 부채는 유지되고 조절된다는 것이다.

잘 그려진 다혜의 부채 그래프가 이러한 부채의 조절의 역학을 보여준다. 어떤 업소에서도 일억짜리 언니를 받아주지는 않는다. 일억의 부채는 여성들을 성매매에 묶어두면서 상품으로 순환시킨다는 본래의 목적과 의미를 잃어버린다고도 얘기할 수 있겠다. 부채의 연결망은 거미줄처럼 촘촘하게 성매매에 남을 수밖에 없는 여성 인구를 확보하면서 다음, 다음의 여성을 끌어들이는 성격의 것이지 여성들 개인의 씀씀이에 의한 개인적 채무가 아니다. 논문은 부채에 대한 시각을 개인적인 것에서 관계적인 것으로 전환한다. 이렇게 신용의 민주화가 젠더화 되어 있음을 밝힌다.

하지만 막상 언니들이 사기죄로 재판을 받을 때 판사가 이 돈 받아서 어디 썼어요? 물어보면 진짜 이상한데 썼다는 함정… 논문에서는 성매매를 하기 위해서 꼭 다 사야하는거였던 걸로 증명을 하기는 하지만, 본인들도 내가 받아서 내가 썼다고 하는데 어떻게 구조로 책임을 전가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논문의 논리가 실제 어떻게 적용될 수 있을까 하는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2.2 풀링 기법과 부실채권, 추심

한편 ‘풀링’ 기법을 이해하기 위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금융화 이후의 성매매에서 풀링으로 위험요소가 분산된다는 것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 사례를 통해서 이해해보려고 했다. 대형 룸에서는 한 업소당 막 백명씩 있는데 열명의 여성이 비슷한 조건으로 열개의 대출을 한다면 관리하는게 쉽고, 상환이 안되서 처리할때도 연대보증을 서고 있으니 다른 금융기관에 팔 때도 쉽고, 받은 기관이 채권을 회수하기도 쉽고, 동시에 추심할 수 있다는 뜻이 아닌지!

뿐만 아니라 일억짜리 차용증이 신용쪽에 십퍼센트, 천만원의 가격에 팔린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은행쪽에서는 천만원 내고 일억을 추심할 수 있으니 이익이지만 업주는 왜 직접 일억을 추심하지 않고 구천의 손실액을 감수하는지에 대한 평소의 의문을 해소해보려고 했다. 그 구천이라는게 상당부분이 선이자, 벌금 등 성매매 운영비용일거라고 추정된다. 관리하는 언니들이 많으니 비용을 계산해서 텄다 싶으면 추심할 시간에 업소를 굴리고 술을 파는게 낫다. 업주들은 진짜 손해를 안보고 사나보다 싶은… 업주 당사자가 추심하는걸 본 적이 없다. 그걸 보면 별로 손해가 아닌 모양이다. 하지만 이걸 돈 주고 산 신용정보회사는 다르니 추심이 고약해진다. 추심업체 피라미드가 재미있었는데 추심행위들이 밑으로 갈수록 많아지고 지저분해진다. 불법추심금지법이 있고 언니들에게 그 법을 언급할때가 많지만 사실 처벌된 판례는 없다. 이런 추심이 이 경제의 필수적 요소라는 반증이다. 학자금 대출을 갚고 있는 이루머들은 지하경제 추심으로 안전한 상품을 대출받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또 한번 우울해지고 말았다.

2.3 업소서열화와 수입서열화

업소 서열화와 수입 서열화가 일치하지 않는다는 부분에 대하여서도 이야기를 나누었다. 텐과 삼종은 기본이 다른데 정말 그런지 이루머들에게 바로 와닿지는 않았다. 순자산이 일정하다고 하면 동의가 될 수는 있을거 같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젊은 여성들의 업소만 보면 어느정도 일정하다 얘기할 수도 있겠는데 지역대와 나이대가 개입하면 또 다른 분석이 나올 수도 있을 것 같다. 어쨌든 정말 경제적 자립을 한 언니들을 본적이 없다는 점에서는 동의가 쉬웠다! 스폰이 경제적 자립은 아니니까? 성매매 시장 안에서 계속 활용되는 한에서만 경제인으로 살 수가 있다는 사실. 언니들이 수중에 들어온 돈이 적다는 설명만이 아니라 왜 돈을 못모으고 왜 못나오는가를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용의 착시효과 만으로 명쾌하게 이해되는 것은 아니었다. 앞으로 상담사례를 모아나가면서 좀더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논문에서 제시되는 업소 서열화를 보면 사이즈가 더 중요하지 성적 서비스는 부차적이다. 그걸 보면 성적행위, 기술이라는 상품이 판매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몸을 파는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상품성의 기준이 성적인 서비스가 아니라 몸, 외형으로 결정되니까.

