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호]착한 남자친구를 먹여 살리고 있는 여자, “제가 이 남자를 평생 먹여 살려야 하나요?”

 저는 남자친구와 2년째 동거하고 있어요. 처음엔 남자친구가 너무 착해서 한 눈 안 팔고 저만 사랑해 줄 것 같아서 만나게 되었어요. 돈이 없는 걸 알았기 때문에 남자친구랑 데이트를 하러 갈 때면 남자친구 자존심을 상하지 않게 제가 알아서 데이트 비용을 자연스럽게 지불하곤 했어요. 남자친구는 간간히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그만두고, 또 하다가 그만두는 것을 반복했는데, 동거하면서부터는 아예 일을 그만두고 집에서 컴퓨터 게임에 빠져서 지내고 있어요. ‘일이 안 풀리나 보다, 오죽하면 저럴까, 기다려주면 되겠지 그를 이해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어요. 제가 돈을 번다는 것이 행여나 남자친구의 자존심을 건드릴까봐 조심스럽게 남자친구의 담배도 사주고, 그 날 쓸 용돈도 눈치 보면서 놓고 나와요. 제가 밥을 차려놓고 나오지 않으면 하루종일 굶은 채로 컴퓨터 게임을 해요. 남자친구가 너무 착하고 잘 해줘서 저는 그와 헤어지고 싶지는 않은데, 얼마 전에는 주인집 아주머니가 오셔서 보증금을 올려달라고 하는 거예요. 저는 어떻게 하면 좋을지 이리 저리 궁리하고 의논을 하고 싶은데 남자친구는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고 컴퓨터 게임에만 열중해요. 갑자기 이 남자를 믿고 어떻게 살면 좋을지, 평생 제가 지금처럼 용돈을 주면서 살아야 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되요. 제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애착이-


 


 



안녕하세요? 고마담입니다.


경제력 없는 남자와 살고 계시는군요. 간신히 아르바이트 하면서 살아온 남자친구가 애착이님을 만나면서는 자신의 삶을 애착이님에게 맡겨 버렸네요. 안타깝게도 현재 남자친구는 경제적인 문제에는 관심을 끊은 듯 합니다. 동거를 결정했을 때 집세는 어떻게 나눌지, 살림에 대한 책임은 어떻게 할지, 자잘한 문제들은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에 대한 합의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두 분은 같이 산다기보다, 애착이님이 남자친구를 데리고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남자친구는 아직 정신적/경제적으로 독립하지 않았습니다. 그 동안 애착이님에게는 이 남자친구의 경제적인 무능력이 심각하게 인식되지 않았고 남자친구가 착해서 나만 좋아해 줄거라는 기대가 훨씬 컸던 것 같습니다. 애착이님은 남자친구를 과도하게 돌보고 있었고 남자친구는 애착이님의 돌봄으로 인해 2년 동안 아무런 경제활동을 하지 않아도 지낼 수 있었던 겁니다.


 


애착이님, 이 관계가 이대로 유지된다면 지금처럼 이 남자친구를 평생 돌보면서 살아야 할지도 모릅니다. 이 관계를 개선하고 싶으시다면,


 


1) 우선 남자친구가 굶어죽든 말든 그 남자의 의식주에 관심을 갖지 말아야 합니다. 남자친구의 의식주는 그 자신이 해결해야 하는 것이지요.


2) 지금부터라도 남자친구와 동거에 대한 책임을 나누십시오. 집세, 생활비, 청소 등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들에 대한 역할을 나누고 거기에 대해 책임을 질 수 있도록 하세요. 이번에 혼자 보증금을 해결하게 되면 다음에도 마찬가지로 애착이님이 혼자 해야 지도 모릅니다.


3) 착한’ 남자친구가 나 혼자 모든 책임을 지게 한다면 그는 나를 힘들게 하는 ‘나쁜’ 남자친구일 뿐이라는 것을 기억하세요. 착하다는 함정에 빠지지 마십시오.


 


애착이님! 경제적으로 독립한 착한 남자와 행복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