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은, 추심!] 대부업체의 메카! 강남을 탐방했습니다.

강남은 유흥업소의 밀집지역으로도 유명하지만, 대부업체의 밀집지역이기도 합니다.
유흥업소와 달리 별다른 간판이 없어서 그 밀집도를 추정하기 쉽지는 않지만요.

금융감독원에 등록된 제2금융 대부업체/추심업체/대부중개업체의 전체 갯수는 10,210개라고 합니다. (2016/9/20 기준) 그 중 서울에는 3967개가, 서울에서도 강남에는 751개가 위치하고 있죠. 
강남과 서초를 합하면 약 1200개가 집중되어 있으니.. *_* 메카라고 할 만 하죠?


(대략 찍어본 대부 관련 영업소의 분포도. 유흥업소 분포도와 겹쳐보면 어떤 모습일까요?)

이룸은 왜 강남인가? 유흥업소와 대부업체가 함께 밀집해 있다는 사실은 무엇을 의미하나?

강남은 한국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일까? 서초에는 왜 밀집해있나? 역삼동에는 무슨 일이 있길래 이렇게 대부업소가 많은가? 테헤란로는 어떻게 생긴 길이길래 유흥업소 뺨치게 대부업소가 많은것인가? 등등의 순진한 물음을 안고 강남(역삼역~강남역~신논현역~교대역)을 방문했습니다. 가는 것만으로 이 물음들의 해답을 얻을 수 없겠지만, 용두동에 거주하는 이루머들에게 너무나 멀게 느껴지는 강남이라는 공간을 한껏 느껴보고 싶었어요. 캠페인 장소 물색은 덤으로 주어진 미션!

역삼역에서 나오자마자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저축은행들을 볼 수 있었어요.
길거리에서는 등록된 대부업체, 과도한 빚, 고통의 시작입니다, 당일대출, 업소여성우대 등의 문구들이 적혀있는 익숙한 명함도 발견했고요.
하지만 그 외에는 수많은 대부업 관련 영업점들의 얼굴을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작은 규모의 업체들은 간판하나 없었기 때문에, 지도와 비교해가면서 이 즈음에 있겠구나 추측만 해보았습니다.

돈이 없는 사람들로부터 더 많은 돈을 받아내고, 성차별적인 문화에 기대 이익을 착취하는, 
그런 업소들(유흥업소, 대부업체, 성형외과…)이 밀집해 있는 곳 강남을 훑으며
이루머들은 '자본주의로구나, 그렇구나' 새삼 마음이 덜컹했습니다.
이룸은 높은 건물 뒤로 숨겨진 강남의 민낯을 드러내보려 합니다. 
강남의 민낯은 이 사회가 굴러가는 방식을 적나라하게 보여줄테지요. 

대부업과 성산업의 공모를 구체적으로 까발리려는 이루머들의 활동, 관심갖고 지켜봐주세요! 

활동이야기

[몹시] 그들은 왜 여성에게 돈을 빌려줄까?

[활동가세미나 '몹시' 후기]

그들은 왜 여성에게 돈을 빌려줄까?

완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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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은행에 방문했다. 3년 전 4%대 금리로 들었던 적금 만기 해지를 위해서였다. 소액으로 겨우겨우 3년을 유지하며 채웠지만 요즘 금리를 떠올리니 좀 더 일찍, 많은 금액을 저축 하지 못했던 지난날들에 괜히 속이 쓰렸다. 번호표를 뽑고 30분 이상 기다려 마주한 은행 창구 직원은 ‘투자’니 ‘공격상품’이니 하며 알아들을 수 없는 낯선 용어들을 섞어가며 아주 빠른 속도로 내게 ISA통장개설을 권했다. 종종 1%대 예금 금리에 대해 하소연 섞인 목소리로 안타까워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왜 이렇게 금리가 낮은 거예요?”라고 그녀를 진정시키기 위해 던진 내 물음에, “다 대출 때문에 그렇죠 뭐, 대출업무가 많아요.”라며 목소리를 낮춰 답했다. 적금 들러 왔다가 대출을 받는 고객도 많단다. 하지만 이것도 초저금리 시대에 ‘빚테크’라는 신종 자산관리 흐름에 발맞춰 제1은행권 대출이 가능한 소위 돈 좀 있는 사람들의 얘기다.
 

저축으로 돈을 모은다는 건 옛말이 된 지 오래다. 언론은 틈틈이 가계부채 심각성을 보도하며 서민경제를 크게 우려 하는 듯 보인다. 하지만 지난 4월 하향 조정된 법정 최고이자율(기존 34.9%에서 27.9%로 인하)에 대해 "대부업계의 대출심사가 까다로워지면 서민들이 불법 사금융 업체로 내몰릴 수 있다"라는 금융계, 경제학자들의 목소리를 연일 보도했다. 그간 합법적 테두리 안에서 선심 쓰듯 상환능력이 없는 가난한 이들에게 돈을 빌려주고 고리대자본을 축적한 거대 자본가들의 무책임함이 드러나는 대목이라고 한다면 과언일까. 최고이자율 인하를 서민경제에 타격을 주는 부작용이라고 지식인의 언어로 포장하고 선전하는 모습에서 ‘고양이 쥐 생각한다’는 격언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고리대금과 추심에 대한 적극적 규제와 단속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채무자에 대한 보호 장치가 전무한 현실에서 소득이 불안한 개인에게 ‘대출’은 권리이자 복지인양 그 무엇보다 폭발적, 전략적로 접근을 확대해왔다. 내 앞가림은 내가 한다는 어른들의 조언을 신조 삼은 ‘도덕적이고 합리적 주체’인 개인은 미래소득을 담보로 ‘대출’이라는 하나의 선택지 안에서 주거‧의료‧교육‧복지‧생계 문제를 감당하며 현재를 저당 잡힌 채 누구보다도 성실하게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부채경제 말단엔 노동시장에서 소외되고 저임금 산업으로 내몰리는 여성이 있다.
 
 

이룸은 ‘대추: 대출은 추심!’사업의 밑 작업으로 지난 3월부터 1980년대 금융자본의 세력 확대와 신용의 증가로 이전 시기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대출을 받게 된 흐름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몹시]에서는 <가난을 팝니다>(라미아 카림, 오월의 봄, 2015)를 읽고 ‘금융의 세계화’가 진행되던 시기 최빈국 방글라데시를 틈새시장으로 발견한 금융의 검은 속내와 전략을 꼼꼼히 들여다봤다.
 

방글라데시는 서구 원조기구에 의존하며 필수서비스를 NGO에 아웃소싱한 탈식민지국가이자, 전체 인구 80%가 농업에 종사하고 1일 1달러 소득 미만인 극빈자가 전체 인구의 41.3%를 차지하는 최빈국이다. 그런 땅에서 그라민은행은 어떻게 ‘소액 대출’로 세계적인 "빈곤 퇴치와 젠더 전략을 위한 주요 원조정책" 모델로 각광받으며 노벨평화상까지 받을 수 있었던 걸까.
 

