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홍보 4.
https://e-loom.org/film/호스트-네이션-host-nation/

 

“섹션 2. 한국, 아시아, 성산업 : 젠더화된 빈곤의 풍경”
두 번째 상영작

 

2019.11.10. 일 15:00
<호스트 네이션 HOST NATION>. 이고운. 2016. 105분.

 

반성매매활동을 하고 있는 우리들조차도 잊고 있었던,
존재들이 소환되었다.

 

영화를 보고나서 우린 깊은 한숨만 내쉬며 한동안 정신이 멍했다.
이렇게 촘촘하게 짜여진 성산업의 각본 안에 걸려들지 않을 여성들이 누가 있을까.

 

현장에 있으면서 빈곤한 상황에 놓여진 취약한 자원을 가진 여성들이 어떻게 성산업 현장으로 포획되는지를 무수하게 보았다. 그녀들의 빚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빚을 갚기 위해서 어떤 몸부림을 쳐야하는지, 그 안에서 벌어지는 권력 관계들은 참으로 복잡하고 추악하기까지 했다.

 

여성들을 통해서 들었던 성산업의 판을 짜는 그들을 난, 스크린 안에서 보았다.

 

업주와 브로커들은 하나같이 여성들을 위하는 일이라고 했고,
학벌이 아무리 좋아도 가난한 필리핀에서는 아무것도 할수 없지만
희망을 찾을수 있는 한국행은 오직 자신들이 마련해줄수 있다는 자부심이 있었다.

 

그들이 뻔뻔하게 말할수록, 당당한 표정으로 이 산업의 정당성을 말할수록 나는 더욱 암담해졌다. 우리가 뛰어봐야 그 위에서 활개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그들은 믿고 확실하게 믿고 있었다. 국가는, 이 사회는 이 성산업 없이는 굴러가지 않는다는 것을, 없어질수 없다는 것을…

 

이 영화는 이 산업을 유지시키는 공모자들을 한 곳으로 모은다.
얽히고 얽혀있는 공모관계의 먹이사슬에서 누가 희생자인지,
우리는 바로 볼수 있었다.

 

이 영화는 거시적인 성산업의 흐름을 분석한 논문을,
행위자들을 중심으로 보여주는 스케일이 큰 영화이다.
망설임없이 추천합니다.

 

씨네토크

 

진행 고진달래 반성매매인권행동 이룸
출연 이고운 <호스트 네이션> 감독 | 조이스 Joyce Kim 두레방 활동가

 

영화읽기1 _두레방 활동가 조이스

 

“영화 속에서 가해자들 중 아무도 자신의 착취적인 행위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는다. 영화의 가해자들은 잘못을 부인하거나, 돈으로 해결하거나, 영업을 유지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한다.

 

E-6-2 비자 발급과정에서 승인을 해 주고 기지촌 현장을 관리해 온 기관들도 지난 25년 동안 무관심 또는 묵인으로 이 착취 구조가 가능하게 하도록 해왔다.”

 

““이런 직업은 아무도 나를 존중하지 않아. 자신이 자신을 보호하고, 구해주는 수 밖에 없어.””

 

영화읽기2 _이룸공부방 1기 회원 현미

 

“폭력과 노동, 엔터테인먼트 사업과 성산업의 경계는 희미하고 무용해진다. 빈곤산업은 가난한 여성이 삶의 호스트가 되기 위해서는 호스티스가 되라고 부추긴다.”

 

“불법/합법의 경계, 국경을 넘는 불안정한 상황은 빈곤산업 운영자들에 대한 여성들의 의존도를 높이며 운영자들의 기생적 성격을 탈각시킨다.”

 

시놉시스

 

가수의 꿈을 안고 합숙 생활을 하면서 한국행을 기다리고 있는 필리핀 여성들이 있다.

 

필리핀 여성들이 어떻게 한국의 미군기지 클럽으로 유입되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기 위해 감독은 업주, 한국과 필리핀 매니저, 브로커들을 향해 카메라를 돌렸고 그들에게 과감하게 질문하며 쫓아간다. 호스트 네이션(미군이 주둔한 국가)의 실체가 드러나기 시작한다.

 

프로그램노트

 

미군의 주둔을 받는 호스트 국가는 미군에게 위안과 오락을 담당하는 여성의 몸을 합법적으로 제공해야한다. 가수가 되어 돈을 벌어서 자신의 꿈을 실현하겠다는 여성의 꿈은 엔터테이너 비자(E6)를 받아서 합법적으로 한국에 갈수 있다는 잘 짜여진 각본 아래 미군기지의 클럽까지 들어오게 된다. 빈곤한 여성들의 이주는 더욱 위태로울수 밖에 없다.

 

+다큐와 감독님을 더 알고 싶은 분은

 

2019-03-07 전쟁없는 세상 [여성의날 특집] 김복동에서 김연자까지, 방파제의 여자들
http://www.withoutwar.org/?p=15065

 

2017-03-22 일다 가난한 여성을 끝없는 원천으로…기지촌의 생태계
http://m.ildaro.com/a.html?uid=7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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