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홍보 2.

https://e-loom.org/film/야간근무-night-working/
https://e-loom.org/film/공연-드랙킹-퍼포머-아장맨/

 

 

“섹션 1. 새로운 배치 : 성매매에 대해 말하지 않기” 두번째 상영작

 

2019.11.9 토 18:00
<야간근무>. 김정은. 2017. 27분.

 

이룸 영화제의 핵! 이룸 영화제의 심장! 이룸 영화제의 도전!
<야간근무> 상영 + 라운드테이블 : 이룸 영화제가 말하는 여성의 빈곤 + 드랙킹 퍼포머 아장맨 축하공연까지 종합선물세트와도 같은 두번째 프로그램을 소개합니다. 놓치면 후회!!

 

이룸 영화제에 찾아온 선물같은 <야간근무>. 영화를 길잡이 삼아 기획단이 고민해온 이야기를 풀어내보려 합니다. ‘정상/비정상’ 사회의 구분이나 ‘여성 피해자’ 등 익숙한 범주나 잣대로서가 아닌, 개개인의 서사이자 경험을 통해 여성의 복합적인 빈곤과 자원을 공적으로 말하는 라운드테이블 시간을 준비했습니다. 네 사람의 이야기꾼이 쉽게 타자화/대상화 할 수 없을, 전형화하는 힘에 맞붙어 물러나지 않는 반동으로 밀어낼 수 있을 말하기의 온도와 톤을 고심중입니다. <야간근무> 는 그러한 태도와 기세에 대한 힌트를 일러주었고, 여성들이 경험하는 마음의 순간들을 섬세한 대사들로 포착해주었습니다.

 

<야간근무> 는 따뜻하고 단단한 일상을 살아가는 린과 여행을 시작하는 연희, 공장에서의 야간근무라는 피로한 일상 속 두 여성의 관계와 감정의 진폭을 다정하게 그립니다. 그이들의 우연한 만남과 예견된 헤어짐을 길게 사라지지 않을 시간성 속에서 이어낼 안부 묻는 편지라고나 할까요. 프로그램 중 유일하게 라운드테이블을 먼저 기획한 후 헤맨 끝에 선정한, 절망을 감싸는 해질녘 노을빛을 발하는 보석같은 작품입니다.

 

라운드테이블의 이야기꾼들은 익숙한 말하기가 아니기에 어떤 전범이 없기에 안전하기 어려운 말하기이므로 각자와 서로의 삶의 두께 속에서 꽤 망설이고 방황하고 헤매었습니다. 아직 답을 찾는 중이지만, 미완성과 실패를 성장의 자원으로 연결할 수 있는 영토를 꿈꾸며, 아무도 꾸지 않은 꿈으로부터 우리가 함께 꾸는 꿈으로 가보려는 낯선 시도를 응원해주세요.

 

라운드테이블의 숨은 이야기꾼, 바로 축하공연으로 함께 해주시는 드랙킹 퍼포머 아장맨 님입니다. 인류의 가장 오래되고 낡은 서사, 성별이분법에 기반한 현재의 가부장제 자본주의 체제에 반하는 무법자, 낯선 분장과 몸짓으로 사회에 메세지를 던져온 아장맨 님을 초청했습니다. 아장맨님은 이룸 활동가들과 사전미팅을 먼저 청하실만큼 진지하고 열정적인 태도로 함께해 주셨습니다.

 

‘성매매 여성’으로 은폐된 처벌과 낙인을 뒤집기 위해, 라운드테이블에서 여성의 빈곤에 대한 다른 접근을 모색했다면, 축하공연에서는 고소득 알바를 제안하는 알선자들, 2차 피해를 확산하고 카르텔에 공모하는 검경찰과 공무원, 성산업을 담보로 돈을 빌려주는 은행과 대부업자, 브로커에게 수수료를 주며 고가의 견적을 뽑아내는 성형외과 의사, 성별화된 권력관계 속 체화된 성폭력/로맨스 각본을 휘두르며 갑질하는 구매자 등등등의 모습으로 정상화된 한국 사회 전반이 여성을 포획해온 말들을 폭로하는 공연을 기획중에 있습니다. 세상에 없던 공연!! 초연을 관람하실 기회!!

 

영화제의 첫째날 저녁 여섯시, 적당히 쌀쌀할 11월의 토요일 충무로 코쿤홀에서 뵙기를 기다리겠습니다. 어서 예매하세욥!!