그라민은행은 누구보다도 ‘빈민여성’을 가치창출의 주요한 고객으로 삼았다. “소외계층 삶의 개선에 헌신한다”라는 윤리적 주체이자 농촌사회에 자원을 공급하는 권력을 가진 NGO로서 그라민은행은 농촌여성에 대한 기존의 관습과 통제를 자신들의 손실은 막는 위험관리로 제도화했다. 결과적으로 빈민여성과 금융서비스라는 이 어울리지 않는 조합은, 여성이 금융자본에게 그 무엇보다 ‘선’하고 ‘합법적’으로 이윤을 내기에 탁월한 시장임을 증명해보였다.
 

그라민은행을 비롯해 마이크로파이낸스 정책, 간단히 말해 ‘무담보’ ‘무보증’을 내세운 소액대출 서비스를 하는 이들 NGO는, 이 같은 대출이 “여성역량강화와 가난을 구제하고 공동체를 개발한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들은 상환능력을 묻지 않고 가족 생계를 지탱할 만한 토지를 살 정도의 금액보다 훨씬 적은 액수만을 가계경제에 결정권이 없는 빈민여성에게 무작정 대출해주었다.

 
저자가 연구한 그 실상을 좀 더 살펴보면 이렇다. 여성들은 대출자그룹을 형성해야 돈을 빌릴 수 있었는데, NGO는 이들 그룹을 통해 일일이 손대지 않고도 대출금 회수에 상호 압력을 강요해 대출자를 통제할 수 있었다. 이른바 연대보증이다. 뿐만 아니라, NGO는 정해진 이자에서 대출 상품의 종류와 기관에 따라 다양한 추가 비용(고정이자+그룹회비+의무저축+가입비+통장발행비+취소수수로+의무적으로 상품을 사게 하는 끼워 팔기 등)을 통해 발생 가능한 연체를 대비한 안전장치를 두었고 저축을 해야 대출자격이 생기는 규칙은 상환금을 연체할 시 담보역할을 했다. 특히 이들 NGO의 ‘공개적 망신주기’, ‘집부수기’ 심지어 감금하거나 대출자를 고발하는 방식의 강압적인 추심은 농촌 사회의 명예와 수치관념 하에 지배받는 취약한 여성의 지위를 이용하여 채무를 변제하도록 스스로 규율하게 했다. 즉, 여성은 대출로 가족과 공동체 차원 모두에서 새로운 형태의 종속과 억압에 놓이게 된 것이다.

앞서 나열한 NGO대출은 우리가 주목하고자 하는 ‘여성전용대출’의 고객 선정과, 마케팅, 위험관리 전략에서 매우 유사한 점을 보였다. 먼 나라 이웃나라에서도 여성은 금융이 이윤을 창출하기에 가장 손쉬운 먹잇감이었다.

 
성매매피해지원상담소에서 많은 비율로 과다채무와 고리대, 강압적인 추심으로 어려움을 겪는 여성을 만나는 우리가 성매매를 이야기하면서 금융, 복지, 노동, 기본 소득을 함께 고민해야 할 필요를 느끼는 것은 이 때문이다. 금융자본의 질주는 성별 성차별 제도 없이는 가능하지 않다는 인식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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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자유로운 선택을 할 수 있는 자율적이고 합리적인 주체야”
“네가 필요해서 빌린 거잖아”
“네가 선택했기 때문에 감수해야 해”
 

신자유주의에 대한 맹목적인 신념은 담합과 뒷거래를 통해 몸을 불리는 자본권력을 은폐하며 우리들의 경제관념에 교묘하게 파고들어 행동을 규율한 지 오래다. 그사이 법은 채권자들에게 추심의 결정타로 기능하고 있고 비현실적이고 차별적인 금융자본의 설계에 말미암은 위기와 과제는 개인의 문제로 축소되어 발화되고 있다. 이 같은 현실에서 나는 고금리, 강압적인 추심, 폭력과 같은 행위를 합법/불법이라는 틀에서 겨우 볼 수 있을 뿐이었다.
 

우리의 ‘자발’, ‘선택’, ‘필요’라는 언어 속엔 ‘누구에’의해 ‘특별히 누구의 필요’가 만들어 지는지 그리고 이를 통해 이익을 얻는 자들이 누구인지는 없다. 금융자본은 이윤에 따라 움직인다. 개인의 부주의를 탓하고 서로가 서로를 단속하게 하는 질문과 논의 속에서 이 움직임에 대응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왜, 빈곤한 여성들이 갚을 능력도 없이 돈을 빌릴까?”
“왜, 그렇게 많은 빚을 지고도 또 돈을 빌릴까?”라는 질문에 다시 질문해 보려고 한다.

 

“그들은 왜 여성에게 돈을 빌려줄까?”

 
그리고 이 같은 질문이 필요한 현실에는 경제적 불평등에 따른 비정규직 저임금 여성노동의 대안으로 성매매가 존재하는 문제가 함께 있다.
 

“돈이 없어서 배우지 못하고, 돈이 없어서 집을 못 사고, 돈이 없어서 병원에 가지 못하고, 돈이 없어서 성매매를 한다는 이들에게 정말 필요한 건 ‘자본’이었을까?”
“이들이 말하는 어려움은 어디서부터 시작됐을까?”
“그 어려움이 이들에게 미친 영향을 무엇일까?”
“빚이 늘어난 이들이 ‘돌려막기’,‘사채’, ‘카드깡’ 등의 동일한 경로를 경험하는 건 왜일까?”
“돈을 빌리지 않고도, 성매매를 하지 않고도 생존권, 노동권이 보장되는 현실에 대해 같이 목소리를 낼 수는 없을까?”
여러가지 질문이 꼬리를 문다…

 
이제 “왜?”라는 질문은 돈을 빌릴 수 있는 능력을 ‘신용’이자 ‘권리’라고 말하는 이들에게로 향해야 하지 않을까.
신용은 정책을 만들고 집행하는 권력자들이 불평등을 해소하고 국민의 복지와 자활에 필요한 자원을 모으고 배분하는 ‘능력’으로 우리에게 심사받아야 할 책임으로서 기능해야 하지 않을까.

 
얼마 전 내담자가 일수업자로부터 반복적인 추심협박에 시달려 상담소를 방문했다. 상환방법을 묻는 질문에 그녀는 “돈을 빌린 후 연대보증인의 카드를 일수업자에게 주고 비밀번호를 알려준 후 본인과 연대보증인이 해당 계좌로 매일 돈을 입금한다.”고 말했다. 법적 대응이 필요하거나 다툼이 생겼을 때 돈을 갚았다는 사실을 입증할 방법이 없는 것이다. 채무자의 책임만 지나치게 강조하는 사이 불공정한 관행은 지금도 우리의 상식 밖에서 새로운 상품들로 둔갑에 둔갑을 거듭하고 있다.
 
