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0월 이룸 상담 소식>

 

9-10월에는 총 264건의 상담이 진행되었습니다.

 

10월 29일 이태원 참사 이후 이태원에서 생활하시는 내담자분들의 안부를 묻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그때 즈음, 이룸과 인연을 맺어 온 내담자 한 분의 부고 소식을 듣고 명복을 기원하는 날을 가졌습니다. 어찌 보면 서로 다른 연유, 서로 다른 날, 서로 다른 사람들의 생이겠지만, 또 어떤 면에서는 겹쳐지는 이야기가 있는 생과 죽음에 대한 소식이었기에 뭐라 입을 열기 어려운 시간을 보냈던 것 같습니다.

 

다시금 파산면책과 개인회생 지원이 활발하게 진행 중입니다. 법적 과정은 형사든 민사든 오래 걸리기 마련이고 결과를 장담할 수 없어 이 시기를 건강하게 견디고 버텨내는 힘이 중요한데요, 법적 결과와 상관없이 삶과 일상을 돌볼 수 있는 자원을 충분히 마련하고 연결하고 싶다는 바람을 갖게 되는 시기였습니다.

 

오랜 기간의 성매매로 인한 질환은 가끔은 매우 큰 질병으로 드러나기도 합니다. 9-10월에는 수술이 필요한 내담자분들이 계셨습니다. 지원금만으로는 수술, 입원, 회복까지를 충분히 지원하기 어려워 서로 눈물도 흘리고 다른 자원도 찾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언제나 그러했을텐데, 가을이 오고 날이 서늘해져서일까요? 유난히 어렵고 고민을 이어나가게 만드는 상황들이 몰려온 기분입니다. 다시금 힘을 낼 수 있도록(!) 기운을 축적하는 겨울을 보낼 수 있기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마지막 두 달도 맞이해보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