 

라운드테이블 : 말할 수 없는 것을 말하는 여성들/

 

진행. 별 “너 아직도 이룸에서 일해?” 친구들을 놀래키는 5년차 이룸 활동가
출연. 레나. 학벌을 비판하면서도 학벌을 욕망하는 모순덩어리 | 소윤. 척척석사를 꿈꾸지만 현실은 네버엔딩 조교 라이프

 

“‘어, 나 이제 출근해. 버스야.’라는 통화소리를 들으면서부터 영화에 집중하기 어려울 정도로 울기 시작했고, 당황스러웠다. 어디서 이입을 한거지, 왜 저 말이 사무치게 아플까를 한참 고민하다가 연희가 비참함을 느꼈을거라고 인지하자 ‘정상’이란 범주에 속하지 못해 방황하던 나의 삶을 떠올리게 됐다.

 

‘어느 대학’을 다닌다는/나왔다는 말로 소속감을 얻을 수 있고, ‘좋은 대학’을 나온 사람들에겐 많은 것을 묻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 후로, 아무도 내게 집안사정과 가난을 묻지 않을 방패가 필요했다.”

 

“‘나’라는 존재가 탈을 쓴 채 상처를 잘 감당하고 힘들어도 꿋꿋하게 살아가는 것처럼 보이거나 원치않는 방식으로 환원되어 설명되는게 아닌, 연결 될 때 나오는 힘. 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에게 끌려가거나 빨려들어가는 것이 아닌 서로의 중력을 이해할 때 나올 수 있는 힘. 무엇인지 명확히 말하기 어렵지만 영화에서 얼핏 본 광경을 믿고 싶어졌다.

 

모든 여성이 겪는 억압이라고 선언하기엔 ‘사적’이고 ‘개인적’인 경험들이 잔존해 설명되기 부족했지만, 선을 긋기엔 같은 시간/공간을 공유하며 물적-심리적-관계적 자원이 부족한 상태를 느끼며 살아왔고 살아가는 네사람의 연결고리를 포착했다. 감당할 수 없고 채워질 수 없는 언어들로 서로의 차이와 경험을 옭아매지 않되 기존의 세계에서 분석되어오던 방식이 아닌 다른 상상력을 발휘해 연결지어보려고 한다.”

 

_레나

 

공연. /여성을 포획하는 말들_드랙킹 퍼포머 아장맨

 

“안녕하세요, 퀴어 페미니스트 드랙킹 아장맨 입니다. 2017년부터 여성 유두 해방 운동의 지지 표현으로 드랙을 시작했습니다. 드랙을 생물학적 성별에 기반하여 사회가 개인에게 기대하는 퍼포먼스에 반대함으로써, 불특정 다수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는 형태로 표출하는 행위라고 정의합니다. 사회에서 말하는 ‘남성성’, ‘여성성’ 등의 이분법적 규제에 대해 고민해볼 수 있게 하는 퍼포먼스를 창작합니다.”

 

*상단 링크를 클릭하시면 티켓신청이 가능합니다. 현장에 오시면 전체 상영작 영화읽기 원고가 실린 프로그램북을 무료로 받으실 수 있습니다.

 

+다큐와 감독님을 더 알고 싶은 분은

 

독립영화인터뷰매거진 NOW
‘세계를 영화에 담는 법’ – <야간근무> 김정은 감독
http://indienow.kr/?p=3618

 

제1회 전북겨울영화제 프로그램 노트
누구의 시선에만 머무르지 않는 세 마디의 힘 – <야간근무> 와 닿지 않을 수 없는 감정과 숨길 수 없는 위로.
https://brunch.co.kr/@dkdnfk916/65

 

인천투데이 [인터뷰] “영화 만들면서 괜찮은 사람이 되는 거 같아요”
http://www.incheontoday.com/news/articleView.html…

 

[네이버포스트] 단편영화를 하는 사람들 <우리가 택한 이 별>, <야간근무> 감독 김정은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

 

+아장맨님을 더 알고 싶은 분은

 

경향신문
나는 왜 ‘남자다운’ 옷을 입고 ‘드랙’을 하는가 [커버스토리]
https://n.news.naver.com/article/032/0002943456

 

여성신문
[‘여성-창작’을 말하다] 작은 체구의 광기어린 남자를 연기하는 희열
https://n.news.naver.com/article/310/0000068608

 

일다
내가 드랙(Drag)을 하는 이유
https://n.news.naver.com/article/007/0000006074

 

유투브 영상
[‘여성-창작’을 말하다] ④ 드랙킹 아장맨 인터뷰 예고
https://www.youtube.com/watch?v=1INfF8X_WxI

 

유투브 영상
[이런 경향]우리가 드랙(drag)을 하는 이유
https://www.youtube.com/watch?v=bHD1sHQfD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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