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아웃리치 후기

지난 2월 16일, 이태원 아웃리치에 다녀왔습니다.
(두 달 여 지나 후기를 이제야 올리네요. 죄송합니다!)

작성 : 쪼이

뼈만 남은 뻥 뚫린 건물이 너무 괴기하다.
오랜기간 자리를 지켜 길을 찾을 때 기준점이 되어주기도 하고, 채식만두를 팔아 비건 지향인들의 끼니 해결 코스였던 그 <야고 만두>도 결국 없어졌다니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집도 일터도 계속 밀려나며 살아가는 도시유목민들의 삶은 안정을 찾기 힘들다. 아웃리치 중 만난 언니들과 이태원 재개발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다.”이쪽에서 저쪽까지 쫙 다 밀린대. A,B 가게도 없어지고 C클럽도 없어질거야”. 새로운 건물주가 술을 파는 가게는 받지 않을 것이라는 소문도 있다고 한다.

빈곤이 삶을 덮쳐 오는 순간 없어지는 것은 돈 뿐만이 아니다. 시간, 선택권, 건강 등 많은 것들을 앗아간다. 유목하며 살아가는 존재들이 더 빨리 지나가는 도시의 시간을 잘 견뎌낼 수 있는 힘을 쌓을 수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