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호]3.8여성의 날 스케치 외


3.8 여성의 날 스케치


지난 38일은 105주년 세계 여성의 날 이었습니다. 세계 여성의 날은 1908년 미국 방직공장의 여성노동자들이 노동조건 개선을 주장하며 뉴욕시로 행진한 뒤 1910년부터 이러한 여성들의 움직임을 전 세계가 한 날에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한국에서도 여성의 날을 기념하는 행사가 37, 8일 이틀에 걸쳐 있었는데요. 별별신문 기자단도 두 행사에 참여했답니다! 38 여성의 날, 어떤 여성들이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함께 둘러볼까요?


 


 


37일 서울 시청 시민청의 여성의 날행사


올 해 한국여성단체연합 주최의 여성의 날 행사는 38일 당일 치러지는 기념식과 37일 시민난장이 따로 진행됐습니다. 시민난장부스는 다양한 여성 이슈들로 가득했는데요. 여성에게 가해지는 다이어트와 성형 압박에 대한 문제제기, 친족성폭력 피해자에게 응원과 지지의 공 던지기, 결혼이주여성의 권리 알리기, 미혼모에 대한 편견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앙케이트 등 다채로운 여성의 목소리를 듣고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38일 보신각에서의 여성의 날행사


민주노총 여성위원회를 비롯한 9개 단체가 주최하는 38일 당일의 여성의 날 행사는 보신각에서 열렸습니다. 각 단체들은 자신들의 요구사항이 담긴 피켓과 현수막을 들고 서울 시내를 행진했는데요. 여성청소노동자의 정규직화 쟁취, 결혼/출산/임신중지 결정은 여성의 권리, 불안정 노동 철폐, 성소수자 권리보장, 감정노동과 돌봄노동의 가치 인정 등의 내용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여성의 삶 전반에 걸친 노동에 대해 함께 생각하고 입 모아 외치는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캐나다 214일 여성추도 행진


매년 214일 발렌타인데이에 캐나다에서는 특별한 행진이 있습니다. 이 행진은 1991년 벤쿠버의 다운타운 이스트사이드(Downtown Eastside)라는 지역에서 처음 시작됐습니다. 빈곤으로 인한 사회문제의 집결지인 다운타운 이스트사이드(Downtown Eastside)의 여성들은 캐나다의 원주민 차별, 여성차별 및 폭력, 마약과 성산업 등의 소용돌이 속에서 일상적으로 가해지는 신체적 정신적 폭력을 넘어 적절한 보호 없이 실종되거나 살해당하기 까지 합니다. 이렇게 여성들의 죽음이 증가하자 그들의 가족, 친구, 사랑하는 사람, 그리고 같은 공동체의 구성원들이 떠난 자의 빈자리를 애도하고 함께 기리는 자리를 만들었고 이것이 발렌타인데이의 행진의 시작이었다고 합니다. 1970년대부터 알려진 실종되고 살해당한 여성만 3000명이 넘는다고 하네요. 214일 여성추도 행진( The February 14th Women’s Memorial March)은 차별과 폭력에 의해 죽임을 당한 여성들을 기억하며 슬픔을 나누고 지금도 계속되는 여성에 대한 폭력에 저항합니다. 캐나다 다운타운 이스트사이드(Downtown Eastside) 여성의 삶에 얽힌 폭력과 죽음, 그리고 이에 저항하는 여성의 연대가 105주년 38 여성의 날 행사에 울려 퍼졌던 여성들의 목소리와 다르지 않게 느껴집니다.


지금까지 발렌타인데이에 초콜릿을 주고받았다면 내년 214일부터는 여성이라는 이유로 차별 받고 억울한 폭력과 죽음을 겪는 전 세계의 여성들을 생각하고 함께 서로의 힘을 나누면 어떨까요?[유나]


 


내용 참고


http://womensmemorialmarch.wordpress.com/(추도행진언론보도사이트)


http://cafe.naver.com/voice2008/1799(서부비정규노동센터 3월 소식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