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호]특급 칭찬이거나 무섭게 혼내주거나 <밀회>

 


요망한 망상: 특급 칭찬이거나 무섭게 혼내주거나


 


JTBC 밀회, 오혜원(김희애)의 성장드라마


  

 


<김희애와 유아인 엘르화보, 유아인 이눔색끼 엄지가.. 엄지가..>


 


 


이 기사는  평론도, 리뷰도, 해석도 뭣도 아닌 그저 그냥 밀회 핥는이야기입니다.


 


밀회의 카피는 설렌다, 불길하다. 이 사랑이 얼마나 치명적일 지가 기대됐다. 설렘이 불길하다는 것은 이 설렘에 응하려면 내려 놓아야 할 가진 게 많다는 뜻이다. 그리고 아마 이건 드라마니까 주인공은 다 내려놓겠지. ! 치명치명치명적이다.


 


20살 나이차의 두 남녀(남자가 어리다!)가 사랑하는 이야기인 밀회는 여자주인공인 오혜원(김희애)의 성장드라마다. 가진 건 재능뿐인 이선재(유아인)가 그녀 앞에 나타나면서 이 여자의 삶과 가치관이 얼마나 변하는지, 인생의 목표였던 상류사회 진입을 위해 나 자신마저 성공의 도구로 이용해왔던본인이 잃어버린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는.


 


무지하게 불친절했다. ‘한남동 사람들의 대화가 오갈 때면 숨겨진 속뜻이 너무 많아서 이게 도대체 뭔 말인지 게시판을 뒤져봐야 했고, 의도된 연출인 유난히 어두운 화면은 내 모니터가 맛이 갔나? 헷갈리게 만들었다. 이딴 식의 불친절함 때문에 그냥 드러누워 볼 수 있는 드라마가 아니었다. 높은 집중력을 위해 컨디션이 최상일 때, 방의 조명을 낮춘 뒤 정자세로 앉아 경건한 마음으로 밀회를 영접했다. 영접 후에도 가만히 앉아 드라마의 내용을 곱씹으며 내 인생도 반추하는 시간을 가졌다.(덕후덕후)


 


16부작, 너무나 짧았던 이 드라마를 보면서 내 인생에 저런 치명적이고 절절한 사랑 해볼 수 있을까아련아련해지는 나를 발견했다. 깜짝이야. 사랑 따위 다 부질없다며 삐뚤어져 있던 내 마음에도 한줄기 가느다란 낭만적 사랑이 있었나보다.


안다. 그럴 일 없는 거. 난 김희애도 유아인도 못 되니깐!!                               


 


 



 


 


 <그 유명한 특급칭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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