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EBC 라디오 <신지영의 뉴스룸>'을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EBC에 있습니다.
방송: EBC FM 신지영의 뉴스룸 (06:05~07:55)
진행: 신지영
대담: 해당지역 주민, 구청관계자
서울 동대문구의 거리에 흥미로운 현수막이 걸렸습니다. ‘성판매자는 범죄자가 아니다!’, ‘성매매는 자본주의, 가부장제, 젠더권력의 문제다.’ 라는 내용의 현수막인데요. 누가 이런 내용의 현수막을 걸었는지 추측이 난무한 가운데 이 문장들이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습니다. 알려지기로는 성판매여성비범죄화추진연합이 주장하는 바와 같다고 합니다. 성판매여성비범죄화라는 단어, 익숙하지 않은데요. 오늘은 이 현수막을 직접 본 주민, 동대문구에 오래사셨다고 합니다. 김경진 님과 전화연결을 해보죠.
△신지영> 김경진님 안녕하세요.
▲김경진> 네 안녕하세요.
△신지영> 그러니까 이 현수막을 직접 보신거예요. 정확하게 어디에서 보신거지요?
▲김경진> 제가 본 건 동대문구 버스라인 쭉 따라서 학교, 시장 뭐 그런 쪽이었습니다.
△신지영> 아 이게 지금 한두개가 아닌가보죠?
▲김경진> 예 이게 뭐 한두개가 아니고 하여튼 여기저기 사람 많은 데에 엄청 많이 있어요.
△신지영> 지금 이 현수막이 뭐가 문제인거죠?
▲김경진> 성판매자라는게 이게 몸파는 걸 얘기하는건데 이런 얘기를 이렇게 동네에다가, 어르신도 있고 애들도 있고 그렇지 않습니까. 이
렇게 걸어놓으니까 문제죠 이게. 대체 애들이 이걸 보고 무슨 생각을 할까, 남사스럽습니다. 아주.
△신지영> 성매매 얘기가 붙은 게 남사스럽다고요?
▲김경진> 그거 뭐 잘난 거라고 그렇게 대놓고 현수막을 거냐 이거죠.
△신지영> 그렇다면 김경진님 생각은 이 현수막 빨리 철거해야 된다는 입장이신 거예요.
▲김경진> 당연하지요. 빨리 내려야됩니다. 저 혼자만의 생각이 아니라요 우리 주민들도 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요.
△신지영> 그러면 성판매자가 범죄자가 아니라는 이 주장에 대해서 반대하시는 건가요?
▲김경진> 성매매가 이제 범죄적으로 처벌할 일인가 아닌가는 계속 말이 많지요. 범죄가 아니라고 볼수도 있는데 지금 어쨌든 불법으로 되어있지 않습니까. 무엇보다, 저는 이런 공공장소에 거는 현수막의 내용으로는 좀 선정적이라는 거지요. 이건 지자체가 막아야 한다고 봅니다. 아이들도 다 보고 다니는 학교 시장 이런데다가 이게 있으면 되겠습니까.
△신지영> 조금 더 정확하게 짚어보면은요, 이 현수막의 문구는 성을 파는 사람 그러니까 주로 성매매 여성을 이르는 말일텐데요. 성판매자는 범죄자가 아니다 라는 거예요. 파는 사람과 사는 사람을 구분하는.
▲김경진> 그것도 좀 이상한 거지요. 성매매하는 여자가 불쌍한 경우도 있겠지만 요즘은 다 자발적으로 한다는데 그걸 법적으로 강력하게 단속하고 처벌해서 못하게 해야할 시대 아닙니까. 누구는 처벌하고 누구는 안 하고 그러면 안 되는 얘기지요. 남녀가 평등한데 여자들만 벌을 안 받는 건 그거는 역차별이지요. 둘 다 불법을 저질렀는데 여자만 범죄자 아니라는 건 말이 안 되죠.
△신지영> 남녀가 평등해야 된다. 알겠습니다. 이 현수막 문구 중에 성매매는 자본주의, 가부장제, 젠더권력의 문제이다. 가 있습니다. 이건 어떤가요, 이 문장은 남사스럽다거나 아이들 보기 좀 그렇다 하는 것과는 거리가 좀 있지 않습니까?
▲김경진> … 성매매는 참 문제가 많은 거지요. 그러니까 없애야지 이걸 범죄가 아니라고 하면 더 기승부리지 않겠어요? 어떤 내용이건 성매매를 권장하는 것 같은 이런 현수막은 걸려서는 안 됩니다. 학교 가까운 대로변에도 걸려 있어서 얼마나 깜짝 놀랐는데요. 당장 내려야 합니다. 이미 민원신고도 했고요.
△신지영> 아, 민원 신고를 넣으셨나요?
▲김경진> 네, 서명운동도 받을 예정입니다. 오늘 보고 문제를 느낀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여서 현수막도 없애고 동네에 유흥업소 그런 것들도 싹 없애도록 항의할 계획입니다.
△신지영> 큰 계획을 짜고 계신 것 같습니다. 앞으로 더 논쟁이 거세지겠네요. 오늘 연결 고맙습니다.
▲김경진> 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