 

활동이야기

[상담한꼭지]고백하건데 규제가 좋아졌습니다._유나

고백하건데 규제가 좋아졌습니다.
유나

평화롭고 자유로운 세상을 꿈꾸는 나는 규제가 좋아졌다. 규제를 원한다.
 
                           
이번 주에만 초소형몰래카메라 상담이 두 건이었다. 여성들을 몰래 찍어대는 몰래카메라를 규제해야 한다. 몰래카메라는 ‘예방법’으로 피할 수 없다. 누구나 쉽게 구할 수 있는 초소형카메라는 조심한다고 피할 수 있는 종류가 아니다. 2015년 워터파크 몰래카메라 사건 이후로 몰래카메라를 제조, 유통하는 업체들을 규제하는 법안이 상정되었다고 하는데 올해 얼른 통과되어 적용되길 간절히 바란다. 구매자(새끼)가 몰래카메라로 성행위를 찍은 것 같다는 상담전화가 오면 미쳐버릴 것 같다. 상대방의 연락처와 실명을 모르면 이건 고소를 할 수도 없다. 안경 등에 숨겨진 초소형카메라는 진짜 찍은 건지 그 자리에서 확인을 할 수도 없다.
아니 대체 살면서 이게 뭐 그렇게 필요해? 아예 이런 건 팔면 안 된다. 진짜 내가 원하는 건 위장 가능한 초소형카메라를 아예 못 팔게 하는 거다.
 
지난 주 열망한 규제는 금융 규제! 최고이자율이 27.3%가 된 날, 나는 축배를 들고 싶었다. 더 낮아져야 한다. 가파르게 낮아져야 한다. 한국의 금융을 연구한다는 어떤 자들은 이자율이 낮아져서 제1금융권의 대출기준은 높아지고, 가난한 서민의 불법 사금융 이용도가 높아질 거라던데, 가난한 사람들이 사금융을 이용하는 이유는 제1금융권의 대출기준이 높아서가 아니잖아? 그런 식으로 호도를 해대니 짜증이 났다. 대부업체들을 더더욱 규제해야 한다. 등록 기준을 엄격하게 해서, 많은 대부업자들이 대부업을 그만두면 좋겠다. 대부업이 조금이라도 목돈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하는 사업처럼 되어 버렸는데, 이래서는 안 된다. 유흥업소 종사 여성들의 고혈을 빨아먹는 금융을 철저하게 규제해야 한다. 아니 내 진심은, 금융 사업은 없어져야 한다. 돈이 없는데(‘돈이 없다’는 ‘인간답게 살 수 없다’와 동일한 의미이다.) 돈 있는 사람들이 그걸 빌려준다는 이유로 돈 없는 사람들에게 이자까지 받아먹는 돈놀이가 대체 왜 필요해?

                                             
톡 터놓고 말하자면, 정말 내가 바라는 건 다 없애버리는 거다. 합법적인 대부업, 합법적인 초소형카메라의 영역을 따로 두는 게 아니라 다 뒤집어 버리고 싶다. 똑같이 돈놀이 하면서 ‘리볼빙 상품’이라느니 ‘마이너스통장’이라느니 포장해대는 은행도, 똑같이 돈놀이 하면서 ‘학업에 집중’하기 위해 ‘학비부담’을 줄인다는 학자금대출도(그니까 이 나라도) 모두 위선적이다. 성희롱/성추행이랑 똑같은 행위를 할 수 있게 해놓고선 여성들 성병검사나 시키고, 2차는 안시키니까 합법적이라는 식품위생법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이런 얘기 하면 하나도 안 먹히고 전략적으로 좋지 않다고 하고, 이상적이라고 하니까 그나마 뭐라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행정규제, 법 규제 얘기만 줄창 한다. 이렇게 나는 뒤집어 엎어버리고 싶은 흑심을 계속 품은 채 규제빠로 탈바꿈하여 규제규제 한다.
 
 
 
 
 

활동이야기

[몹시] <대추: 대출은 추심!> 준비 세미나


올해의 두 번째 몹시에서는 <대추: 대출은 추심!> 사업의 밑작업으로 관련 글을 읽었습니다.

<대추> 사업은 작년 김주희 님의 논문 발표 및 토론회, <이상한 성매매 나라의 경제 이야기: ‘자유로운’, ‘파산불가능한’ 여성들>을 이어가는 이룸의 새로운 사업이에요.

이룸은 <대추>를 통해 ‘여성특화대출’을 파고들어 그 문제성을 알리려고 합니다.
또한 대출을 비롯, 이룸에게 익숙하고도 새로운 키워드들을 가지고 놀면서 성매매를 사유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성산업 지형도>를 그리려고 하고 있어요.

 


 

그러려면 많은 공부가 필요할텐데……

우선 대출을 공부해보았습니다. <대출 권하는 사회>(김순영, 2011)와 <대출 천국의 비밀>(송태경, 2011), 그리고 영화 <인사이드 잡>(2010)을 통해서 왜 금융은 이토록 돈을 빌리게 하려고 하는지, 왜 대출이 늘어날수록, 그 대출이 불안정할수록 이윤이 높아지는지를 이해해보았습니다.

 
<인사이드 잡>에 따르면 현재의 금융공학 기법은 한개의 집에 오십개의 보험을 드는, 즉 한개의 집에 오십명이 투자하는 일을 가능하게 만들어 놓았다고 해요. 그럼 이윤은 오십배 그 이상으로 불어나겠죠. 만약 이 집이 불타 없어진다면 손해도 오십배 그 이상일 거구요.
 
세계의 권력자들은 규제를 하나씩 하나씩 풀면서 이윤과 손해의 균형을 맞춰주던 안전장치들을 없애버렸고 최대의 이윤을 얻을 수 있다면 어떤 손해를 감수하던 상관없다는 마인드였습니다. 어차피 그 손해는 자기들이 감수하는 게 아니니까요.

 

 
     
 
 
내가 잃을 게 있으면 몸을 사리겠지만, 카드를 걸어도 신중하게 최악수를 대비하면서 걸겠지만, 본인은 잃을 게 없는 도박판에서 도박꾼은 얼마나 무서운 게임을 펼칠까요. 이들은 도박을 하듯 이윤추구라는 쾌락의 법칙에 순종하는 체제를 구축했습니다. 순수하고도 무서운 세계를요.
 
그 결과가 2008년도의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라고 합니다. 금융공학에 의해 탄생한 증권의 연쇄 고리가 무너지면서 그 충격은 갑절로 몰아닥쳤지요. 미국이라는 제국의 은행, 보험사 등 주요 금융 주체들이 줄줄이 도산할 정도였으니까요. 정작 그곳에서 일했던 책임자들은 다 빠져나갔고 재임용되고 있지만요.

