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홍보 5.
https://e-loom.org/film/이태원-itaewon/

 

“섹션2. 한국, 아시아, 성산업 : 젠더화된 빈곤의 풍경”
세 번째 상영작

 

2019.11.10. 일 18:30
이태원 (ITAEWON), 강유가람, 2016, 98분

용산 주둔 미군기지-미군부대 기지촌-젠트리피케이션, 성매매 ‘특정지역’-재개발의 흐름을 겪은 도시 공간 이태원과 청량리에서, 긴 세월을 살아내 온 여성들이 있습니다. 이 여성들에게 ‘나이듦’은 더 이상 이 일을 할 수 없음을 의미함과 동시에 그럼에도 계속 이 일을 해야 한다면 성산업 내에서 더 열악한 환경에 배치될 것임을 뜻합니다. 여성들에게는 시간이 흘러도 변치 않고 ‘여성성’에 부합하는 몸과 얼굴일 것, 더 열악한 곳으로 밀려나면서도 가족을 부양하고 양육할 것이 요구됩니다.

 

긴 세월 이태원에서 미군 대상 유흥산업에 종사한 세명의 여성들의 삶을 조명하며 공간을 다루는 영화 <이태원>. 상영을 통해 현 사회의 ‘시간성’과 몸의 ‘정상성’의 기준이 누구를 위한 것인지 질문해보고자 합니다. 이태원과 청량리 여성들의 나이듦의 개개인의 절망이 아닌, 자연스러운 시간의 흐름일 수 있는 사회의 조건을 묻고자 합니다.

씨네토크.

 

진행. 류진희 원광대 HK+ 동북아시아인문사회연구소
출연. 강유가람 <이태원> 감독, 영희야놀자 | 전희경 생애문화연구소 옥희살롱 | 혜진 반성매매인권행동 이룸

시놉시스

 

용산 미군 기지촌이라는 공간, 젊은 예술가들이 터를 잡은 이국적이고 힙한 공간, 다양하고 퀴어한 공간, 유명세에 뒤따르는 젠트리피케이션∙재개발의 공간에 이르기까지 이태원은 변주와 혼재의 공간이다. 중층적인 공간성을 가지며 변화해온 이태원에서 수십년의 삶을 살아온 여성들이 있다. 그녀들은 어떤 삶을 살아내왔고, 어떻게 비가시화된 채 밀려나고 있을까. 다큐는 미군 대상 유흥산업에 종사하며 이태원에서 살아온 세 여성들의 삶과 이야기를 듣는다. 그렇게 국가∙자본의 흐름 속 이태원의 변화와 여성들이 살아온 시간을 들여다본다.

 

영화읽기.
*현장에 오시면 영화읽기 전문이 실린 프로그램북을 무료로 받으실 수 있습니다.

 

“기지촌, ‘집창촌’으로써 이태원과 청량리가 가장 ‘전성기’였던 1970~80년대에 이곳을 움직이는 힘은 자본과 국가의 콜라보였다. 미군 감축으로 부평에 있던 군속과 기지촌 사람들이 용산으로 오게 되었고, 정부는 기지촌의 유흥업을 조장하였다. 정부가 일본인을 상대로 하는 ‘기생관광’ 또한 장려하며 청량리에서는 외국인 성 구매자를 포함하여 수천 명 단위의 사람들이 성매매와 관련되어 있었다. 외화벌이라는 명분과 실질적인 경제 호황의 영향으로 기지촌과 집결지는 활황을 이루었다.”

 

“쏟아지는 기사들에서는 브랜드 아파트단지가 선전되고 가격이 얼마나 고가가 될지 예상하는 내용들뿐이어서 위축된 산업과 오래산 사람들의 이야기는 찾을 수가 없다. … 개발의 욕망은 이태원에서의 오래된 삶과 역사를 모두 삼킬 듯 폭발하고 있다. 거대한 욕망이 휘황한 미래의 청사진인 것처럼 꾸며지고, 이태원의 사람들은 ‘낙후된’ 과거로 치부되지만 그들은 여전히 오늘을 살고 내일을 살아갈 주체들이다.” _김아람

 

“여성들의 시간성은 철저히 남성·국가·자본을 위한 근대의 시간성에 따라 구성되는 도시 공간과 불화한다. 그녀들은 나이들어가지만 언제나 같은 모습으로 변치 않고 존재해야 한다. 더 열악한 곳으로 밀려나면서도 가족을 부양하고 양육해야 하고 여성성에 부합하는 몸과 얼굴을 유지해야 한다.” _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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