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언니작업장 4-5월 소식

안녕하세요, 여러분. 불량언니작업장입니다.

3월에 이어 4월에도 불량언니작업장은 힘차게 돌아갔어요. 먼저 4월 첫주에 만든 친환경 물품은 캔들이었는데요, 소이 왁스에 좋은 오일을 넣고 드라이프라워로 장식한, 그리고 타닥타닥 나무 심지 타는 소리가 나는 작업장의 틴캔들이랍니다. 이게 또.. 왁스를 잘 녹여서 틴 케이스에 곱게 잘 붓기, 말린 꽃잎으로 하나하나 장식하기 등 정성이 꽤나 들어가는 작업이거든요. 그런데 마침~! 멍퉁이 언니가 집에서 김치전을 한아름 부쳐오셨지 뭐에요(사진을 안 남겼네요. 이런 쏘리). 언니는 청량리에서 일하셨지만 지금은 동대문구에 살지 않아서 이룸까지 오려면 지하철도 갈아타고 꽤 긴 길을 이동해야 하는데, 양 손 가득 김치전을 들고 나타나셨어요. 수고와 정성에 폭풍 감동ㅠㅠ 아마 매운 것 안 매운 것 이렇게 두 종류였던 모양인데 저는 그걸 모르고 맛있다고 냠냠 먹다가 너무 매워서 배가 살짝 아팠어요(하지만 맛있는 음식 포기할 수 없지).  언니들도 쉬는 시간에 김치전을 나눠 먹으며 힘내서 작업을 진행하셨어요. 예쁘게 굳기를 기다려 뚜껑을 닫고 스티커를 붙여서 완성! 이 캔들은 6월에 구독물품으로 나갈 예정입니다. 향긋함을 감당할 준비를 하소서!

그리고 5월에는, 드디어 시 쓰기 워크숍을 시작하였어요. 시 쓰기 워크숍은 재작년부터 4회기 정도, 이성미 선생님과 함께 진행하였는데요, 올 해는 6회기로 늘려보았어요. 언니들이 이 작업을 좀 더 풍성하게 향유하시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이죠! 예전 구독자분들은 아시겠지만 이성미 선생님은 원주에 살고 계셔서, 매 번 이 워크숍을 위해서 기차를 타고 서울에 오셨다가 수업 후에 다시 원주로 돌아가세요. 그런데 또 이번에는 언니들과 어떻게 수업을 해볼까, 이렇저런 고민과 계획을 가득 담고 오시거든요. 우리 언니들이 아무리 매력이 터진다고 해도!(ㅎㅎ) 선생님이 언니들과의 시간을 이렇게 아끼고 정성껏 준비해주시는 걸음이 참 귀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5월 수업에서 선생님이 새로 도입한 방법은 그림책인데요, 원주가 그림책의 도시라고 말씀하셨어요. 그래서 그림책을 몇 권 선정해서 언니들과 프로그램을 진행했는데, 아무래도 고운 그림을 매개로 이야기를 나누니 언니들이 더 재미있어하셨다고 해요. 결국 잘 하시면서도 늘 시 쓰기는 어려워하셨는데 그림책을 통해 좀더 쉽고 즐겁게 시에 다가갈 수 있게 되었다니 정말 기쁜 일이죠? 앞으로 남은 수업 때도 그림책을 적극 활용하기로 하였습니다.

참, 그리고 5월 수업 중에 한 언니가 건강에 이상이 생겨 중간에 참여를 중단하는 일이 있었어요. 바로 병원에 가서 검사하고 치료를 받으며 상태가 빠르게 좋아지기는 했는데요, 작업장으로 만나는 언니들이 점점 노화하고 있다는 걸 새삼 생각해보게 되는 계기였어요. 언니들이야 워낙 여기저기 아프시고 그랬지만 이렇게 급작스럽게 안좋아진 일은 처음이라 모두가 놀랐거든요. 이룸이 언니들과 함께하며 앞으로 어떤 일을 만나고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어떤 준비를 해야할지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함께 있던 다른 언니는 “저러다 가겠지 뭐~” 하셨다는데, 너무 놀라는 이루머들의 긴장을 덜어주려 부러 웃긴 말을 해주신 것 같아요. 병원으로 간 언니와 워낙 친하시거든요. 언니 건강은 괜찮습니다!

6월에 이어질 다음 시 수업에 오기 전에 언니들에게 부여된 숙제가 있어요. 언니들이 할 수 있는 요리를 정해서 그 레시피를 시로 써보는 것입니다. 우리 언니들은 2023년 겨울에 이미 ‘언니들의 레시피’를 한 적이 있으니 수월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5월 마지막 수업 때 소감이 어떠신지 물어보니 공주 언니가  “아유 너무 재미있었는데 숙제 할 생각을 하니 머리가 아펑~” 하셔서 와하하 웃었어요. 숙제는 누구에게나 쉽지 않은가봐요. 우리 언니들이 잊지 않고 미루지 말고 즐겁게 숙제를 하시기를 바라며! 그럼 다음 소식 때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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