 

<인사이드 잡> 중 부채의 증권화에 관한 설명 부분

 

1997년 한국에 경제 위기 바람이 불어 닥쳤을 때 IMF는 구제 금융을 해줄 테니 위와 같은 신자유주의적 경제 정책을 따르라고 했다고 합니다. 저도 뉴스에서 구조조정이라는 말을 귀가 따갑게 들었던 기억이 나요. 여기서도 구조조정, 저기서도 구조조정. 그 구조가 무엇이고 조정이 무엇이었는지는 나중에야 알게 되었네요. 
 
2000년 전후, 경제 위기로 실업이 발생하고 소득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정부는 빼어든 카드는 신용카드였습니다. 하지만 신용카드회사들은 그리 공공적인 원칙에 따라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저신용, 저소득자들에게 카드론과 현금서비스를 쓰게 하여 높은 이자율과 수수료를 물게 하는 게 더 이득이 된다는 걸 알고 그걸 실천했지요. 신용카드는 곧 대출이었고, 고리, 연체, 돌려막기라는 삼중주의 전주곡이었습니다. 그렇게 신용카드대란, 즉 연체율 급증으로 신용불량자가 만들어지고 신용카드사가 위기에 처하는 사태가 벌어졌죠.  
 

"부~자 되세요"
 

<대출 권하는 사회>는 이러한 사태를 초래한 김대중 정부의 신자유주의적 경제 정책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 정책의 효과로 어떠한 사회가 만들어졌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현재의 성산업은 이러한 사회적 맥락 속에서 성장했음을 또한 알 수 있습니다. 이전의 성매매가 식민지배, 군사주의, 냉전, 독재 등의 맥락 속에서 존속해왔듯이 IMF 이후 신자유주의적 개편, 서비스 노동 산업으로 자본이 흘러드는 흐름 등의 움직임 속에서 소위 산업형 성매매가 늘어났습니다. 산업형 성매매는 거리에 즐비한 룸싸롱, 키스방, 안마방, 보도방, 티켓다방, 안마방 등을 말합니다. 
 
이렇게 금융은 저신용, 저소득자들에게 고리로 돈을 빌려주겠다고 한 다음 추심을 통해 이윤을 회수했습니다. 성별불평등한 사회구조속에서 채무자들은 자연히 여성이었을거라는, 성산업과 연결되었을거라는 추론을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대부업자 카페 등에 들어가보면 여성이 추심하기 쉽고, 연체율이 낮다는 것은 공공연한 상식입니다. 그리고 만일 20대 여성 채무자가 큰 빚을 지고 직업소개소에 간다면 너무 업소를 소개해주지 않을까요? 수천만원의 빚(자기것이든, 가족의 것이든)을 업소 일을 해서 다 갚았거나 갚고 있다는 얘기를 들으면 그 시간이 얼마나 고되었을지, 그 과정에서 몸이 얼마나 축났을지를 상상하게 됩니다. 그렇게 지하와 지상을 막론하고 금융에게 서비스 노동 시장의 전면에 서 있는 성산업 공간들은 제 몸과도 같았습니다.
 
이러한 고리대와 추심이 어떻게 기능하는지 <대출 천국의 비밀>은 잘 보여줍니다. 고리대는 저신용자, 저소득자의 연체율을 보상해줄 정도로 강력한 이윤 추구를 가능하게 해주기에 대부업자는 대출 받게 하는 데 거리낌이 없어집니다. 연체율이라는, 대부업자를 주저하게 만드는 요소를 무력화시키는 것이죠. 또한 고리대는 채무자에게 카드나 일수 돌려막기, 즉 더 고리로 더 돈을 빌리게 만드는 좋은 수단입니다. 
 
시장자유론자들은 이자율이 높아야 가난한 사람들도 돈을 빌릴 수 있다고 합니다. 최근의 이자법 개정에 대해서도 이자율이 낮으면 제1금융권이 가난한 사람을 기피하여 사채를 빌릴 수밖에 없다는 우려를 표합니다. 이건 성산업 알선자들이 하는 말이랑 똑같은거 같아요. 너 하나 믿고 빌려주는 거니까 선이자 먼저 떼도, 엎고 새로 써도, 다 너를 위해서 하는 일이라며. 

이 고리대와 추심이 어떤 것인지 채무자들이 정확히 안다면 돈을 안 빌리려고 하겠죠. 그래서 대부업체 광고들은 사기와 속임수를 씁니다. 여자만을 위한 핑크빛 혜택으로 치장, 이자율 속이기는 예사죠.  

 

 

여성특화대출은 이렇게 아름답지 않아

 

요즘 전세 대란으로 울며 겨자먹기로 대출을 받아 집을 사는 3040세대나 학자금 대출을 갚기 위하여 야간알바 노동을 하는 20대들에 대한 기사들, 금융상담이나 부채탕감, 신용회복 절차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등 부채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는 것 같아요.

성매매를 가능하게 하는 사회이기에 이러한 부채의 범람 또한 가능하다는, 반대로 부채의 범람은 성매매와 같은 일상의 '담보화'를 전제로 하고 있음을 우리 모두가 알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활동이야기

[후기] 이상한 성매매 나라의 경제 이야기: ‘자유로운’ ‘파산불가능한’ 여성들

이상한 성매매 나라의 경제 이야기: "자유로운" "파산불가능한" 여성들 
토론회 후기 
 

12월 3일 오후 네 시, 이룸은 김주희 님의 논문 "한국 성매매 산업의 금융화와 여성 몸의 ‘담보화’ 과정에 대한 연구(2015)" 발표 및 토론회를 열었다. 장소는 홍대 인근의, 비혼여성 일인가구를 위한 카페 겸 강의실이 있는 ‘어슬렁 정거장’이었다. 눈 소식이 예정된 궂은 날씨에도 성매매피해지원시설 상담원, 이룸 후원회원, 성인지교육자, 페미니즘/퀴어 연구자들과 활동가들, 학생들, 예술가, 번역가, 대안사회활동가, 기자 등 다양한 경력을 가진 사람들이 한데 모였다. 이룸에서는 세미나와 토론문 준비 과정을 거치면서 청중들과 어떤 이야기들을 나누게 될지 그려왔기에 설레면서도 긴장되는 마음으로 토론회의 문을 열었다. 

 
토론회에서 중점을 두고 나눈 내용은 논문의 4장에 해당하는 부분으로, "일상적 재생산의 금융화와 '자유로운' '파산불가능한' 여성의 탄생"이라는 제목의 짧은 버전 원고를 함께 보았다. '자유로운' '파산불가능한' 이라는 이질적인 두 단어를 나란히 배치하는 힘을 이해하는 것이 관건이었다. 거의 한 시간에 걸쳐 속도감 있는 발표가 이어졌다.
 
저자는 발표의 서두를 다음과 같은 이야기로 열었다. 저자는 현장 활동에서 한 가지 질문을 품게 되었다고 한다. 세간에서는 성매매 여성들이 돈을 많이 번다고 하고 여성들 스스로도 그렇게 얘기하는데, 실제로는 왜 가난한 것일까?   
 
