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별 사건: 강남역 10번 출구, 우리들의 추모식
2016년 5월 17일 새벽에 믿을 수 없는 사건이 일어났었지요.
휘황찬란한 강남 중앙 한 복판에서,
그 시간 그 곳에서 그 남자와 마주쳤다는 딱 그 이유로 한 여성이 살해를 당했지요.
어떻게 2016년에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싶어서 충격을 받았어요.
사건 후, 강남역 10번 출구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추모 글들을 적어주고 헌화를 하고 밤 늦게까지 이 자리를 지켜주었지요.
여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늦은 밤 귀가에 대한 위험과 성희롱/성폭력 수모, 낯설고 불쾌한 눈길 등을 경험했을 거에요. 살해 위험을 느낄 필요 없이 안전한 밤길을 걷고, 입고 싶은 옷을 입으면서도 성희롱을 걱정하지 않고, 폭력 없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사회가 올 수 있으면 좋겠어요.
여성으로 태어나서 행복했고 자유로웠다라고 말할 수 있는 세상을 꿈꾸고 싶어요.
그런 세상에서 고인이 다시 태어나, 못다 이룬 20대의 꿈을 맘껏 펼치시길…
다시 한번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