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이태원 아웃리치 후기

7월 이태원 아웃리치(아랫동네) 후기_김주희

7월 22일 부슬비가 내리던 밤 10시, 이룸의 노랑조아, 현빈과 함께 이태원 아랫동네 아웃리치에 나갔다. 윗동네와 아랫동네를 나누어 진행하는 아웃리치에 참여한 것은 처음이었다. 이룸 활동가들이 준비한 소식지와 땀과 끈적임을 닦아준다는 휴대용 데오티슈를 들고 주로 트랜스젠더 업소들을 돌았다.

영업을 준비하던 여러 여성이 우르르 나와 우리를 맞이하는 업소도 있었고, 마담이 여성들의 수만큼 소식지와 물품을 대신 받아가는 업소도 있었다. 자신이 진행하는 인터넷 라이브 방송을 켜놓은 채 우리를 맞이한 여성도 있었다. 업소의 형태와 분위기는 제각각이었지만, 모두들 더운 날씨에 고생이 많다며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냉장고에서 음료수를 꺼내주는 분들도 있었다.

그중 건강이 좋지 않아 보이는 한 여성이 줄곧 마음에 남았다. 최근 버스에서 갑자기 정신을 잃고 쓰러진 적이 있다고 했지만, 함께 있던 다른 여성이 말을 끊어 자세한 이야기를 듣지는 못했다. 한눈에 보기에도 영양 상태가 좋지 않아 보였다. 이룸 활동가들에게 물어보니 아직 본인이 의료지원을 요청하지 않았기 때문에 업소 밖에서 따로 만나는 것은 어렵다고 했다. 여성들과 활동가들의 관계가 형성되는 업소라는 장소와 의료, 법률 지원 등 필요한 지원이 실제로 이루어지는 업소 밖이라는 장소, 그리고 그 사이에 놓인 문턱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아웃리치를 통해 업소 안에서 여성과 활동가의 관계가 형성되지만, 이 관계가 업소의 경계를 넘어 의료나 상담과 같은 지원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당사자의 별도 요청이라는 문턱을 넘어야 한다. 물론 이 문턱은 개인의 의사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십수 년 전의 이태원은 지금보다 훨씬 ‘동네’라는 감각이 강했고, 옆 가게 여성의 소개나 서로 전해주는 이야기를 통해 활동가와의 관계가 만들어지곤 했다. 단편적인 인상만으로 진단하기는 어렵지만, 지금의 이태원에서는 업소와 업소 사이의 문턱이 예전보다 높아 보였다. 같은 업소 안에 있는 여성들조차 서로의 사정과 이야기에 깊이 관여하지 않는 듯한 장면도 눈에 띄었다. 여성들 사이의 관계망이 약해진 상황에서 여성단체와 연결되고 지원을 요청하는 일은 점점 더 여성 개인의 판단과 결정에 의존하게 된다.

지금 이태원 우사단로 일대는 한남뉴타운 재개발로 기존 건물들이 완전히 사라져 있다. 마치 이태원의 절반이 통째로 잘려나간 듯한 모습이다. 동네의 일부가 사라지고, 남아 있는 공간마저 언제든 같은 변화를 겪을 수 있는 상태에 놓이면서 이태원 전체가 이전보다 훨씬 임시적인 장소가 된 듯한 느낌이 들었다. 장소의 지속성이 사라지면 가게와 가게 사이의 연결, 여성들 사이의 관계, 오랜 시간 축적된 활동가들과의 관계에 관한 기억과 정보 역시 함께 약해질 수 있다. 이번 아웃리치는 활동가와 여성들의 관계 맺기 역시 재개발과 철거로 동네의 기반이 흔들리는 장소 변화와 맞물려 있음을 생각하게 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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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이태원 아웃리치(윗동네) 후기_기용

이번 아웃리치는 정말 엄청난 성과가 있었습니다. 아주 긴 시간 동안 우리를 반겨주고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지만 절대 이름과 전화번호는 알려주지 않던 언니가! 번호를 알려주셨습니다.

너무 놀랍죠? 겨우? 번호를 알게 된게 엄청난 성과라고 할 일인가? 하지만 이 분의 번호를 따는데 3년이 걸렸다면?

지금까지 언니 저희 프로그램 하는데 오실래요? 뭐 배우고 싶은거 없으세용? 건강검진 해드릴께요! 하면 응 이제 잘가~ 하시던 언니가 저희에게 번호를 주신 이유는 집에 있는 물품들을 중고로 팔고 싶은데 내가 당근마켓을 할줄 모르니 너네가 대신 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언니 그거 제가 전문이예요, 저 지난주에 식탁 팔았어요! 라고 일단 자신있게 소리쳤지만 사진을 잘 찍는 재능은 없는데… 조금 걱정입니다. 당근 팔이 잘 못 해서 어렵게 이어진 인연이 끊어지는 것은 아닐지… 흑흑

과연 이룸은 언니의 물품을 팔아드리는데 성공할까요???

 

기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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