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호]숲이야기

 



 



몸에 대한 기억은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다.


 


여러 여성의 상황은 다르지만 이야기의 무게감이 같은 순간은 낙태 수술 당시의 느낌이다. 주변의 시선은 여성이 쉽게 낙태할 것이라는 억측 속에서 여성에 대한 혐오, 배제, 두려움, 불신 등을 드러낸다. 낙태를 하는 여성은 기본적으로 죄의식을 요구 받으며, 낙태의 과정에서 여성이 겪는 어려움은 개인의 문제로 치부되기 쉽다. 지독하게 내밀한 개인적인 이야기이지만, 숨은그림찾기처럼



공통적으로 겪은 시간과 경험이 숨어있다. 그녀들의 이야기가 낙태 경험이 있는 여성에게 위로와 힘이 되길 바란다.


 


 


-이 만화는 한국여성민우회의 <있잖아나 낙태했어>의 내용을 바탕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있잖아나 낙태했어>주인공들이 낙태의 경험을 간단하게 적은 것을 소개해 본다.


나에게 낙태는 다시는 생각하고 싶지 않은 경험이다 / 나에게 낙태는 성장이다 / 나에게 낙태는 올가미이다 / 나에게 낙태는 나의 일부이다 / 나에게 낙태는 어쨌든 보듬어야 할 기억이다


별별 신문 독자들의 생각도 들어보고 싶다. 간단하게 낙태에 대한 이야기를 보내주시면 다음 호에 예쁘게 편집해서 실어 보고자 한다.


 


나에게 낙태는 [          ]이다


 


나에게 낙태는 어떤 느낌과 경험이었는지, 빈칸에 넣을 짧은 말이나 사연을 보내 주세요~ 보내실 때는 따옴표안의 문장을 다 적어 주시고 이유도 적어주시면 좋아요~ (문자 010-8230-6279  트윗 @bleuthink)


 


 


함께 나눌 책을 소개합니다.


 


 


 


<있잖아... 나,낙태했어>

25명 여성들의 솔직하고 아프고 안타까운 이야기를 담은 책, 아무도 들으려 하지 않았기에 말해지지 않았던 이야기들이 여기 있다. 낙태 문제에서 남자들은 왜 쏙 빠지는가, 안전한 피임과 유산 후 몸 챙기기 등도 함께 다루고 있다. 한국여성민우회 지음, 도서출판 다른.


 


 


<눈물도 빛을 만나면 반짝인다>


침묵을 깬 친족 성폭력 생존자의 생생한 자기 고백. 9년의 성폭력, 아빠라는 이름의 가해자, 사회라는 이름의 공모자, 그 지옥에서 탈출해 써내려간 반짝반짝 빛나는 생존과 치유의 기록이다. 저자는 올해 38 여성의 날에 여성운동상을 받았다. 은수연 지음, 도서출판 이매진.


 


 


<꽃을 던지고 싶다>


아동기부터 수 차례 가정폭력성폭력성매매 경험을 가진 당사자가 25년 만에 펜을 들었다. 우리나라에서 성폭력 피해자의 수기는 흔치 않다. 끔찍한 기억을 되돌린다는 것, 다른 이들과 나눈다는 것, 그 자체가 투쟁이다. 투쟁에서 그치지 않고 치유로 확장하는 글쓰기. 너울 지음, 도서출판 르네상스.


[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