이제껏 반성매매 운동은 이 질문의 답으로 포주에 의한 착취를 제시하였다. 포주와 아가씨 간의 인격화된 관계를 따라 여성들은 착취를 착취로, 피해를 피해로 구성해나갔다. 구체적인 누군가를 폭로하고 고소하는 등의 방식을 사용할 수 있었다.    
 
자본주의의 심화 속에서 정치경제적 지형이 변화하고 있고 그 안의 성매매 역시 마찬가지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저자는 현재 재판 진행 중인 ‘조양은 사건’을 소개하면서, 강남의 대형 룸살롱 출현의 원리를 설명하였다. 성매매로 얻어질 수익을 전제로 한 차용증 다발에서 비롯한 신용을 토대로 형성된 이 공간들의 발생은 성산업 전반을 재조직화 하는 사건이었다. 이 공간들을 어떠한 경로로든 거쳐 가는 여성들을 저마다 이중 삼중의 대출을 끼고 이윤을 낳는 주체로 탄생하게 만드는 변모의 공간이 바로 이러한 성매매 업소들이다. 그럼에도 조양은 사건의 재판이 선불금 차용증이 위조되었다는 사실만을 두고 다투고 있다는 점은 현재의 법제도가 이 신용대출을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었다.  
 
여성들은 비인격화된 대출 채무를 해결하기 위한 방편으로 계획을 세워 성매매 업소에 진입하고 머무르면서, 더욱 자발적이고 효율적으로 아가씨 역할을 수행한다. 이러한 일 경험을 재해석하는 과정은 이전과는 다른 질문들에 도전받게 된다. 내가 빌려서 내가 쓴 돈을 내가 갚는 과정, 나와 금융 사이에 아무것도 끼지 않은 공정하고 합법적인 계약을 이행할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 이미 맺어진 계약을 뒤로한 미래의 노동은 얼마나 어떻게 착취하든 관계없이 과거의 채무에 대한 지불로서 수용이 되고 있다.
 
성산업에 종사하는 여성들이 왜 '가난'한가? 라는 질문을 다시 떠올려보자. 저자가 만난 사례들을 통해 가난하다는 것은 노동을 멈출 수 없다는 의미임이 드러난다. 금융 피라미드의 말단에서 자유롭지만 파산불가능한 상태로 노동하게 만드는 것이 이 시대의 가난일지 모른다. 풀옵션원룸이나 성형 등 여성전용대출, 아가씨 대출은 여성채무자들의 원죄가 아니라 착시효과를 만들어 몸을 저당 잡으려는 덫으로 이해되어야 한다.
 
밀도 높은 발표가 끝나고 이룸의 토론문 및 참여자들의 질문에 대한 저자와의 대화가 이어졌다. 성산업을 거쳐 간 여성들의 몸을, 금융 자본주의의 밑바닥을 가장 적나라하게 현상하는 몸으로서 재구성하려는 논문의 시도를 둘러싸고 이야기 하였다. 부채를 섣부르게 정상화하면서 이미 성매매 안팎이 모호해져버린 사회 안으로 여성들을 끼워 넣기보다 이 몸의 존재, 몸의 현상 그 자체를 정치적으로 응시하고 설득하며 진짜 ‘적’에게 한방 먹일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나누었다. 여성들이 탈성매매 자활의 프레임 속에서 끊임없이 실패할 수밖에 없는 것은 어떤 결핍 때문만이 아니라 가장 정확하게 가부장적 자본의 회로를 따라 움직이는데 성공한 육체들이기 때문이기도 하다는 양면성을 드러내는 것이 필요하다. 이 육체는 젠더폭력이나 빈곤, 사회적 차별과 배제 어느 하나로도 환원할 수 없는 사회적인 트라우마 그 자체로도 읽힌다. 그리고 성경제를 살아가는 모두의 육체와 이어져있다. 폭력과 고통은 마냥 부정되고 치유되어 없애버려야만 하는 것이 아니라 공동의 지혜와 통찰을 주는 성격의 것이기에, 이 몸들로부터 하나의 제안, 당사자성, 연대의 지점을 길러낼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이런 상황의 한 복판에서 살아가는 이들이 모여 성산업보다, 대출상품보다 ‘매력적인’, 진실한 이야기를 생성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하는 고민도 던져보았다.
 
한편 이런 큰 얘기를 다루고 쓰면서 무력할 때는 없었는지, 어떻게 이겨낼 수 있었는지 하는 질문이 이어졌다. 성의 거래는 점점 전면화 되고 있고, 성적인 타자들을 향한 억압 역시 심화되고 있으며, 사회적 죽음이 만연하다. ‘여성운동’의 의제들과 정책들이 이 현실을 쫓아가기가 쉽지 않고, 이 제도 안에서 할 수 있는, 해야 하는 범위의 일이기는 할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저자는 현장에서 살아가고 있는 구체적인 독자들을 떠올리면서 동력을 찾을 수 있었다고 답변하였다. 적대와 환대를 선명하게 할 필요가 있음을, 정의와 부정의의 변증법은 단순한 흑백논리가 아님을 이야기하였다. 저자의 이런 집요하고 힘 있는 목소리가 토론회에 함께한 모두에게 큰 울림을 주었다고 평가한다.
 
논문을 곱씹고 소화할 시간이 필요한 만큼, 또 시공간의 제약 상 아쉬운 토론을 마무리하였다. 앞으로 논문이 많이 읽히고 언급되면서 비판과 논쟁이 활발히 일어나기를 기대해본다. 이룸에서는 내년 한해 알찬 활동을 이어나갈 것을 다짐해본다.
활동이야기

이상한 성매매 나라의 경제 이야기: ‘자유로운’ ‘파산불가능한’ 여성들

 

 

이상한 성매매 나라의 경제 이야기: '자유로운' '파산불가능한' 여성들

"한국 성매매 산업의 금융화와 여성 몸의 '담보화' 과정에 대한 연구"(김주희,2015) 논문 발표 및 토론회

   

 

성매매는 불법, 성매매로 돈갚는건 합법인 세상!

언니들이 빚을 땡기면 금융이 추심한다. 2차 안하면 못갚을 이자율, 이것이 화폐 제조의 원리

 

금융은 각종 여성전용대출상품을 판매하고 업소 여성이라는 보증만으로 돈을 빌려주는 등

성매매 공간을 이윤 추구에 적극적으로, 근본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마이킹에서 카드론까지, 몸을 담보로 부채관계망 속을 표류중인

'자유로운' '파산불가능한' 여성들의 경험을 들여다보다.

 

금융과 밀착되어가는 성매매 구조와 함께 여성들의 경험 역시 변화하고 있습니다.

여성들은 내가 원하는 것을 사기 위해 빚을 냈으니 갚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자발적으로 일합니다.

이 빚들은 한데 묶여서 관리되면서 서로서로를 성매매 공간에 머무르게 만드는 그물망이 됩니다.

우리는 빚 하나하나와 씨름하지만, 이 빚을 만들어내고 조절하는 힘에는 무력합니다.

