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7-8월 이룸 상담소식>

7-8월에는 총 335건의 상담이 진행되었습니다. 다양한 신규상담사례와 기존 사례의 상담 및 지원이 이어졌어요.

성매매 과정에서의 성폭력 피해를 법적으로 문제제기했을 때 성폭행 피해자로 권리를 보장받지 못하고 성매매 피의자로 처벌의 대상이 되어버리는 것은 꾸준히 접하고 있는 문제적 상황인데요. 여성의 성매매 처벌에 대한 우려, 법적 성폭행 구성 요건 충족 어려움으로 인해 법률 진행을 하기에는 어려운, 막막한 상황으로 대게 종결되곤 했었습니다. 이번 달에는 진행 여지가 있는 사례를 만나 적극적인 문제제기를 하고 있습니다.

성매매 이후의 삶을 꾸리고 계신 여성분들이 겪는 경제적 어려움, 관계적 어려움, 성매매 경험이 알려질 수 있다는 불안, 단속 경험과 연결된 공적 체계에 대한 신뢰상실과 두려움과 같은 정신건강적 어려움, 이와 연결되는 각종 의료적 어려움들을 접하며, 성매매여성들을 향한 사회적 처벌과 형사 처벌이 성매매 경험 여성들의 삶에 끼치는 너무나 크고도 긴 영향을 꾸준히 접하고 있습니다.

낙상 사고로 인해 상담소 지원 비용을 몇 배는 넘어서는 치료비에 병원 사회복지사 선생님과 함께 전전긍긍하는 시간을 보내기도 했고요. 구매자에 의한 원치 않은 임신에 대한 임신중지 지원도 있었습니다. 건강보험 적용이 되지 않는 높은 비용과, 공적 정보는 찾아보기 어렵고, 잇따른 진료 거절로 병원을 수소문해야 하는 어려움은 낙태죄가 사라진지 1년이 훌쩍 넘었지만 여전한 것으로 보입니다. 후기 임신중지로 건강이 걱정되기도, 시일이 급하기도 한 상황을 지원하며, 마음이 내려앉고 졸이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청량리 집결지에서 만난, 이태원 유흥업소 밀집지역에서 만난 4-60대 여성들의 의료지원도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치과, 내과, 정신과 등 이미 상담소 지원금액을 모두 사용했지만, 당연히 나이듦에 따라 의료지원이 필요한 일은 계속 생기시고, 큰 돈 드는 의료지원이 필요할 때면 외부 자원을 찾아보며, 빈곤한 사람들의 의료 접근권 확보를 위한 공적 의료 제공의 부족한 부분들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허리 통증, 다리 통증 등 ‘지병’으로 자리잡은 정형외과 질환에 대해 지원도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오랜 성매매 일 경험, 좋지 않은 거주 및 근무 환경, 여성들이 주로 수행하는 재생산노동으로 인해 겪는 계급화, 성별화된 정형외과 질병이 중고령 성매매 여성들에게 공통적으로 발견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