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언니 작업장 개시! 3.8 여성대회에 부스를 세우기까지 후기

불량언니 작업장 총회 수세미 완판!! 이후 붙은 자신감으로 수제과일청에 도전해 보았습니다. 3.8 여성대회에 나가 우리들을 알리고 20병 완판할 계획을 세웠다지요.

청량리 경동시장에서 레몬과 자몬을, 두레생협에서 유기농 설탕을, 유리병과 포장재료 등등을 구비하여 준비 완료!

 

레몬을 떨이로 더 넣어주신 사장님

 

만반의 준비를 하고 2월 26일 도도, 이호, 덤벙이, 공주, 멍퉁이, 내맘대로, 갱상도까지 7명의 불량언니들이 이룸 사무실에 모였습니다.

총회 때 완판한 수세미 가격을 정산하여 하얀 봉투에 이름을 써서 전달하였기에 아주 기분 좋은 마음으로, 뭐라도 하면 되는가보다 생각하셨는지 작업장 분위기는 따!봉! 이었구요.

일단 작업하기 좋을 트로트를 크게 틀어놓고, 머리캡과 마스크를 쓴 다음, 빡빡 레몬과 자몽을 씻은 다음, 칼질을 하고 껍질을 벗겼습니다.

레몬의 코팅을 녹이기 위해 데칩니다.

 

예쁘게 완성된 청을 사전홍보하는 웹자보도 뿌렸어요.

청 포장은 멍퉁이 언니의 아이디어!

 

드디어 대망의 여성대회 날~~

 

갱상도, 내맘대로 두분의 언니도 함께! 빼놓을 수 없는 소중한 자원활동가 이예지님도 함께! 부스에서 사람들을 맞이하며 일했습니다.

 

오전에 활동가 달래가 사무실에 왔다가 결석 증세로 응급실에 실려가는 ㅠㅠ 상황이 있었어요. 얼마나 신경을 썼으면 그랬을까 싶어서 안타깝고 짠한 마음을 안고 달래몫까지 더 열심히 홍보와 판매를 했지요.

(달래는 수술을 잘 마치고  회복중에 있습니다~ 얼른 나아라~)

 

 

내맘대로 언니는 촛불때부터 굉장히 많은 집회에 참석하셨었고 집회에 가면 힘이 나신다는(!) 집회 유경험자 이시기에 여유가 있으셨어요. 그럼에도 작업장의 일원으로 참여하신 것은 사뭇 달랐을듯 합니다.

 

갱상도 언니는 서울에 수십년을 사셨는데 광화문에 처음 와보셨대요. 청량리에서 종로를 지나 광화문까지 가는 길도 신기해하셨고, 광화문에 모인 사람들을 보시고는 동그란 눈이 더 동그래지셨습니다. 처음에는 얼음이 된 듯 해 보이셨지만 점차 세심하게 주위를 살피셨고, 저희들의 사진을 찍어주셨어요.

 

어느덧 점심시간이 훌쩍 지나 언니들  먼저 식사하시라고 보내고 나니 행진 할 차례가 되었더라구요. 또 이룸 깃발을 힘차게 들고 차별금지법 제정과 낙태죄폐지 구호를 외치며 달리고 왔지요.

 

해맑은 1인과 힘든 1인

 

그렇게 돌아온 부스에서 언니들과 재회를 했습니다. 아래는 오늘 하루가 어떠셨는지에 대한 언니들의 소감이에요.

 

갱상도 언니 :

처음와가 정신이 없어서 모르겠다.
여성단체라는게 좋은거야. 여러 사람에게 자신의 마음에 있는 말을 당당하게 할수 있으니깐.

안쓰럽기도 하고 기가 멕히기도 하고 슬픈 마음이 들지만은 그래도 여성들이 똘똘 뭉치니까 좋았어. 도와주는 남자들도 고맙고.

 

 

내맘대로 언니 :

마음을 같이 나눌 수 있으니깐 좋은거지. 우리 한거 여기 차려 놓고 부족한거 많은데도 감사하다고 해. 다음에는 더 가져와도 되겠다.

 

언니들의 말 한마디 한마디 뭉클하지 않나요?(벌써 또 뭉클한 1인) 갱상도 언니의 눈으로 본 3.8 여성대회 풍경도 첨부해요♡ 그럼 4.20 장애차별철폐의 날에 또 만나요 ^^ 꼭 꼭이요~~

 

멋진 한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