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반성매매인권행동 이룸 총회 후기 – 이산

이룸의 든든한 지원군, 자원활동가 이산♥님의 총회 후기가 도착했습니다~

회원 총회의 계절인 겨울이 올 해는 좀 더 시끌벅적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코로나 방역 기준이 완화되어 여러 단체들이 대면으로 총회를 열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2023년 반성매매인권행동 이룸의 총회 역시 줌 회의실이 아닌 청년문화공간JU동교동 1층 카페에서 열렸습니다. 2023년 2월 24일 오후 7시, 수많은 인파가 몰려드는 금요일 저녁의 홍대입구역을 지나 열 여섯명의 회원이 모였습니다.

위임장을 보낸 회원과 참석한 회원의 인원을 보고하며 개회를 선언한 뒤, 각각의 참석자가 자신을 소개하며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긴 시간 이룸의 활동을 지켜보며 함께 한 운영위원, 이룸의 일상을 하루하루 채워가는 활동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룸의 후원회원과 전 활동가, 오늘 가입한 신규 후원회원이 모두 함께 만날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여느 총회가 그렇듯 이룸의 총회 역시 글씨 크기가 몇 포인트인지도 가늠이 안가도록 작고 촘촘한 회계 자료와, 활동가는 이렇게 많은 일을 하면서 언제 자고 먹고 놀 수 있나 싶을 정도로 빽빽한 활동내역과 사업계획으로 가득 찹니다. 하지만 이 모든 보고 전에는 비범죄가 뮤직비디오 감상이 있습니다. 쿵짝쿵짝 적당히 흥겨운 음악과 속시원한 가사, 아름다운 음성, 시크한 출연진의 율동을 즐기며 보고자료를 읽기 위해 풀가동할 뇌의 피로를 잠시 풀어줄 수 있습니다.

이룸은 이번 총회를 앞두고 조직 개편과 정관 개정을 위한 논의와 자문을 거쳤다고 합니다. 운영위원회는 이사회로 재구성하고, 임원 선출 방식과 임기를 정하고, 비영리 단체 대표와 상담소 소장을 별도로 두는 등 몇 가지 변화가 있었습니다. 참석한 회원들은 각자의 지식과 경험을 활용하여 회원의 입장에서 정관 개정안을 보며 떠오른 의문이나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통상 조직 구성의 변화는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측면을 중요하게 여기곤 하지만, 비영리단체는 조직 운영의 실무나 형식에서도 단체의 활동 목표와 혹여나 어긋남이 없는지, 형식이 활동의 잠재성을 축소시키지는 않는지 고민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실무와 고민이 연이어 맞물리는 가운데 활동가는 언제 자고 먹고 노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네요. 이룸의 후원회원이 늘어나 활동가 재충전 비용도 사업비용도 점차 넉넉해졌으면 하는 바람을 키워봅니다. 내년 총회에서 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