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830 이룸공부방 세미나팀 세번째 모임

8월 30일 성판매여성의 사회적차별과 안전을 주제로 올해 세번째의 세미나가 열렸습니다.

8월 공부방 간담회로부터 딱 일주일 후였네요. 우리의 열정… 엄청나… 사진을 못찍어서 아쉽 ㅠㅠ

가림, 수정, 수지, 예진, 현우, 혜진, 별이 함께 했습니다.

함께해준 수정 님의 후기를 공유합니다!

 


 

지난 8월 30일 이룸 공부방에서 성판매 여성의 안전 문제와 사회적 차별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이번 모임은 자료를 읽고 들었던 생각과 고민들을 함께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안전의 측면에서는 본질적으로 안전하지 않은 구조에서 안전을 이야기하는 것이 모순적이며, 성판매 여성들의 안전을 이야기할수록 성판매 구조의 위험성이 도드라진다는 사실을 논의 과정에서 깨달았습니다. 무엇보다 성판매가 불법인 한국사회에서 성판매여성의 안전을 어떠한 측면에서 이야기할 것인지 즉, 인권의 측면에서 접근할 것인지 노동권 보호의 측면에서 접근할 것인지 등 접근성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과 관련해 많은 고민이 있었습니다.

성판매 여성들을 향한 사회적 차별과 낙인 관련해서는 법제도적 측면과 인식적 측면 모두에서 다양한 의견들이 나왔습니다. 법제도적 측면에서는 사회적 차별을 개선하기 위한 선행조건으로 성판매 여성의 비범죄화, 성구매자 처벌 강화, 수사기관 인권교육 강화 등 다양한 대안들이 나왔습니다. 성판매여성들이 법제도 안에서 ‘피해자’ 로서 호명되는 것은 여전히 중요하지만, 그 ‘피해’의 경험이 보다 풍부해져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이는 단순히 ‘피해자화’를 지양하고 ‘당사자성’을 지향하자는 주장에서 한발 더 나아가 피해 경험 자체의 중요성과 여성들의 주체성 양자 모두를 살릴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습니다.

인식적 측면에서는 여성의 성을 돈을 지불하고 ‘구매’하는 행위에 대한 비판적 인식이 한국사회 전반에 공유되어야 함과 초중고 교육 문제, 일반여성과 성판매여성의 경계를 어떻게 설정할 것인지(?) 즉, 경계를 잘 세우되 그것이 구분이나 분리가 되어선 안 된다는 이야기 등이 오갔습니다.

후기를 쓰는 현시점에서, 나누었던 이야기들을 곱씹어보니 성판매자를 향한 비난과 차별인식이 기저에 깔려있는 사회구조 안에서 성판매 여성들이 평화로운 일상을 영위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성판매 여성들은 성판매 경험이 알려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 사람에 대한 불신, 경제적 궁핍, 폭력적 상황에의 노출 등 일상적인 생활을 불가능하게 하는 (노동)환경에서 살아가고 있으며 이로 인한 정신적·신체적 피로감은 감히 상상할 수 없는 수준일 거라 생각됩니다. 공부방 모임을 통해 성판매 여성들이 두려움에 떨지 않고 자신의 일상을 침해받지 않으며 주체적으로 삶을 살아나가기 위해 무엇이 필요하고 또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을 보냈고, 무엇보다 이러한 고민의 시작을 열어준 이룸에게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