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5월 장안동, 신설동 라운딩 후기

 

이룸은 산업형 성매매에 접근하기 위해, 강남으로 아웃리치를 확대해보고자 하는 욕구를 갖고 있었어요. 다른 굵직굵직한 사업들에 치여 밀리다가 ‘올해에는 준비작업이라도 착수해보자!’고 결의했었습니다. 그러던 중 몇몇 내담자들에게 장안동에 대해서 듣게 되었어요. 장안동의 산업형 업소들이 강남과 유사한 방식으로 운영되고, 여성들이 ‘사이즈’에 따라서 강남과 장안동을 오가기도 한다는 얘기를 듣고, 장안동부터 가보자고, 5월 30일 장안동을 다함께 다녀왔습니다.

장안동은 대로변을 중심으로 몇 개의 거리가 산업형 업소들로 이루어져 있었어요. 커다란 건물들이 죽 이어져있는데, 몇몇 건물에는 각종 노래방, 클럽, 바 등 유흥업소, 마사지 업소들이 모여 있었고, 중간중간 커다란 오피스텔과 모텔, 대부분의 건물마다 각종 노래방과 유흥업소가 배치되어 있었습니다. 아직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추정치지만 58개의 업소가 있었어요. 예전 안마업소들의 밀집지역이었던 장안동은 2008년 대대적인 단속으로 안마업소들은 문을 닫았지만, 업소들은 다양한 유흥업소로 형태를 바꾸어 성산업의 공간을 유지해온 것으로 추정했어요.

대한민국의 거대한 규모의 성산업 중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산업형일거에요. 사실 산업형 성매매는 너무 쉽게 접할 수 있잖아요. 놀기 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라면 어디든 볼 수 있는 성매매 관련 명함, 각종 유흥업소들, 인터넷 어디든 볼 수 있는 성매매 광고 등. 하지만 업소들이 모여 있는 특정 공간을 기반으로, 직접 업소들을 찾아다니는 방식으로 성산업에 개입하고 여성들을 만나려 할 때, 개입할 틈새를 보이지 않고 촘촘하게 시스템화 되어 있다는 점에서 산업형 업소들에 개입하는 것이 참 어려운 것 같아요. 중개 사무실, 테이블접대, 2차의 중개인과 공간들이 분리되어 있기도 하구요. 요즘 사무실은 단속을 피해 더욱 공간을 기반으로 하지 않는다고 하기도 합니다.

번듯하고 견고해 보이는 업소들을 보면서, 어떻게 접근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게 되었어요. 여성들과 만날 수 있기를, 길게는 이 공간의 구성과 형성을 추적하며 성산업 구조의 단초를 잡을 수 있기를 바라면서, 열심히 고민해보겠습니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이런 유흥업소 밀집 지역이 얼마나 서울 곳곳에 배치되어 있는지에 대해 얘기했어요. 이루머들이 본, 내담자들이 얘기해준 의정부, 수유, 사당, 신림, 성신여대 등 수많은 지역에 대해 얘기하며 번성매매 대한민국을 개탄했어요. 아 그리고, 새로 이사온 사무실 근처에도 유흥주점이 곳곳에 눈에 띄어 6월 2일에는 신설동도 돌아다녀보았습니다. 역시나 추정치지만 20여개의 각종 노래방들이 있었어요. 어디에나 만날 수 있는 번성매매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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