그리하여 우리는 어떤 힘이 어떤 양상으로 여성들을 눈속임하는지 구석구석 파헤쳐 보려고 합니다.

 

성별화된 금융과 제대로 싸우기 위해서 어떤 운동이 가능할까요?

토론회에서 함께 이야기해 보아요!

 
 

■ 일시 : 2015123일 목요일 16

■ 장소 : 어슬렁정거장 2 (홍대입구역 1번출구, 서울 마포구 동교로 185-6)

    

    ▷ 홍대입구역 1번출구로 나와 우회전, 외환은행이 보이는 4거리에서 또 우회전. 
 
        
쭉 직진하면, 맞은편에 플라워뉴스와 에이스 부동산 사이 골목 안에 어슬렁 정거장이 있답니다:)
 

■ 진행

 – 발표: 김주희 (이화여대, 연세대 강사)

 – 토론: 반성매매인권행동[이룸]


■ 사전신청하기! https://goo.gl/Ji4YpG


■ 문의 : 02-953-6280 / eloom2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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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이야기

[몹시] ‘한국 성매매 산업의 금융화와 여성 몸의 ‘담보화’ 과정에 대한 연구’ 를 읽었습니다.

몹시 후기(별)

0. 들어가며

이번 몹시에서는 베프 김주희님이 이루머 한사람 한사람의 이름을 적어 손수 부쳐주신 여섯권의 책, [한국 성매매 산업의 금융화와 여성 몸의 ‘담보화’ 과정에 대한 연구]를 2회에 걸쳐 나누었다. 지난 겨울 베프 때는 아직 세상에 없던 책이 여름 베프가 되자 이렇게 사무실에 도착했다니 논문의 탄생과정을 함께 하기라도 한 듯 무지 감동스러웠다. 조금이라도 더 꼭꼭 씹어 소화하지 못하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었다.

이 논문은 2차, 접대라 불리우는 여성들의 몸-노동이 화폐의 순환을 떠받치고 있는 현실의 밑그림을 그려낸다. 화폐, 담보, 부채관계와 같은 경제와 실증의 단어들로 빼곡히 서술된 '구조적인 억압과 착취'의 밀도 높은 현장감은 뒷골을 서늘하게 할 만치 생생하다. 논문을 읽은 이루머들이 무력감에 휩싸일만도 하다. ㅠㅠ
 

1. 금융화된 성매매 공간과 여성들의 담보화

 
'신용의 민주화'는 가진 거 없는 자에게 선뜻 돈을 준다. 빌렸다 갚을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하는 신용이 제 의미가 무색하게도 갚을 수 있는 능력이 없는, 여성을 비롯한 빈곤한 자들을 채무자로 만드는 까닭이 무엇일까. 인간의 정치적, 윤리적 존재 및 행위의 근본 단위를 이름하여 ‘부채관계’로 소급 재편하기 위함이다.

‘부채관계’는 비노동, 무임금으로 치부된다고 여겨지는 여성으로서의 상품가치를 화폐로 전환하는 실천에 이미 합리성과 도덕성을 부여하고 있다. 자본의 힘은 이자청구와 채권추심의 합법성을 매개로 성매매에 대한 낙인이든 성매매 불법 여부든 개의치 않고 ‘채무자-여성’의 ‘몸-가치’를 투시하고 회수해가지만 아무런 법이나 제도의 제재를 받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권장된다.

그런만큼 여성들의 행위성, 자발성, 자유는 그 힘의 자장 안에 있다는 점이 중요하게 고려되어야 한다. 여성들은 자본을 대리하여 자신의 몸-가치를 계산하고 단기간에 고수익을 낼 수 있는 전략을 실행하는 동시에 그 리스크를 개인의 몫으로 부담하고 있다. 이처럼 여성들은 자신의 몸을 '담보화'해야만 자신의 삶이 가능한 현실을 살고 있다.

담보화의 실천은 필연적으로 성매매 공간 안에서 이루어진다. 성매매 공간은 자원이 없는 여성에게 가능한 최대치의 신용을 주는 한편 그에 뒤따르는 고리를 감당할 수 있는 유일한 노동시장이다. 금융 공간이 성매매를 주요 이익 회수원으로 인정하자 여성에게 주어지는 수많은 대출 자체가 선불금과 동일한 효과를 낳게 되었다. 판례에서는 채권이 성매매를 전제로 했다는 사실보다는 그 채권이 위조되었다는 점이 더 불법적인 것으로 간주된다. 업소의 벌금이나 임금체불, 건강에 유해한 노동환경으로 인해 지출한 병원비로 인해 생활비가 부족하게 된 여성이 대부업체 대출이나 카드빚으로 채무가 쌓여 파산을 한다고 해 보자. 이 여성의 대출은 채무부존재소송에서 누락되어 파산이나 개인회생으로만 변제가 가능하게 되어버린다.

이처럼 성, 즉 남성 성욕의 충족이라는 것은 그만큼 높은 가치로 거래되고 있다는 사실을 이 사회는 광범위하고도 완전하게 신뢰하고 있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러한 신용과 대출들이 발생할 수가 있을까. 언니들은 자신이 번 액수를 실제보다 훨씬 높게 잡거나 얼마인지 기억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성매매 공간으로의 진입비용, 성매매 공간에서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드는 비용, 선불금 및 대출 수수료와 원리금을 갚는 과정 전체가 수익에 이미 포함되어 있으나 이를 당연히 자신이 지불해야 하는 비용으로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장기라야 한번 떼어먹으면 그만이지만 성노동은 나이 들거나 병들어 더 이상 그 일을 할 수 없어질 때까지 자발적 재생산이 가능하니 이익 회수에 더 유리하다. 여성들은 추심도 더 쉽다. 가족한테 알리겠다 한마디에 알아서 갚는다. 안갚아도 되는 돈인걸 알아도 끝까지 갚는다. 이토록 '안전한' 선불금 차용증은 ‘증권화’ 과정에서 제2, 제 3의 신용과 대출, 이윤을 겹겹이 발생시키는 밑거름이 된다. 현금없이 룸싸롱 다섯개를 굴리는 사례를 보자.

이러한 사회구조 안에서 여성들은 이성적인 계산에 입각해 ‘매춘화된 성’, 성별불평등의 재생산으로서의 성을 '선택'한다. 그러한 종류의 성이야말로 상품성이 있는, 거래될 수 있는 자신의 유일한 몸-가치로서 합리적이고 합법적인 소유자-시민의 지위를 주기 때문이다. 역으로 이 교환이 이러한 성적 관계를 정당화하면서 이것을 재생산할 수 있는 주체들을 양산해낸다. 이러한 효과를 낳는 대출들이 여성 개인의 채무 형식으로만 인식되면서 성매매 정치학에서 누락되어 왔음을 논문은 분석한다.