2.4 갚을수 없는 돈, 갚지 않아도 되는 돈

다혜라는 아웃로의 사례가 흥미로웠다. 여자들이 어떻게 돈을 버냐고 되묻는, 눈먼 돈을 집어삼키는 그녀는 날카로운 동물적 직감으로 성매매 공간의 본질을 꿰뚫고 있는 사람이다. 그녀만이 자본의 논리를 거부하는 존재로 나온다. 하지만 그녀 역시 지금 스폰이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점에서는 다른 여성들과 운명을 공유하고 있다.

3. 상담소에서

몹시를 마치고 난 후 상담전화를 받았다. 언니는 수년 전 맞보증 선 동료 언니가 파산할 때 이룸을 알게 되었는데, 그때는 상담원의 파산 권유를 거절했었다고 한다. 자신이 굴릴 수 있는 규모의 부채라고 판단했고 그 부채를 유지해야만 업소에서 계속 일을 하면서 미래의 시간성을 유지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후 언니는 그 부채를 유지하는데만 계속해서 새로운 부채를 졌다. 그리고 당장 오늘, 원리금 상환이 불가능한 상황에 맞닥뜨리게 되었다. 수년간 매일, 매주 돌아오는 상환일과 추심이 자살시도를 할 정도의 스트레스였음에도 언니에게는 어떻게 오늘만 막으면 앞으로 해결을 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남아있었다.

언니의 사례는 담보화 논문과 이어진다. 소득이냐 부채냐의 이분법적 프레임으로는 언니의 일상을, 이 행위성을 설명할 수 없다. 9월 23일 열린 성판매경험당사자네트워크 뭉치의 토크콘서트에서는 내가 번 돈이 장부에만 기록되어 있고 선불금 빚은 줄어들지 않는 비상식적인 상황에서도 언니들이 쉽게 그만두지 않는 현상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왔다. 토크 참가자들과 관객들이 머리를 맞대었지만 언니들을 성산업에 고착화 시키는 구조는 쉽게 말로 정리되지 않았다. 업주와 알선자의 감금, 협박, 세뇌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다. 언니들은 자신도 설명할 수 없는 자발성으로 성매매에 머무른다.

수화기 속의 언니에게 자신이 더 이상 부채를 갚을 수 없는 사람임이 주위에 알려져 업소에서 맺어온 관계들, 나를 믿고 돈을 빌려준/빌려줄 사람들을 잃게 되는 것은 가족에게까지 추심이 들어가 성매매 사실이 알려지는 것만큼이나 수치스럽고 겪고 싶지 않은 일이다. 언니가 파산과 탈성매매를 미룬 까닭 역시 이 수치심과 공포심 때문이다. 언니는 좋은 사람들에게 폐를 끼치게 되었다는 말을 반복했다. 그 좋은 사람들은 하나같이 돈을 빌려준 사람들이었다.

언니들은 선불금이 갚지 않아도 되는 돈이라는 사실을 알더라도 끝까지 돈을 갚으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돈을 떼먹은 사람이 되고 싶지 않기 때문에, 신용을 잃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이 신용이 언니들을 성산업으로 유입시키고 고착시키는 것이다. 이 신용이 언니들의 부채관계를 형성한다. 어떤 힘이 언니들에게 이러한 자발성을 주는가? 토크 콘서트에서 한 관객은 자신이 성매매가 나에게 적합한 노동환경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고수익으로 인해 선택을 고민하게 되는 상황 자체가 폭력으로 다가왔다고 이야기했다. 여성들에게 이러한 선택이 주어지는 상황 자체에 대한 분석이 없이는 성매매 구조를 파악할 수 없다는 반증이다.

