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호]성관계에 응하지 않으면 이 관계가 끝날거 같아요.



 


To, 고마담


며칠 전에 여성들이 모여서 자신의 몸과 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워크숍에 다녀왔어요. 자신의 몸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현재 섹스 관계는 어떤지에 대해서 자유롭게 표현하는 자리였어요. 섹스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를 그림으로 나타내는 시간 이였는데, 제 머릿속에는 오직 나무토막의 이미지만이 맴도는 거에요. 애인의 성기가 나무토막같이 느껴지고 전 아무런 흥분과 감정도 느껴지지 않아요. 그런데 그런 것을 표현하면 애인이 절 싫어할 것 같아서, 저를 떠날 것만 같아서 사랑 받고 싶어서 흥분하는 척 하고만 있어요. 워크숍에 온 다른 여자들은 신나게 자신의 성 관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데 전 제 자신이 바보처럼 느껴졌어요. 왜 난 섹스할때 어디가 좋은지도 모르고, 어떻게 해야 흥분되는지도 모르고, 왜 애인한테 맞추지 않으면 저를 떠날 거라고 생각하는지 너무 불안해요. 제 자신이 한심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불감이


 


 





 

To, 불감이


성관계는 관계에서 친밀감을 확인하는 아주 중요한 행위에요. 어느 한쪽만 만족하고 어느 한쪽은 맞춰야 하는 관계에서는 친밀감이 쌓이기 어렵지요.


 


당신의 몸은 당신 것이다.


 


성관계를 할 때 먼저 나는 어떤 느낌을 좋아하는지, 어디를 만질 때 쾌락을 느끼는지, 기분이 좋은지에 대해 알고 있어야 합니다. 처음에는 내 손을 만져보고 다리를 만져보고 배를 만져보고, 얼굴을 만져보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어느 곳을 만질 때 찌릿찌릿 하는지 그 감촉을 느껴보는 겁니다. 천천히 샤워를 할 때 거품으로 몸 전체를 마사지를 하듯이 기분 좋은 탐색을 해보면 좋습니다.


우리 대부분은 자신의 몸을 만지는 것은 더럽고 불결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남자들은 성을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자위를 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반면 여자들이 자신의 몸을 만지는 것은 밝히는 사람으로 폄하하곤 합니다. 그러나 자신의 몸은 자신의 것입니다. 상대보다 더 많이 몸이 말하는 것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싫다고 말하는 법을 배우자.


 


싫다고 말하는 것은 상대방을 거부하는 것이 아닙니다. 내 자신에게 솔직해지는 것이다. 자신에게 솔직하지 않고 상대방에게 맞추기만 하다 보면 어느 순간 는 없어지고 맙니다. 성관계를 할 때 싫을 때는 싫다는 말을 할 줄 알아야 합니다. 대신 상대를 거절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상태가 성관계를 하고 싶지 않은 상태임을 부드럽게 전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성관계를 하고 있는 중에도 중단하고 싶을 때가 있을 텐데 그 순간을 내가 알아차렸다면 중단하고 싶을 때 참지 말고 상대에게 전달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상대가 자극되지 않은 부위를 계속 자극할 때에도 부드럽게 말투로 내가 자극되는 부분을 가르쳐주면서 서로의 몸을 탐닉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좋습니다.


고마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