2. 이루머들의 대화

2,1 부채의 형성과 조절

이루머들은 업소들이 대형화되는 한편 언니들이 소액의 선불금을 갚지 않고 계속 안고 가는 동향을 이해할 수 있겠다는 이야기를 나눴다. 이 돈을 갚을 필요가 없고 업소에서 갚게도 안 한다. 업소는 여성이 그만큼을 땡기게 한 다음, 그 빚을 안고 가게 한다. 그 빚을 유지하게 하기 위해 더 많은 빚을 지게 한다. 연대보증과 맞보증 등으로 채권을 묶어 한 사람이 손실을 내도 나머지 사람이 메꾸게 한다. 이것이 성매매의 경제 공식이다. 이때 부채가 여성을 통제, 억압한다는 생각이 일반적인데 오히려 통제를 많이 하면 부채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부채와 통제가 정비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삼종 방석집에서 계속 갇혀서 일을 하면 돈이 모아지고 부채가 줄어든다. 이처럼 성매매 경제 안에서 부채는 늘어나기도 하지만 줄어들기도 한다. 부채가 너무 크면 언니들을 다른 업소로 못보낸다. 즉 팔릴 수 없는 몸이 된다. 여성들이 성매매를 해서 성산업에 기생하는 여러 사람들을 먹여 살리게 하기 위해 부채는 유지되고 조절된다는 것이다.

잘 그려진 다혜의 부채 그래프가 이러한 부채의 조절의 역학을 보여준다. 어떤 업소에서도 일억짜리 언니를 받아주지는 않는다. 일억의 부채는 여성들을 성매매에 묶어두면서 상품으로 순환시킨다는 본래의 목적과 의미를 잃어버린다고도 얘기할 수 있겠다. 부채의 연결망은 거미줄처럼 촘촘하게 성매매에 남을 수밖에 없는 여성 인구를 확보하면서 다음, 다음의 여성을 끌어들이는 성격의 것이지 여성들 개인의 씀씀이에 의한 개인적 채무가 아니다. 논문은 부채에 대한 시각을 개인적인 것에서 관계적인 것으로 전환한다. 이렇게 신용의 민주화가 젠더화 되어 있음을 밝힌다.

하지만 막상 언니들이 사기죄로 재판을 받을 때 판사가 이 돈 받아서 어디 썼어요? 물어보면 진짜 이상한데 썼다는 함정… 논문에서는 성매매를 하기 위해서 꼭 다 사야하는거였던 걸로 증명을 하기는 하지만, 본인들도 내가 받아서 내가 썼다고 하는데 어떻게 구조로 책임을 전가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논문의 논리가 실제 어떻게 적용될 수 있을까 하는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2.2 풀링 기법과 부실채권, 추심

한편 ‘풀링’ 기법을 이해하기 위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금융화 이후의 성매매에서 풀링으로 위험요소가 분산된다는 것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 사례를 통해서 이해해보려고 했다. 대형 룸에서는 한 업소당 막 백명씩 있는데 열명의 여성이 비슷한 조건으로 열개의 대출을 한다면 관리하는게 쉽고, 상환이 안되서 처리할때도 연대보증을 서고 있으니 다른 금융기관에 팔 때도 쉽고, 받은 기관이 채권을 회수하기도 쉽고, 동시에 추심할 수 있다는 뜻이 아닌지!

뿐만 아니라 일억짜리 차용증이 신용쪽에 십퍼센트, 천만원의 가격에 팔린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은행쪽에서는 천만원 내고 일억을 추심할 수 있으니 이익이지만 업주는 왜 직접 일억을 추심하지 않고 구천의 손실액을 감수하는지에 대한 평소의 의문을 해소해보려고 했다. 그 구천이라는게 상당부분이 선이자, 벌금 등 성매매 운영비용일거라고 추정된다. 관리하는 언니들이 많으니 비용을 계산해서 텄다 싶으면 추심할 시간에 업소를 굴리고 술을 파는게 낫다. 업주들은 진짜 손해를 안보고 사나보다 싶은… 업주 당사자가 추심하는걸 본 적이 없다. 그걸 보면 별로 손해가 아닌 모양이다. 하지만 이걸 돈 주고 산 신용정보회사는 다르니 추심이 고약해진다. 추심업체 피라미드가 재미있었는데 추심행위들이 밑으로 갈수록 많아지고 지저분해진다. 불법추심금지법이 있고 언니들에게 그 법을 언급할때가 많지만 사실 처벌된 판례는 없다. 이런 추심이 이 경제의 필수적 요소라는 반증이다. 학자금 대출을 갚고 있는 이루머들은 지하경제 추심으로 안전한 상품을 대출받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또 한번 우울해지고 말았다.

2.3 업소서열화와 수입서열화

업소 서열화와 수입 서열화가 일치하지 않는다는 부분에 대하여서도 이야기를 나누었다. 텐과 삼종은 기본이 다른데 정말 그런지 이루머들에게 바로 와닿지는 않았다. 순자산이 일정하다고 하면 동의가 될 수는 있을거 같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젊은 여성들의 업소만 보면 어느정도 일정하다 얘기할 수도 있겠는데 지역대와 나이대가 개입하면 또 다른 분석이 나올 수도 있을 것 같다. 어쨌든 정말 경제적 자립을 한 언니들을 본적이 없다는 점에서는 동의가 쉬웠다! 스폰이 경제적 자립은 아니니까? 성매매 시장 안에서 계속 활용되는 한에서만 경제인으로 살 수가 있다는 사실. 언니들이 수중에 들어온 돈이 적다는 설명만이 아니라 왜 돈을 못모으고 왜 못나오는가를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용의 착시효과 만으로 명쾌하게 이해되는 것은 아니었다. 앞으로 상담사례를 모아나가면서 좀더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논문에서 제시되는 업소 서열화를 보면 사이즈가 더 중요하지 성적 서비스는 부차적이다. 그걸 보면 성적행위, 기술이라는 상품이 판매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몸을 파는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상품성의 기준이 성적인 서비스가 아니라 몸, 외형으로 결정되니까.

2.4 갚을수 없는 돈, 갚지 않아도 되는 돈

다혜라는 아웃로의 사례가 흥미로웠다. 여자들이 어떻게 돈을 버냐고 되묻는, 눈먼 돈을 집어삼키는 그녀는 날카로운 동물적 직감으로 성매매 공간의 본질을 꿰뚫고 있는 사람이다. 그녀만이 자본의 논리를 거부하는 존재로 나온다. 하지만 그녀 역시 지금 스폰이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점에서는 다른 여성들과 운명을 공유하고 있다.

3. 상담소에서

몹시를 마치고 난 후 상담전화를 받았다. 언니는 수년 전 맞보증 선 동료 언니가 파산할 때 이룸을 알게 되었는데, 그때는 상담원의 파산 권유를 거절했었다고 한다. 자신이 굴릴 수 있는 규모의 부채라고 판단했고 그 부채를 유지해야만 업소에서 계속 일을 하면서 미래의 시간성을 유지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후 언니는 그 부채를 유지하는데만 계속해서 새로운 부채를 졌다. 그리고 당장 오늘, 원리금 상환이 불가능한 상황에 맞닥뜨리게 되었다. 수년간 매일, 매주 돌아오는 상환일과 추심이 자살시도를 할 정도의 스트레스였음에도 언니에게는 어떻게 오늘만 막으면 앞으로 해결을 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남아있었다.