나, 를 지탱하는 핵심이 나의 신용이 되었을 때 그 신용을 포기하는 것은 삶이 무너지는 것과 같다. 여성들에게 내가 나를 이 신용과 동일시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하고 이 신용에서 비롯한 성매매 경험을 이야기할 수 있는 인식틀을 주는 것이 이 논문이다. 이 인식틀은 언니들의 경험, 이야기가 성매매를 새로운 사회적 현실로 구성할 수 있도록 매개가 되어준다. 여성들이 자신의 행위성으로 성매매에 발을 들여놓고 머무른다는 사실과, 이것이 착취이자 억압이라는 발화를 동시에 긍정하면서 어떻게 설득력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이 설득력을 만들어내는 것이 여성주의적 의미투쟁이라고 생각된다.

자활의 문제는 이 신용을 재생산한다는데 있다. 이 사회가 허락하는 주체성과 자유가 신용일진데, 그리고 여성들에게는 이 신용과 자유가 성매매를 전제로 할 것일진데 파산, 개인회생, 워크아웃, 채무부존재소송을 통한 부채 탕감이 반성매매의 근본적인 대책이 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일이 주 업무인 상담소의 입장에서는 난감한 상황이다…

4. 여성주의적 의미투쟁?!

여성운동이 언니들에게 탈성 자활에의 성공, 신용 이외의 새로운 주체성, 새로운 삶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제도화된 국내 여성운동이 금융 자본주의 사회를 향한 비판력을 상실한 것일 수 있다는 논문의 일갈! 어디서 이 힘을 길어올 것인가? 젠더권력관계는 금융화로의 신변종을 겪고 있다. 여성이라는 성적 타자의 몸과 섹슈얼리티가 화폐제조기가 되었다. 이 구조에 개입하지 않는 이상 현재의 반성매매 정책을 비롯한 여성운동은 헛발질이 될 수 있다… 아아…

캐슬린 배리는 계급으로서의 여성을, 이진경은 죽음정치적노동에 포섭된 자들로서의 여성을 이야기했다. 여성들이 성매매를 하지 않으면 화폐가 금융권으로 흘러 들어가지 않는다. 금융은 어떤 식으로든 여성들이 성매매를 하게 만들것이다. 그것은 자동차, 주택담보대출이고 성형대출이며 풀옵션원룸, 강남에서 텐으로 살기 위해서라면 필수적으로 지불해야 하는 비용들에 포함되어 있다. 이 비용이 없는 성매매를 상상하는 것은 최소한 그 비용을 지불할 수 밖에 없는 여성들을 위한 일은 아니다. 쉽게 버는 돈이 나쁜 것이 아니라는 말도, 성매매가 쉽게 돈버는 일이 아니라는 말도 충분하지는 않다. 왜 여성들이 이 돈을 벌어야 하는가? 이룸의 노년여성 인터뷰에서 여성들은 이 돈을 가족 재생산에 투입했다. 논문에서는 가족과 친구에게 무언가 해주기 위해, 금융 신자유주의 사회가 제시하는 자유롭고 독립적인 소유자로서의 삶을 사는데 투입했다. 이 삶에 개입하지 않으면서 성매매라는 단일 이슈에만 개입하고 성매매를 제거하는데만 집중하는 여성운동은 비판적 실천의 힘을 상실한다.

이런 의미에서 가루가 앰네스티 논평에서 앰네스티 정책을 포주의 언어라고 지적하는 것은 유효하다. 전면 비범죄화는 이러한 삶을 용인하는 실천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성매매가 합법화되면 성노동자 대상으로 보험상품이 많이 개발되지 않을까? 이런게 규제로 다 될까? 자본가들 입장에서는 성노동자를 인정하는게 이익이 되므로 그렇게 될텐데 빈틈을 알리고 작업을 하는 자체가 성노동을 인정하는 것으로 여겨지는게 답답하다. 우린 뭘 할 수 있을까?

 
5. 나가며

성매매 경험을 새로운 사회적 현실로 재편하는 작업으로서 이 논문은 큰 의미가 있다. 이러한 이야기가 더 많이 알려지고 읽히는데 이룸도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고, 이룸의 활동에 녹여내었으면 좋겠다. 이룸에서 김주희님과 논문읽기 자리를 마련해보자는 희망찬 계획으로 몹시를 마무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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