언니의 사례는 담보화 논문과 이어진다. 소득이냐 부채냐의 이분법적 프레임으로는 언니의 일상을, 이 행위성을 설명할 수 없다. 9월 23일 열린 성판매경험당사자네트워크 뭉치의 토크콘서트에서는 내가 번 돈이 장부에만 기록되어 있고 선불금 빚은 줄어들지 않는 비상식적인 상황에서도 언니들이 쉽게 그만두지 않는 현상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왔다. 토크 참가자들과 관객들이 머리를 맞대었지만 언니들을 성산업에 고착화 시키는 구조는 쉽게 말로 정리되지 않았다. 업주와 알선자의 감금, 협박, 세뇌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다. 언니들은 자신도 설명할 수 없는 자발성으로 성매매에 머무른다.

수화기 속의 언니에게 자신이 더 이상 부채를 갚을 수 없는 사람임이 주위에 알려져 업소에서 맺어온 관계들, 나를 믿고 돈을 빌려준/빌려줄 사람들을 잃게 되는 것은 가족에게까지 추심이 들어가 성매매 사실이 알려지는 것만큼이나 수치스럽고 겪고 싶지 않은 일이다. 언니가 파산과 탈성매매를 미룬 까닭 역시 이 수치심과 공포심 때문이다. 언니는 좋은 사람들에게 폐를 끼치게 되었다는 말을 반복했다. 그 좋은 사람들은 하나같이 돈을 빌려준 사람들이었다.

언니들은 선불금이 갚지 않아도 되는 돈이라는 사실을 알더라도 끝까지 돈을 갚으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돈을 떼먹은 사람이 되고 싶지 않기 때문에, 신용을 잃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이 신용이 언니들을 성산업으로 유입시키고 고착시키는 것이다. 이 신용이 언니들의 부채관계를 형성한다. 어떤 힘이 언니들에게 이러한 자발성을 주는가? 토크 콘서트에서 한 관객은 자신이 성매매가 나에게 적합한 노동환경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고수익으로 인해 선택을 고민하게 되는 상황 자체가 폭력으로 다가왔다고 이야기했다. 여성들에게 이러한 선택이 주어지는 상황 자체에 대한 분석이 없이는 성매매 구조를 파악할 수 없다는 반증이다.

나, 를 지탱하는 핵심이 나의 신용이 되었을 때 그 신용을 포기하는 것은 삶이 무너지는 것과 같다. 여성들에게 내가 나를 이 신용과 동일시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하고 이 신용에서 비롯한 성매매 경험을 이야기할 수 있는 인식틀을 주는 것이 이 논문이다. 이 인식틀은 언니들의 경험, 이야기가 성매매를 새로운 사회적 현실로 구성할 수 있도록 매개가 되어준다. 여성들이 자신의 행위성으로 성매매에 발을 들여놓고 머무른다는 사실과, 이것이 착취이자 억압이라는 발화를 동시에 긍정하면서 어떻게 설득력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이 설득력을 만들어내는 것이 여성주의적 의미투쟁이라고 생각된다.

자활의 문제는 이 신용을 재생산한다는데 있다. 이 사회가 허락하는 주체성과 자유가 신용일진데, 그리고 여성들에게는 이 신용과 자유가 성매매를 전제로 할 것일진데 파산, 개인회생, 워크아웃, 채무부존재소송을 통한 부채 탕감이 반성매매의 근본적인 대책이 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일이 주 업무인 상담소의 입장에서는 난감한 상황이다…

4. 여성주의적 의미투쟁?!

여성운동이 언니들에게 탈성 자활에의 성공, 신용 이외의 새로운 주체성, 새로운 삶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제도화된 국내 여성운동이 금융 자본주의 사회를 향한 비판력을 상실한 것일 수 있다는 논문의 일갈! 어디서 이 힘을 길어올 것인가? 젠더권력관계는 금융화로의 신변종을 겪고 있다. 여성이라는 성적 타자의 몸과 섹슈얼리티가 화폐제조기가 되었다. 이 구조에 개입하지 않는 이상 현재의 반성매매 정책을 비롯한 여성운동은 헛발질이 될 수 있다… 아아…

캐슬린 배리는 계급으로서의 여성을, 이진경은 죽음정치적노동에 포섭된 자들로서의 여성을 이야기했다. 여성들이 성매매를 하지 않으면 화폐가 금융권으로 흘러 들어가지 않는다. 금융은 어떤 식으로든 여성들이 성매매를 하게 만들것이다. 그것은 자동차, 주택담보대출이고 성형대출이며 풀옵션원룸, 강남에서 텐으로 살기 위해서라면 필수적으로 지불해야 하는 비용들에 포함되어 있다. 이 비용이 없는 성매매를 상상하는 것은 최소한 그 비용을 지불할 수 밖에 없는 여성들을 위한 일은 아니다. 쉽게 버는 돈이 나쁜 것이 아니라는 말도, 성매매가 쉽게 돈버는 일이 아니라는 말도 충분하지는 않다. 왜 여성들이 이 돈을 벌어야 하는가? 이룸의 노년여성 인터뷰에서 여성들은 이 돈을 가족 재생산에 투입했다. 논문에서는 가족과 친구에게 무언가 해주기 위해, 금융 신자유주의 사회가 제시하는 자유롭고 독립적인 소유자로서의 삶을 사는데 투입했다. 이 삶에 개입하지 않으면서 성매매라는 단일 이슈에만 개입하고 성매매를 제거하는데만 집중하는 여성운동은 비판적 실천의 힘을 상실한다.

이런 의미에서 가루가 앰네스티 논평에서 앰네스티 정책을 포주의 언어라고 지적하는 것은 유효하다. 전면 비범죄화는 이러한 삶을 용인하는 실천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성매매가 합법화되면 성노동자 대상으로 보험상품이 많이 개발되지 않을까? 이런게 규제로 다 될까? 자본가들 입장에서는 성노동자를 인정하는게 이익이 되므로 그렇게 될텐데 빈틈을 알리고 작업을 하는 자체가 성노동을 인정하는 것으로 여겨지는게 답답하다. 우린 뭘 할 수 있을까?

 
5. 나가며

성매매 경험을 새로운 사회적 현실로 재편하는 작업으로서 이 논문은 큰 의미가 있다. 이러한 이야기가 더 많이 알려지고 읽히는데 이룸도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고, 이룸의 활동에 녹여내었으면 좋겠다. 이룸에서 김주희님과 논문읽기 자리를 마련해보자는 희망찬 계획으로 몹시를 마무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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